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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IEEE시니어 멤버… “창업, 철두철미한 준비 필요”-정보통신공학과 최세영 교수
IEEE시니어 멤버… “창업, 철두철미한 준비 필요”-정보통신공학과 최세영 교수
신문방송사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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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정보통신공학과 최세영 교수가 IEEE(Eye-triple-E,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시니어 멤버로선임됐다. 이 단체는 세계 최대의전기 전자 통신 컴퓨터 분야 전문가 단체로 까다로운 취득요건을 가지고 있다.
<원대신문>은 최세영 교수를 만나 멤버 선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편집자

지난 10월 8월자 보도에 따르면 교수님은 IEEE(Eye-triple-E, 미국 전기전자공학회)의 시니어 멤버로 선임되었습니다. IEEE가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주세요.

먼저 IEEE는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의 약자로 아이트리플이(Eye-triple-E)라고 발음합니다. 이는 세계최대의 전기 전자 통신 컴퓨터 분야 전문가단체인 미국전기전자공학회를 의미합니다.  1884년 창설된 IEEE는 전 세계에서 약 43만명에 달하는 기술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두고있는 비영리 단체로 IEEE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5년 이상의 지속적이고 뛰어난 업적은 IEEE 국제논문이나 국제특허 등을 의미하며, 3명 이상의 IEEE 펠로우(fellow)나 시니어멤버 추천서를 갖추어야만 심사 후보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취득요건이 까다로워 현재 IEEE 시니어멤버는 전체 회원의 9%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셨는데요. 시니어 맴버로 선임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저는 Texas A&M University에서 2007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 우리대학에 부임하기 전까지 신형 기지국 개발 및 물리계층 전문가와 차세대 이동통신의 국제 표준화를 이끄는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습니다. 또한 활발한 국제논문 발표를 비롯해 다양한 차세대이동통신 연구 업무를 수행해 학술적 기여도와 함께 미래 통신 기술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 공헌도를 높이 평가받았기에 시니어 멤버로 선임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스마트 앱 창작터의 10개 팀이 중소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신규 창업팀에 선정돼 무려 1억 6천3백만 원의 창업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창업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계신데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현재 스마트 앱 창작터 는 스마트 창작터 라는 사업으로 이름이 바뀌어 운영되고 있으며 올 12월이면 3차년도 사업이 종료되게 됩니다. 말씀하신 성과는 2013년에 처음 시작할 당시 스마트앱창업지원협의회의 총무 이사직을 맡아가며 의욕적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선정 당시 전국 22개 대학 및 기관에서 운영 중이던 스마트 앱 창작터는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앱과 콘텐츠 분야에서 창의적 인재를 발굴해 교육하고, 창업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하는 중소기업청 지원 사업으로 창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은 11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창업진흥원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10개 팀이 최종 선정됨으로써 전국센터 중 최다 팀이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국내 스마트 콘텐츠 시장의 거대한 규모에 비해 이를 전문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인력을 위한 체계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전담멘토를 통한 멘토링 지원과 워크숍을 통해 투자 전문가 및 외부 앱 전문가와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을 피력한 것이 주된 비결이었다고 생각됩니다.

2013년에 졸업자 이석주, 임종일 학생이 미국 케터링 대학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교수님의 도움이 크다고 하셨는데요. 일화가 궁금합니다.

벌써 2년도 넘은 일이네요. 이석주와 임종일 학생은 제 첫 학부 연구생이기도 합니다. 두 학생이 복학 후 2학년 말 즈음에 찾아와 연구생을 자청했었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려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학생이 처음부터 유학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3학년 말부터 진로에 대해서 심도있게 상담을 하던 차에 유학이라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제시를 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해외 진학을 목표로 필요한 어학과 각종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해외 유수 대학의 교수들과 면밀하게 연구 활동에 대한 조율을 하게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대학에 와서 겪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학이라는 것을 머나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던 것을 느꼈으며 당시 이 두 학생들또한 여느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유학 생활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고 여겨졌기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걸음씩 유학 준비를 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석사 학위 기간 동안 등록금과 생활비 등 총 5,400만원을 각각 장학금으로 받기도 했었기에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이 두 학생들은 올 상반기에 무사히 학위를 마치고귀국하여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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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신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세영 교수

취업난과 창업이 어려운 시대라고 하는데, 창업과 취업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소양이 있다면요.

최근 들어 몇몇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문의를 하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지도교수로 있는 창업동아리 다판다 가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에서 주최하는 하반기 창업동아리 모집에 최종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LINC 사업단에서는 창의공학설계 및 창업마인드 라는 공대 1학년 과목을 통하여 창업 특강을 지원해 주기도 하는 등 취업보다 창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급적이면 많은 창업 멘토와의 만남을 통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철두철미한 준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두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우리대학은 창업 보육센터와 창업 사관학교 등과 같은 아주 우수한 프로그램들이 창업을 위한 학생들을 위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교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 또한 창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과학 연구를 하시면서 교수님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가요?

나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내세우기에는 제 능력이나 업적이 너무나 초라함을 느낍니다. 대신 제게 가르침을 주신 제 삶의 멘토와도 같은 지도 교수님들의 철학과 가치관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과학 연구자, 특히 후학을 양성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저는 아직도 그 분들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고 있는 중 입니다. 첫 번째는 연구 분야에 있어서의 도덕적인 청결성 입니다. 스스로의 연구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를 한 본인이 제일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또한 제일 유혹이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소위 석학이라는 분들은 하나같이 이 부분에 있어서 결벽증과도 같은 자세였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인 책임소임 입니다. 대학의 교육이 예전과 같이 전문 지식만을 전달해 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대학은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이른바 전인교육의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이에 후학을 양성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책임 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선인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연구에 있어서는 도덕적인 청결성 을, 비학문적 분야에서는 사회적인 책임소임 을 다하려고 합니다.

인문사회 역시 중요하지만 과학 역시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앞으로 대학이 수준 높은 공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공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예전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것을느낍니다. 다양한 입시 제도의 변화와 교차지원 및 수험생 감소 등으로 인하여 고등학교 때 수학과 물리 과목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공대로 진학하는 학생의 수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대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공학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역량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에 학교에는 어떻게 해서든 기초실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게 됩니다. 이미 공대에서는 다양한 수학 보충 수업과 우열반 수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세밀하고 집요한 집중 학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겠지만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님으로서 학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 학과는 급변하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창의력과 국제 경쟁력 개발의 밑거름이 되는 고급 연구 인력 및 졸업 후 각종 공공 기관에서 역량을 펼치는 현장감과 뛰어난 기술적 감각을 겸비한 엔지니어로 경영 능력을 겸비한 공학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 분야의 교육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국제 수준인 ABEEK(한국공학교육인증) 기준에 맞게 개편하여 본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관련전공 분야에서 훌륭히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각종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하여 많은 장학금과 다양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뛰어난 교수진 또한 우리학과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는 앞서가는 기술력만이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보장해 줍니다. 우리대학 공과대학 정보통신공학과 재학생여러분이 미래 산업 사회에서 차별화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양성하여 여러분의 밝은 내일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우리 학과를 진학한 본인의 선택을 믿고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우리 학과가 우리대학의 최고의 명품 학과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영신 기자 nodistortion@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