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인터뷰
‘1학생 1창업 1특허’ 강조… “교육 혁신적으로 전환할 시점”-(이상희 과학기술처 전 장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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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사2016-05-22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지난 11일, 교수협의회와 LoC 공동 초청 특강 강사로 이상희 前과학기술처 장관(1988. 12-1990. 1)이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국회상임위원장과 대통령 자문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정보와 창의를 강조하며,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다양한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철학과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 이상희 과학기술처 전 장관 우리대학을 방문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전북은 예향의 본거지입니다. 특히 원광대학교는 예향의 중심대학으로서 그 명성에 걸맞은 학풍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화목한 느낌의 캠퍼스가 저에게는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장관님께서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시고, 약학과 박사학위까지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과학기술처 장관이 되신 건가요?고등학교 때 오랫동안 병상생활을 했기 때문에 약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약학이 여러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인간과 연결 짓는 종합적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을 잃으면 잃는 만큼 잃고, 명예를 잃으면 몇 배를 잃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이야말로 과학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회장을 역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협회이며, 최근 진행 중인 사업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현재 세계는 영토전쟁에서 특허전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는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로 대성했습니다. 농업사회는 논밭에서, 산업사회는 공장에서, 지식사회는 우리의 머리에서 지식재산을 만들어 냅니다. 해외 각국에 있는 우리 교포들도 새로운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전문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를 만들었습니다. 근래엔 해외에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교포사회를 깨우치는 일도 협회의 중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협회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과학도 지식재산의 중요한 축으로 여겨, 고은 선생을 공동회장으로 모시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 21세기를 정보화 사회라고 말합니다. 정보화 사회를 맞은 우리 국민들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요?21세기는 무형의 지식재산인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근검, 절약, 협동의 새마을 운동에서 ‘1국민 1새로운 정보’라는 국민 정보 창출 운동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입니다. 더욱이 정보화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의 원활한 소통으로, 정과 반의 합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 중에는 정의 정보도 있고, 반의 정보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정과 반의 정보 교류를 통해 합으로 발전하는 소통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본지 강우현 기자와 인터뷰 하는 이상희 전 장관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두뇌가 희망이다>라는 책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영재학회 명예회장으로 계시기도 한데 ‘과학두뇌’의 개념이 무엇인지,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교육 방식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과학두뇌’는 머리에서 지식재산을 생산하는 ‘창의적 두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인재 양성 교육 방식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암기식 교육입니다. 이 교육 시스템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동아리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 토론하고 연구하는 학습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외워서 시험지에 옮기는 시험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스스로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전문 학습연구, 전문 창업동아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1학생 1창업 1특허’를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우리대학 김도종 총장의 ‘1학과 1창업’과 맥이 비슷해 보입니다. ‘1학생 1창업 1특허’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지금과 같은 현행 대학의 교육방식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중간, 기말고사로 학생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는 ‘1학생 1창업 1특허’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라는 테두리가 아닌 정보의 세계 속에서 금맥이 어디에 있는지를 스스로 탐색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료를 조사하는 활동 자체에도 학점을 부여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공부하게끔 유도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계실 때 과천국립과학관장도 겸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과천국립과학관장으로 취임하신 후에 과학관을 어떻게 운영하셨는지요.사실 과천국립과학관장은 2급 국장 자리입니다. 저는 국회의원 4선, 국회 상임위원장, 대통령 자문위원장을 역임했고, 장관급을 2번 지낸 사람으로서 관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형식논리에서 극히 어긋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가 어린이에게 있다는 신념을 품고 영재교육진흥법, 우주소년단을 창단했습니다. 또한 국회의원 생활 당시 대학생 350명과 1박2일 연수를 35회차나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초기에 6천억 원을 투자해 과천국립과학관을 만들었지만, 운영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과학계에서 간청을 해왔고, 국회 보좌진들도 도와주겠다하여 맡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대학이라는 곳은 인생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는,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학업에도 충실해야겠지만, 공부만 하는 학습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인터넷 세상에서 평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가 E-learning 산업발전법을 만들 때, 이제는 나이가 차면 일을 그만두는 정년퇴직 시대가 아니라 능력이 다하면 일을 그만두는 ‘정능퇴직’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공부하는 기본적인 방법만 익히고, 이 공부를 어떻게 즐겁게 하느냐는 자기 성격과 취미에 맞게끔 스스로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원광대학교 학생 여러분!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꿈과 낭만, 모험과 도전이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원대신문 강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