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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후마니타스 독서논술 대상 수상작 #1-사회계열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문예창작학과 4년 김누리
1학기 후마니타스 독서논술 대상 수상작 #1-사회계열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문예창작학과 4년 김누리
홍보과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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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5-1도시 변두리를 둘러보다 보면 국제결혼 주선 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결혼정보업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TV에서 자주 비춘 풍경을 떠올린다. 시골에 결혼할 사람이 없어 외국에서 아내를 데려온 한국인 남성. 가난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받고 한국으로 온 동남아계 여성.
튀기 라는 이름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동남아계 국제결혼의 이미지이다.

프란츠 파농은 차별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나르시시즘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타인과 자신의 다른 점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식민지화를 시키는 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파농은 백인 본인이 가진 내재된 욕망을 식민지화를 통해 유색인들에게 투영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간단한 연상법만으로도 입증이 가능하다.
백인은 유색인(특히 흑인)을 성기화시켰다. 그들은 유색인을 야만인으로 포장함으로써 본인의 위상을 드높인다.
무지한 유색인들, 현실에 안주하는 유색인들, 힘세고 체력만 좋은 유색인들이라는 이미지는 젠틀하고 이성적인 백인의 모습과 대비를 이룬다.
흑인의 열등감 즉, 흑인성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백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흑인은 백인과 만남으로써 인종차별을 받아왔던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여기서 흑인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스스로를 백인화시켜 백인의 문화로 편입하든가, 아니면 자신이 흑인임을 당당하게 드러내어 본연의 가치를고수하든가.
백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시점에서 이미 어떠한 답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무엇을 선택하든 흑인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흑인 콤플렉스뿐이다.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자신은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익숙하게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그들을 옆집이라는 이름이 아닌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 땀 흘리며 걸어가는 동남아계 사람을 이주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

국제결혼을 가난한 동남아계 여성과 시골 한국인 남성의 결합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그들을 인종적인 틀 안에 규정짓는 질 낮은인종차별의 행위가 된다.
생각해 본다. 그동안 숱하게 겪어온 약탈과 식민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우리 유색인들은 다른 탈출구를 찾지는 않았는가? 그 탈출구를 찾는 행위에 있어 유색인 안에서의 또 다른 계급을 나
눔으로써 다른 동남아계 사람들을 차별하고, 그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오지 않았는가?

다문화주의의 문제와 대면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적나라한 현실과 차별을 마주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