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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뉴스

개교 61주년 기념사/총장
개교 61주년 기념사/총장
대외협력홍보과2007-05-14

 

[원광대학교 61주년 개교기념식]

개교 61주년 기념사

오늘은 이곳 신용벌에 ‘유일학림’을 세운 지 61년이 되는 날입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바탕으로 61년 전 뿌리를 내린 우리 원광대학교는 그동안 원불교 개교이념의 구현을 통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새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양성이라는 건학정신을 튼실하게 실천해왔고, 그 결과 호남의 제일 명문사학으로 성장했습니다.

<P align오로지 봉공의 정신으로 헌신하신 모든 원광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또한 오늘 이렇게 성대한 자리를 기대와 염원으로 가득 채워주신 이사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과 동문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오늘 개교 61주년을 맞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지난 60년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60년이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60년을 우리는 화합과 혁신의 토대에서 열정과 도전으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의 방향은 대학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체계를 지향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경쟁력은 창의력과 도전정신, 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 넓은 시야와 지식, 퓨전과 융합을 일궈낼 통찰력을 배양할 수 있는 인재양성프로그램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즈음에 우리 모두가 바뀌어야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변화에는 자기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어느 묘비명에 이러한 글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 무한한 상상력을 가졌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마지막 시도로 나는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누가 아는가? 그러면 세상까지 변화했을지….”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변화의 절실함을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우선 여러분 스스로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 원광대학교의 설립자이신 원불교 정산종사님께서도 “이름만 크고 내실이 작으면 뒤에 가히 볼 것이 없고 최후의 승리는 실력이 최상이라”고 하시면서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학생은 이제 기회가 없습니다. 학교가 취업을 전적으로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학교는 취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전공교육을 내실화 하겠습니다. 영어 및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최선의 취업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하겠습니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 최고의 조건을 갖추는 것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교수 여러분!
교수는 우리사회의 리더들입니다. 이러한 리더들에게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고품격 윤리성이 필요합니다. 어느 사회학자는 우리나라 리더들이 고품격 윤리를 창출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우리사회에서는 배운 사람이나 가진 사람이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질시와 혐오와 적대의 대상이 되었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대학은 국가의 심장입니다. 원광대학교, 더 나아가 국가의 장래는 바로 교수님들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교수님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의 책무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교수님들께는 교육과 연구의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보장받은 자율성은 스스로 책임을 지는 책무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차 말씀드렸지만, 교육은 도덕적, 윤리적 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중본관흉(重本寬胸: ‘重敎之本 寬師之胸’의 줄인 말)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보다 충실하게, 교수의 생각은 보다 유연하게’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매사를 자리 지키기에 연연해하지 말고,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직원 여러분!
학교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타율적인 변화로는 이미 승산이 없습니다. 우리대학도 이제는 생산적 경쟁이 필요합니다. 생산적인 경쟁을 인정하지 않고 당장의 편의만 추구하는 균등주의나 무사안일주의나 파벌의식, 냉소주의나 행정편의주의로는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상대방과 싸우지 않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항상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마주 대하는 이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총장, 교수, 직원이 융합하지 못하고 분열된다면 대학은 망하게 됩니다. 대학이 하는 일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주체인 사람이 유연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사람의 변화 즉 교수, 학생, 직원이 변화되어야 더욱 발전한 원광대학교의 향후 60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우리 원광대학교는 새로운 세상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멋진 60년을 만들기 위해서 원광가족 모두가 자긍심과 애교심을 가지고 서로 화합하고 단결할 것입니다. 저는 원광대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렙니다. 이제 온 세상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많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60년 후의 우리 원광대학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으로 12만 동문을 비롯하여 1만 8천여 명의 재학생, 그리고 여러모로 바쁘신 가운데에도 끊임없이 우리 원광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늘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15일

총장 나 용 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