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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무릎 맞댄 소통 교육, 수강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좌-남유선 의사소통교육센터장(유럽문화학부 교수)
무릎 맞댄 소통 교육, 수강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좌-남유선 의사소통교육센터장(유럽문화학부 교수)
관리자2016-04-04

남유선-타이틀

남유선1

그동안 인문대학에 속해 있던 글쓰기센터가
교양교육대학의 의사소통교육센터로 확대 개편되었다.
센터장에 임용된 남유선 교수(유럽문화학부)로부터
센터의 운영 방향과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먼저, 의사소통교육센터장으로 임용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저의 전공분야가 (독일)언어학입니다. 그래서 언어와 관련된 현상들에 관심이 많지요.
몇 년 전부터 의사소통 교육센터 의 전신인 글쓰기센터 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글쓰기 강좌를 통해 많은 학생을 만나고 있는데, 학생들이 글쓰기 학습에 관심을 많이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이유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글쓰기 특강이 방과 후에 진행되다 보니 참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취업준비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학생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의사소통 능력은 취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 직장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취업과정뿐만 아니라 취업 후 직장생활에서도 의사소통능력은 핵심적인 요소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학교 학생들 중에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역대 글쓰기 센터장님들께서 이와 관련하여 고민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교육센터는 우리학생들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하고자 합니다.

 

새로이 확대 개편된 의사소통교육센터(이하 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센터는 타인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2007년 글쓰기센터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교육기관입니다.
올해부터 의사소통교육센터로 확대개편됐습니다. 이제는 교육기관 의 울을 넘어 소통기관 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강의형태와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기존의 일방향적 강의방식을 지양하고 쌍방향적인 강의방식을 도입하여 활동(activity) 중심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도입할 예정입니다.
수동적인 수요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향유자 가 될 수 있도록 강의방식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의사소통교육에서 주도적인 느낌이 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 센터가 주력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기본 요소인 읽기 , 쓰기 , 말하기 의 연계 교육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컴퓨터로 비유하면 다양한 정보를 머릿속에서 받아들이고(input), 사고의 과정(cpu)을 거쳐 적절하게 표현(output)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장애가 있으면 제대로 된 산출물을 기대할 수 없지요.
현재 85회째 진행된 세계고전강좌 읽기가 인풋(input)역량 강화 교육이라면, 매년 10회 가량 열리는 글쓰기 강좌는 아웃풋(output) 역량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센터에서는 1:1 글쓰기 클리닉 과 소규모 글쓰기 그룹지도 등을 통해 수준별 의사소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교육센터의 방향성과 추진 사업 전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 의사소통교육센터는 세계고전강좌를 진행하는 고전분과, 글쓰기특강을 진행하는 교수분과, 그리고 글쓰기 클리닉을 진행하는 글쓰기상담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과들은 크게 세 가지의 방향성을 갖습니다.
첫째는 과정 중심 교육입니다.
과정 중심 글쓰기 지도는 글의 구상에서 집필까지 교수 학습자가 의견 교환을 통해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소그룹(5명~10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이 과정중심 교육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맞춤형 지도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인문관에 있는 센터공간을 학생지원관으로 이전하여 학생들이 쉽게 찾아오게 하려고 합니다.
학생지원관에 새롭게 문을 열 글쓰기상담실에서 학생과 교수가 무릎을 맞대고 소통하는 교육. 이것이 글쓰기센터의 명칭을 의사소통센터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죠.
우리 센터가 우리학교에 소통 의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융복합형 교육입니다.
최근 대학교양교육은 문사철을 포함해 기초과학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의사소통교육 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융복합 의사소통교육이란 새로운 지식을 산출할 창의적 사고능력, 유용한 정보를 활용하는 비판적 사고력,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는 교육입니다.
현대인은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정보를 얻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떠도는 정보를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주체성을 잃게 됩니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현실을 해석할 개념 분석과 논리를 고전에서 익히려고 합니다. 이것은 세계의 유명대학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우리 센터는 2008년부터 매년 세계고전강좌를 진행하여 벌써 85회차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 시작한 편입니다.
올해부터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고전 읽기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융복합 의사소통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5월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강의와 공연 그리고 토크쇼로 어우러집니다. 이공계와 인문계 교수가 20분 내외의 짧은 강의를 하고,
청중과 함께 소통하는 의사소통 파티 형태로 진행될 이 행사에 원광인들이 많이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셋째는 찾아가는 교육입니다.
수요자에게 찾아가서 원하는 강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마치 3D프린터처럼 수요자들이 원하는 강좌를 설계해서 제공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글쓰기 특강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차려진 밥상 이라면, 찾아가는 교육은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쇼핑하는 차림 밥상 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센터에서 차린 글쓰기 메뉴로는 리포트작성법, 테크니컬 라이팅, 설득의 기술, 자기소개서 작성법, 정서법, 문장강화, 단락쓰기, 논문작성법, 독서논술특강, 독서토론특강 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영양분이 가득한 강좌들이지요. 그런데 찾아가는 강의 에서 다룰 강좌의 주제는 무한합니다.
필요에 따라 기존의 강좌의 내용이 섞이기도 하겠지만, 전혀 새로운 형태의 강좌가 만들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센터에 찾아오세요! 여러분이 원하는 강좌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남유선2

<원대신문>을 통해서, 의사소통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센터의 모든 사업에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지만, 아직 무엇을 배워야할지 모르는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찾아가는 글쓰기 강좌 를 신청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강좌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신청하면 센터에서 강사를 파견하는 맞춤형 교육 입니다. 글쓰기 교과는 수준별 편차가 매우 심해서 수요자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여러분의 보폭에 맞춰 강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학생지원관에 자리잡게 될 센터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두드리세요!

 

교수님께선 작년 1년 동안 독일에서 연구 활동을 하셨습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셨나요?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작년에 독일에서 1년간 연구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지만,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독일사회의 의사소통 방식입니다.
디지털시대, 즉 지금시대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 소통방식으로 정부와 시민이,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서로 소통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부가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대화 , 전문가가 비전문가인 시민들과 소통하는 사이언스 슬램(Science Slam) 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사인어스 슬램은 일반시민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함으로써 새로운 학문분야에 지식과 지혜의 폭을 넓혀가는 열린 공간입니다.
제가 직접 체험하면서 왜 독일이 선진국인가, 왜 독일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일컫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의사소통교육센터에서는 바로 이러한 독일의 소통방식을 우리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현시대에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우리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시대는 열려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공개되어 모두가 공유하고 모든 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사소통능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열려있는 의사소통 능력 말입니다. 의사소통교육센터 는 문턱이 없습니다. 학교에 마련된 소통공간에서 만납시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