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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2013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전국 최다 합격자 배출 한문교육과 김창호 교수(학과장) 불성즉무물(不誠則無物),
2013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전국 최다 합격자 배출 한문교육과 김창호 교수(학과장) 불성즉무물(不誠則無物),
신문방송사2013-05-13

제1221호-1-2013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전국 최다 합격자 배출

한문교육과는 2013년도 중등교사임용시험에서 전국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학과장님으로서의 소감과 함께 한문교육과만의 남다른 교육방식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올해 중등교사임용시험에서 우리대학 한문교육과가 총 선발인원 28명 중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 최다 합격자 배출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한문교육과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학생들 각자가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한문교육과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아침서당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그룹을 조직하여 관리하는데, 한문 기본서을 위주로 학습하는 재학생스터디그룹과 임용시험 경향에 초점을 맞춘 4학년 및 졸업생 스터디그룹이 있습니다. 방학 때에는 독해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전통서당 입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현재 대내 외적으로 어떤 활동을하고 계신가요? 또한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문교육과 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기획이사와 몇 개 학회의 이사와 편집위원, 고등학교 한문교과서 심의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한문학 가운데 한국 한시, 그 중에서도 조선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한시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한시는 간결한 형식 속에 우주와 인생의 이치, 각 역사 시기의 사상과 정서를 절묘하게 담아낸 장르입니다. 저는 한시를 읽어가면서 오늘의 우리에게 무뎌진 것, 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생생하게 건져 올리는 기쁨을 맛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교수님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말씀해주세요

학창시절 저는 국어과목을 참 좋아했고 해가 저물 때까지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꽃 이름과 풀이름을 많이 알았고, 지금도 기억하는 자연의 풀내음과 소리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유년 시절의 경험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자산이자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수가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대학교 2학년 가을 무렵, 스스로의 긴장감에 휩싸였던 것 같습니다. 지식의 양이나 사고의 깊이를 볼 때, 아무것도 대학생다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 겨울방학부터 시골집에 가지 않고 도서관에서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그때 공부했던 것이 지금 전공인 한문입니다. 그 이후로 한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제자와 스승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엇보다 서로의 신뢰와 친밀감이 중요하겠죠. 그러나 친밀해지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보다는 전공영역, 즉 학문공동체 안에서 치열하게 부대끼고 함께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이 싹텄으면 합니다. 먼저 근래의 졸업생들이 기억에 남는군요.얼마 전 학과 학생회에서 선배초청 특강을열었습니다. 올해 대구의 중학교로 발령받은 졸업생인데, 임용고시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합격 소식을 전하려 저에게 전화를 하고는 엉엉 울기만 했던 학생입니다. 이 학생이 특강의 마지막 대목에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반 33명 중 22등이던 내가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지금교단에 서있다 는 말입니다.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후배들 앞에 선 그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제1221호-2-김창호 학과장 인터뷰 장면

한문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설명해주세요

우선 한자와 한문을 구분해서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의 언어 환경은 고빈도 일상어 사용에서 저빈도 전문용어 사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한자의 의미 이해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각자 전공 영역의 핵심 개념어, 주제어 대부분은 한자의 뜻만 알아도 어느 정도 접근 가능합니다. 한문에 관해서 말하자면,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후에도 근대 이전까지 지성사, 정신사의 에센스는 모두 한문이라는 언어 구조와 사고 틀 내에서 만들어지고 전수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전통시대의 학문과 문화의 이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한문 학습이 필요합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우리학생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먼저 교과의 기본 개념이해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임용시험 과목과 관련된 해당 강의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한 시험 경향에 관한 정보수집에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임용시험에서 정보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일전공의 스터디그룹 조직 등을 통해 꾸준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다양한 정보와 공부법을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우리대학의 강점과 보완해 나가야할 점을 말씀해주세요.

전공 분야를 공부하다보면 인접학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생소한 분야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다양한 전공 영역의 강좌가 많으며, 세미나와 학술회의, 강좌 등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즉 대학은 학생들의 지적 목마름을 충족해 줄 수 있고, 역량을 극대화 시켜 주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춘 곳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대학만의 학풍을형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수님의 좌우명과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불성즉무물 (不誠則無物)이라는 구절을 좋아합니다. 이 구절은 성실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되는 것이 없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실 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말입니다. 학자로서 거창한 인생의 목표를 말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합니다. 학자의 위치에서 인생의 목표를 세워보자면, 하루하루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아가고 투박한 지식을 정련된 지식으로 다듬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학생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젊음의 가장 큰 매력은 불확실성 에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지금 어떤 농부가 삽자루를 하나 들고 황무지가 보이는 높은 언덕에 서 있습니다. 앞에 펼쳐진 황무지는 농부가 개간하는 만큼 그 농부의 것이 된다고 합시다. 지금 여러분 앞에 펼쳐진 불확실성이라는 황무지 도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확실성의 옥토 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재학생들이 웅대한 마음으로 멀리 시선을 가져가되, 내가 디디고 선 이 지점으로부터 긴장감을 가지는 그런 젊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김가현 기자

fkdhs3@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