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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의사생활에서 배운 것은 ‘배려’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의사생활에서 배운 것은 ‘배려’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신문방송사2011-03-28

류흥철 동문 (치의학과 79학번)어릴 때부터 특히 운동과 놀기를 좋아해 ‘놀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개구쟁이였던 류흥철 동문(치과대학 79학번).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육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어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능을 본 후 입시에 실패해 1년 동안 재수를 했다. 그 당시 원광대학교에 치대가 처음 생겨 ‘치과대학 1기’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고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이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적극 권유 해 입학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장학금을 받게 돼 그때부터 모범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이후 그의 대학생활은‘성실’그 자체가 된다. 장학금을 받으며 과대표 활동을 하고 4학년 때는 치과대학 졸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졸업준비위원회 활동을 할 때는 선배들이 없어 국가고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동기들과 3달 간 합숙을 하며 전국 대학교에 있는‘족보’자료를 수집해 국가고시유형을 분석하여 이름바 ‘야마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합숙기간 동안 잠을 설쳐가며 고생하기도 했지만 치과대학 1기 동기인 34명이 모두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결과를 얻어 너무나 기뻤다고.

웃고 우는 치과의사로서의 삶

치과의사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일은 아니지만 천직이라 믿으며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그. 85년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병원을 운영한지 약 30년 가까이 됐다. 의사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은 ‘배려’와 ‘인간관계’라고 한다. 30년 가까이 환자들을 대하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읽고 대하는 것이 자연스레 익숙해졌다. 그는 치과에 찾아오는 환자를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장님 덕분에 잘 나을 수 있었어요. 제가 새벽기도라도 해드릴게요”라는 말을 전한 환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럴 때 그는 치과의사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직업이나 각자의 고충은 있기 마련인데 의사생활도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출근을 하면 기다리는 환자들 생각에 한시도 쉴 수가 없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점심시간까지 있다가 가는 일이 태반이에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가족들과 시간을 갖기 어려운 점도 있죠. 다른 가족들처럼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없고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고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그는 레지던트 시절 기억에 남는 환자이야기를 했다.“ 그 때 처음으로‘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게 돼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시골 아주머니가‘아저씨’라고 부르며 예의를 갖추지 않고 대하는 태도에 불쾌함을 느껴 퉁명스럽게 대하며 제대로 진료를 하지 못했던 일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지금은 지난 일을 웃으며 얘기하지만 수양이 덜 된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그 일을 계기로 어떤 환자든 최선을 다해 진료해야겠다는 소신이 생겼다고 한다.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그는 지는 2009년 치과대학에 6백만원씩 10년 간 총 6천만원을 기탁을 약정했다. 장학금을 기탁한 이유를 물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 자신도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지금,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었고, 장학금을 주며 후배들을 격려하고 학업에 더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치과대학과 의과대학은 정수장학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한다.

익산 원광고 출신인 그는 개업 후 20년간 매년 1명씩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그 학생들이 장학생이라는 자부심을 느껴 공부하는 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임제연 기자가 류흥철 치과 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자식들이 성장하고 나면 안정된 노후생활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돌보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평소 조경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가끔씩 나무를 가꾸고 있단다. 앞으로 농장에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대학생활에서 낭만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오늘 하루도 잘 지내자는 다짐을 하고 있는데 우리대학 학생들도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길 바란단다.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 두 마음가짐이 있다면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고. 후배들을 위한 마음과 맡은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임제연 기자 wpdus446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