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차세대 디자인 리더 권선영
섬유디자이너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권선영 씨(의상학전공 98학번)는 올해 2012 차세대 디자인 리더 로 선정돼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그녀에게 2012 차세대 디자인 리더가 무엇인지 물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차세대 디자인 리더 선정사업은 지식경제부와 한국 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가대표급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죠. 즉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함으로써 국가이미지 및 디자인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인재육성 사업입니다.

    
 
권 동문은 평면적인 섬유를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이번 차세대 디자인 리더에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평면적인 섬유에 컷팅을 하여 그 공간에 팔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을 했어요. 사이즈와는 상관 없이 착용가능한 옷을 만들고 있는 셈이죠. 제가 디자인한 작품은 여러 가지 형태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평면 작업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던 섬유디자인에서 벗어나 평면적인 섬유에 컷팅을 시도해 봤고, 입체적인 형태의 옷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녀가 정의하는 패션 과 디자인권 동문은 패션 과 디자인 의 의미를 두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패션이든 디자인이든 미적인 기능과 실용적인 기능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마
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그러나 배우는 과정을 통해 디자이너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디자인을 할 땐 우선 영감이 떠오르는대로 작품 활동을 진행한 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작품을 보완 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생각해요.

디자이너들에게는 자신만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 존재한다. 폴 스미스 의 창립자인 폴 스미스는 제대로 적용된 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직업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고 말했다. 이에 권 동문 그녀만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물었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지키고자하는 디자인 철학은, 시간이 흘러도 유행에 상관없이 소장가치가 있는 옷을 만드는 것예요. 우리가 생활하는 의, 식, 주 모든 것에는 섬유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앞으로 인테리어 분야의 가구, 조명, 패브릭 소품, 악세사리 등 더욱 확장된 섬유 디자인을 해 볼 계획이예요. 2012년 100% 디자인 런던 에서는 조명디자인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죠.

권 동문의 롤모델, 이세이미야케권 동문은 일본의 디자이너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를 보며 많은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을 예술로 전환시킨 소재의 건축가 이세이미야케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패션 디자이너라고 한다.
이세이미야케는 의복 생산의 현대적 방식에 활기를 가져왔으며, 일본의 전통유산을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결합시킨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백화점 매장에서 만나는 이세이미야케의 옷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져요. 그의 작품을 보며 더욱 더 멋지고 실용적인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그가 제 꿈을 더욱 명확하게 해주었던 것 같네요. 권 동문은 의상학을 공부했던 4년간의 대학시절이 매우 행복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많이 행복했습
니다. 우선 디자인을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제게 큰 즐거움으로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공부한 친구들에 비해 문화적인 혜택이 부족할 수는 있었지만, 저는 그 부족함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채울 수 있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려내는 시간이 제 감성을 채울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네요. 그리고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대학시절에는 꿈을 꾸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선배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외국어공부를 전공과 더불어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합니다. 학교를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강조 하고 싶은 말입니다.

창작의 고통을 잊게하는 디자인의 매력 2012 차세대 디자인 리더 라는 타이틀을 얻어낸 인재, 권 동문도 어려움이 있다. 디자인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디자인을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와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디자인이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 모티브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러나 작품이 완성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낍니다. 권 동문은 디자인을 생각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라 말했다. 옷을 디자인하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내 생각만으로 전혀 새롭고 다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는 그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 그게 디자인을 하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이 나올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그 가능성을 찾아 낼 때, 전해오는 벅찬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권 동문에게 작품 활동 시 디자인에 대한 발상은 주로 어디서 얻는지 물었다. 현재의 디자인 작업은 논문을 쓴 후에 확장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옵티컬 패턴의 직선을 모티브로 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원서를 기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전시회나 페어를 다니는 것이 제 취미이기도 하죠.
따스한 감성의 디자이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주겠다고 했다. 딸과 함께 제 전시회가 열릴 때 마다 매번 찾아오는 친구가 있어요.
그 딸은 원래 꿈이 김연아와 같은 멋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패션 디자이너로 꿈이 변했대요. 그 말을 전해 듣고 제가 아이의 꿈을 변하게 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던 적이 있었어요.

2012년, 권 동문은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의 컨셉은 트렌스포머룩 (Transformer Look)입니다. 9월에 영국에서 열린 100% 디자인 런던 에 참가해서 조명디자인과 인테리어 패브릭 제품을 옷과 함께 선보였어요. 그리고 12월에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공예트렌드 페어가 열리는데 다른 시리즈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디자이너 권선영의 꿈과 인간 권선영의 꿈을 함께 물어봤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디자인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섬유는 타 디자인에 비해서 형태의 고정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인간의 체온을 유지시켜준다는 점에서 감성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
다. 저 역시 따스한 감성의 디자이너로 성장하여 제가 가진 재능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꿈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미약하지만 패션뿐만 아니라여러 분야로 확장해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디자이너로서의 꿈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도전할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하나씩 이뤄내고 싶습니다.

열정은 삶을 바꾸는 큰 에너지 미래의 디자이너인 우리대학 패션디자인학부 재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우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따른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꿈에 다가 갈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것들
을 배워나가야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루고 싶은 것을 향한 열정이 삶을 바꾸는 큰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어 그녀는 우리대학 재학생 모두에게 충고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운이 좋은 사람 은 없는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야만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은 꿈을 꾸시길 바라겠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가현 기자  |  fkdhs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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