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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
신문방송사2011-04-04

최기문 동문 (체육교육과 92학번)지난달 19일,‘ 한화 이글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대전 한밭야구장을 찾았다. 기자는 오늘 롯데 자이언츠 투수와 포수에서 사인을 주고받던 한 사람, 현재 ‘배터리코치’라 불리우며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최기문 동문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약 25년 동안 야구공과 배트를 놓지 못하고 있는 그의 삶 속으로 빠져보자.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던 소년

‘저건 누가 운전할까?’라는 궁금증으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길 원했던 어린 소년, 3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소년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 배터리코치가 되어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소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단다. 그때 한국에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들어왔다. 친구들과 매일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게임을 하다 선생님에게 스카우트 아닌 스카우트를 당해 야구선수로 되었다고. “중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할 것인가에 대해 반신반의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고 그때부터 ‘야구는 내 길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처음에 부모님은 야구를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다. “부모님이 처음부터 야구선수가 되도록 지원해주신 것은 아니예요. 다른 부모님들처럼 공부를 해서 성공하길 원하셨던 거죠. 그러다 어느 정도 학업성적에 도달하면 야구를 시켜주신다고 해서 한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그렇게 시작된 야구가 그의 인생에 중심 목표가 됐다. 야구에 빠져 학창시절을 보내고 진학을 결정 할 시기인 고 3, 고등학교 감독님이었던 정병주 감독이 우리대학 야구부 감독으로 초빙되면서 최 동문 또한 함께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아쉬운 대학시절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돼 학교생활을 많이 해보지 못했어요” 3~4년학년때 비로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는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때문에 1년에 절반만을 캠퍼스 안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때, 친구들과 캠퍼스의 낭만도 누리며 놀았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아쉽다고. “교수님께 야구선수라는 걸 보여주려고 야구공과 배트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곤 했어요(하하). 선물도 준비하곤 했죠” 뿐만 아니라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을 하고 졸업을 한 것 역시 아쉽다고 했다.

야구, 그 참을 수 없는 매력

“야구를 처음부터 좋아했고,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니 더욱 좋은 거죠” 야구공과 배트를 손에 쥔지 20여 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야구를 좋아하나보다.

선수는 자기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과는 다른 색을 갖고 있어야해요” 그 역시 남들과 다른 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단다. 그 결과 포수 중 유일한 스위치 타자가 되었다. 공 치는 것을 왼쪽으로 바꾸고 2001년에는 프로통산 두번째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만들어낸다.

올해부터는 선수로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양승호 감독과 함께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잘한다, 그래 할 수 있어”란 말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니가 하고 싶어야 능률이 오른다”란 말로 선수들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끔 한다.

‘도루하는 포수, 포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발이 빠른 스위치 타자, 2000년대 롯데가 어려웠던 시절에 묵묵히 지켜주던 안방마님, 현재는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야구, 그 참을 수 없는 매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최기문 동문과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선수였을 때도 지도자가 된 지금도 항상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야구부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말고 항상 용기를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나중에 자신에게 기회가 온단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그는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직 배우는 입장이죠.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게임이 끝나면 분석을 통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로 인해 훌륭하게 커갈 후배들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13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후배 양성에 뛰어든 지 1년, 아직 그의 실력은 모두 발휘되지 않았다. 또 다른 그의 인생을 응원한다.

신수영 기자 tlstndud456@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