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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뛰고 구르고 높이 날아 외로움 떨어 낸다
뛰고 구르고 높이 날아 외로움 떨어 낸다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최윤희 (예술학부 1년/장대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보유자)[우리대학 최윤희 양(예술학부 1년)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달 전국체전까지 무려 15번이나 우리나라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장대높이뛰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월에 있을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록경신에 매진하고 있는 최양을 만나 그녀의 목표를 들어 봤다.]

장대높이뛰기를 하게 된 동기는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육상에 포함되어 있는 멀리뛰기나 포환 던지기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해 보았지만 그 중 장대높이뛰기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장대높이뛰기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장대높이뛰기 도구인 폴(pole)을 이용해 하늘로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8년동안 열심히 운동만 하고 있습니다.

장대높이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운동을 하게 되면 매일의 일상이 정해진 시간과 내용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더구나 일상의 중심이 운동이기 때문에 제 개인시간을 내기 어렵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적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실내에서 장대높이뛰기를 연습할 시설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실정입니다. 비가 내리거나 추운 겨울철이 되면 전혀 연습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를 보면 실내에서 연습할 공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장대높이뛰기를 연습할 만한 좋은 시설을 갖춘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신기록(4m10cm) 보유자로서 소감은
지난달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4m10cm로 한국 신기록을 세움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언론에서 저를 ‘장대높이뛰기 한국의 희망’, ‘한국의 이신바예바’라고 부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의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며칠 전에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신필렬 회장님에게 새 장대를 세 자루나 선물 받게 됐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다음달에 있을 아시안 게임에서는 더 향상된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 12월 1일에 열리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권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2008년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둬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장대높이뛰기가 비인기 종목이라 야구나 농구 등의 인기종목에 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장대높이뛰기나 기타 비인기 종목일지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본다면 야구나 농구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가 계속해서 장대높이뛰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것이라고 믿기에 오늘도 더 높은 기록을 위해 외로워도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고 높이 날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2006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