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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의과 및 치과의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김시호 동문(의학과 07학번)
의과 및 치과의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김시호 동문(의학과 07학번)
신문방송사2013-03-04

제1213호-1-의과 및 치과의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김시호 동문(의학과 07학번)

먼저 제77회 의사국가고시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의사국가고시 수석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많이 얼떨떨했어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기뻤습니다. 수석 통보 보다 생각지도 못했던 주변 사람들의 축하 전화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전국 수석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오히려 더 긴장되고 많이 부담되기도 해요. 저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생각할 것 같아서 어깨가 무거워지 다보니 그만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학교성적도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들었습니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보내신것 같은데,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남들이랑 똑같이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의대 풍물패 동아리활동도 하고, 밤에는 술도 마시고 그랬죠. 특이한 점이라고 하자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 배워봤어요. 고등학교 때 쳤던 피아노는 대학 와서도 계속 배웠고요 해금도 배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운동을 잘못했기 때문에 무에타이도 배워보고 피트니스클럽도 꾸준히 다녔어요. 일부러 시간 내서 다양하게 배워봤는데 정말 잘하려고 해봤다기보다 시도하고 경험 해본 것에 큰 의미를 둬요. 사실 많이 배우긴했지만 잘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서요.(웃음)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동아리 활동을 제일 꼽을 수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풍물패동아리였는데, 그 동아리에서 친구도 많이 만났고요. 동아리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한바탕 풍물을 신나게 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는 상태가 오거든요. 비록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풍물을 치면서 행복한 기분을 느꼈어요. 본과 3,4학년 때 병원에서 실습을 돌때가 많이 기억나요. 몸이 편찮으신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점도 많아서요. 아직서툴러서 미숙하게 진찰을 하면 오히려 환자분들께서 괜찮다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의사 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의사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에요. 고등학교 때 공부하면서 미적분, 화학 등 이런 공부해서 나중에 무슨 쓸모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학가서는 쓸모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진로를 고민하면서 결정한 것이 의사였어요. 의사라는 직업은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존귀한 일이잖아요. 그때부터 공부가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참고 인내하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물론 좋은 의사가 되고 싶은데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경청이더라고요.
저를 찾아 온 환자분들의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 수 있게 경청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최근에는 만성병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잖아요. 만성병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생활습관이에요. 의사가 단순히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 주는 게 아니라 환자의 식생활에 관여해 조언해주고 싶어요. 그런 점을 교정할 수 있도록 환자를 설득하려면 역시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면 제가 말하는 만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 좌우명은 맡은 일에 성실히 하자는 것입니다. 제 의지로 그 일을 맡았던지 혹은 다른 환경이나 사람에 의해 일이 주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제가 일단 맡은 일이라면 성실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그러니까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고요. 의대의 이론공부는 다른 학문보다 오히려 쉬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외과의사의수술스킬이나 환자와 소통하는 능력은 다르지만요. 지금까지 성실히 해왔던 것이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은 저에게 수석의 영광을 안겨준 밑바탕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인턴으로 병원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일에 충실하고 성실한 것입니다. 제 좌우명처럼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해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목표로 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매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길 바랍니다. 자기 인생에서 주어지는 많은 일들만 열심히 하더라도 그 속에서 하고 싶은 걸 분명히 발견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 일을 성실히 해낸다면 좋은 성과도 따라오리라 확신합니다. 솔직히 이것저것 할 것은 많은 10대, 20대에게 꿈을 꾸라는 막연한 말은 오히려 기운 빠지게 만드니까요. 꿈은 중요하지만 꿈을 찾기 위해 안달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당장 주어진 걸 하는 거예요. 포기하지 말고 일단 주어진 일에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꿈도 몸에 스며들지 않을까요.

김고은 기자

goeunkr@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