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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운수업계와 원광대, 상생 최선 다할 것(정헌율 익산시장)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운수업계와 원광대, 상생 최선 다할 것(정헌율 익산시장)
신문방송사2016-05-12

익산시장 재ㆍ보선 선거에서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가 당선됐다. 우리대학은 전라북도 익산시에 소재한 사립 종합대학으로 지역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ㆍ보선에 당선된 익산시장의 시정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본지는 익산시장의 본교 관련된 정책과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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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율 익산시장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익산시장에 당선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6개월간 익산시는 시장의 부재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왔습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사회갈등과 경기 침체, 일자리 문제 등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느꼈을 피로감이나 정치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선거운동 기간 많은 시민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멀리 백 년을 내다볼 것도 없이 당장 내일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제가 오랫동안 해왔고 또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누군가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정가로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 그동안 보물처럼 아껴온 수많은 중앙인맥과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익산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쏟아붓고 싶었습니다. 지금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KTX 고속철 개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여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지역의 미래발전을 앞당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약으로 시민 약속 3가지와 정책 7가지를 내세우셨습니다. 주요공약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약속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안정적 일자리 창출입니다. 경기침체와 수출부진, 향토 산업의 쇠퇴, 청년실업, 고용불안 등 언제부터인가 ‘경제’의 연관검색어에 희망적인 단어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더욱 심각합니다. 지역 자생력 강화,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보호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회적 경제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통해 민생을 해결하고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북부권 농업수도 건설입니다. 도농복합도시 익산은 농업에서 비롯됐고 또 농업을 동력으로 미래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농업의 메카인 북부권에서 농업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농업 관련 부서를 북부지역으로 집결시켜 농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익산의 3대 동력으로 꼽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KTX 역세권 개발, 백제문화권을 모체로 익산 발전 전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KTX 익산역 일대 창인동에는 성매매 업소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KTX 익산역은 익산의 브랜드 가치며 익산시의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익산역 코앞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업자의 호객행위는 대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04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 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이고 단속대상입니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의 성매매특별법 합헌 판결로 이 같은 사실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성매매 업소 적발 및 단속업무는 원칙적으로 관할 경찰서 소관입니다. 행정기관은 관계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영업정지 또는 영업소 폐쇄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성매매가 엄연한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어려운 것은 법망을 피해 변종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또 단속에 걸려 처벌을 받았더라도 영업을 재개하는 업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호남 KTX 개통과 함께 익산역 주변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세계유산 등재 이후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익산역은 우리 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익산의 얼굴이자 랜드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문화예술의 거리,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새로운 변화와 활력의 바람이 불고 있는 원도심이 불법 호객행위 및 성매매 온상이 돼 도시의 품격을 추락시키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업주 대상 교육 및 경찰서와의 합동 단속 등을 통해 우리 지역에 불법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약에는 원광대학교와 연관된 정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원광대학교와 시가 서로 상생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추진할 정책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떻게 접근하실 생각인가요?

원광대학교는 전통 있는 명문사학으로 경제 및 의료복지 등 지역사회 여러 영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쟁력 있고 유능한 대학이 지역과 함께 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하며, 원광대와 동반자 관계를 증진해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올해 익산시는 원광대와 30억 원을 투자하여 24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광대 산학협력단에서 추진하는 있는 12개 사업과 LINC사업단, 의과대학 등 4개 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 R&D 특성화 사업 등을 비롯하여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익산 글로벌교류센터 건립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광대가 추진하는 재정지원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생각입니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지역과 대학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고 유기적입니다. 저는 익산시와 원광대 간 협력 증진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본 이념으로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는 원광대가 앞으로 익산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고 상호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의 주간으로 시외(직행·고속)버스 승강장을 설치 요구집회를 몇 차례 벌였습니다. 전북 소재 대학들 중 시외버스 승강장이 없는 학교는 원광대가 유일합니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원광대와 원대병원 측은 버스 승강장 유치를 촉구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입니까?

운수업계와 원광대학교 간 이해대립으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한 학내 버스 승강장이 없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간 우리 시는 상생 협력점을 찾기 위해 양측 대표와 3차례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중재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일방의 편익이 곧 상대방의 비용으로 귀결되는, 즉 이번처럼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경우는 타협이 아닌 어느 한쪽의 희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해결점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운수업계는 원광대학교 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시 발생할 예상손실금액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금전적 보상을 원광대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3차 간담회 시 양측은 승강장 설치에 따른 경제 효과 및 운수업계 손실액 산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할 것과 그 결과에 따라 재협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시에서는 다가오는 추경에 예산을 세워 곧바로 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통전문가, 관련 학과 교수 등을 참여토록 할 예정입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운수업계와 원광대학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시민열린광장'에 참여한 익산시민들과 정헌율 시장

▲ ‘시민열린광장’에 참여한 익산시민들과 정헌율 시장

 

  이전의 익산시는 불통행정이라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시장님은 시민과 행정을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소통하면 형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단체, 조직, 기업, 정치, 행정 등 사람과 사람이 상호작용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모든 영역에 있어 서로의 생각과 맥을 이어주고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사전 일소해 주는 것이 소통의 힘입니다. 소통능력은 이 시대의 모든 지도자가 가져야 할 당연한 덕목이고 의무입니다. 시민들의 의견과 요구를 담지 못한 정책은 예산 낭비일 뿐입니다.
취임 후 한 분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 행사장과 민생현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은 정말 명언인 것 같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던 문제들도 시민들과 대화하고 얘기를 듣다 보면 신기하게도 답이 나옵니다. 시민과 시장이 만나는 통로에는 그 어떤 장벽도 걸림돌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민 열린광장을 열고 있습니다. 시민 열린광장은 격식이나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소통은 제 임기 동안 가장 엄중하게 지켜나갈 시민과의 약속이고 모든 행정절차의 기본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같은 가려운 곳을 놓고 시민과 행정이 서로 다른 곳을 긁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원광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신 적이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는 시장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일년 간 원광대 경영학부에서 리더십 이론을 강의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청년들의 생각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원광대학교는 익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학이고 익산시민의 자랑입니다. 올해는 특별히 원광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개교 70년을 기점으로 세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는 아시아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시기를 바라며 원광대와 익산시가 앞으로도 좋은 상생 파트너가 돼 협력하며 함께 발전해 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광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은 기업도 어렵고 가계도 힘들고 누구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높은 취업문, 낮아지는 자존감, 보이지 않는 미래, 사회 진출에 대한 부푼 꿈을 키워 온 청년들에는 더 가혹한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한 광고 문구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현실의 벽이 까마득히 높다고 해도 과감히 허물거나 다른 길로 피해가거나 또는 타고 넘을 방법을 찾지 않으면 벽은 그대로 있고 나 역시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마주할 수많은 선택지 중 옳은 선택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선택한 그것을 옳은 선택지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어릴 적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학우 여러분! 꿈을 잃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꿈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고 여러분은 생각보다 더 강하고 뛰어난 사람입니다.” 봄날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 시대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원대신문 전영신 부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