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란 선입관 때문인지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활발한 성격이었던 이 동문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학창시절의 꿈과 열정
이성실 동문은‘장교’라는 어릴적 꿈을 소중히 키워왔다고 한다. 학창시절엔 소위 모범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교생활에 충실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태어난 곳은 익산이었지만 전라남도 순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동문은 고등학교 시절 저녁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고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위해 여러대학 입시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마침 우리대학에 군사학부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다른 타 대학교도 생각했었지만 어렸을 적 꿈이었던 군인의 길을 가기위해 군사학부를 택하게 된 것이란다.
대학생활에서의 일상
하지만 이 동문이 지원한 우리대학 군사학부는 그해(2005년)가 첫 기수였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특히 선배 기수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걸 새로 만들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단다. 반면 대학당국으로부터 학비 면제와 기숙사 우선배정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돼 학교 생활에는 별 지장 없이 공부에 충실할 수 있었다.
레바논 파병에서의 고된 생활과 감동
이 동문에게 졸업 이후 군대생활에 대해 묻자 우선 레바논으로 파병(2010년 7월~2011년 2월)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서아시아 지중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아랍국가인 레바논은 70%의 주민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아랍어 외에도 3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파병 전 특전사 중위로 근무하고 있었던 이 동문은 자신이 속해있던 모 부대가 파병 주축부대로 뽑히자 자원 신청해 정작장교(정보작전장교)로 파병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정작장교는 부대의 행정을 비롯해 정보작전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하면서 테러가 예상되는 지역이나 테러첩보 실무전 등을 실제로 경험했다고 한다.
처음 레바논 파병 생활은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 때문에 긴장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또 주둔지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기에 답답해 힘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차츰 현지인들과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파병에 따른 경제적 여유도 생겨 파병생활이 익숙해졌다. 또 그곳은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말한다.
파병생활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우리나라와 문화가 다르고 또 위험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가끔 현지 주민들이 부대에 찾아와 함께 사진도 찍고 밥도 같이 먹었던 일이가장 기억에남는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군인의 중요한 덕목과 앞으로의 계획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이 동문은“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가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주변의 기대치에 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대인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국가가 원하는 군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11공수특전여단 정보과장을 맡고 있는 이 동문은 군사보완, 첩보수집 등의 임무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동문은 앞으로도 또 기회가 오면 아랍지역 쪽으로 해외 파병을 나갈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동문은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조직을 위한 희생정신과 군대와 국가를 위해 앞으로 각오를 갖고 군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인의 길을 걷는 우리 후배들도 국가에 대한 충성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서 원광대학을 빛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한 때의 즐거움을 위해 젊음을 낭비하기보다는 자기계발을 위해 열정을 쏟는 후배들이 되길 바란다”고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며 무엇보다 군인은 군생활을 열심히 하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길이라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면 아마 이 동문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동문의 군생활의 ‘거침없는 하이킥’을 계속 기대해본다.
이혜민 기자 leehm9@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