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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개교 69주년 이사장 치사
원광대학교 개교 69주년 이사장 치사
관리자기간 : 2015.05.14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발전의 방향을 모색하자

제11대 원광학원 이사장 곤산 신명국안녕하십니까. 원기 100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원광대학교가 개교 69주년을 맞습니다. 69년의 세월 동안 영광과 고난의 길을 함께 해온 원광가족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지난 69년의 고비고비마다 원광대학교의 역사를 헌신과 사랑으로 지켜주신 역대 총장님들과 교직원 선생님,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원광가족 여러분, 지난 69년의 세월은 늘 영광과 기쁨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강 이남 3대 명문사학의 명예도 있었고, 한때는 전북 최고의 대학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느 순간 어느 시기에도 위기는 있었고 긴장과 내적 갈등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광대학교의 명예는 영광의 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위기와 갈등을 이겨나갔던 내부의 선한 의지와 그 속에서 발현된 강한 에너지를 통해 얻어졌습니다.

지금 원광대학교는 기나긴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이 악화되고 구조개혁의 압박은 끝이 없습니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초유의 사태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이겨내고 극복해 내야 합니다. 지난 69년의 역사 동안 그러했듯이 내부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방향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어떤 말보다 하나로 뭉치는 힘과 의지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원광대학교에 불어닥친 많은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해왔습니다. 4대 특성화라는 새로운 발전방향을 정립했고, 산하 병원들도 특성화와 전문화로 의료환경의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대학은 결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어왔습니다.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I) 선정, 창업선도대학 주관기관, 2단계 LINC 육성사업 선정, 의과대학 병원과 산본병원의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획득 등은 지난 몇 년간 원광대학교가 위기를 극복하면서 쟁취해온 성과들입니다.

개교 69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원광대학교는 또 다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변화는 단기적인 위기를 벗어나고 압박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와 지역사회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학의 발전비전을 한 번 더 고민하고 그 속에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그 속에서 다음의 세 가지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원광대학교의 최대 강점인 의생명분야의 융복합 전략입니다.

지금은 전통적인 의료산업이 쇠퇴하고 첨단의료산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시장이 의료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3D프린팅 기술이 의료산업과 만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이 의료산업의 핵심고객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의료를 바탕으로 의료와 공학의 융복합, 의료와 경영의 융복합, 의료와 관광의 융복합 등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추진되어야 합니다. 융복합산업을 이끌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이 각 구성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제안되고, 그 힘이 모아지면서 원광대학교의 강점은 극대화되고, 자력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제안이 이번 개교 69주년을 기점으로 각 단과대학과 병원과 구성원들에게서 더욱 더 활발하게 나오기를 기대하고, 그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문학의 질적인 전환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인문학의 보루였던 대학 중심의 인문학이 무너지면서 한편으로는 인문학의 사회적 효용성을 중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학의 인문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의 인문학은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원불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학과 철학, 문학 분야는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원광대학교의 인문학은 각박한 시대에 사람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시대의 인문정신이 무엇인지를 밝혀나가는 등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전통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고급화되면서도 대중적인 기반을 갖추는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구성원 모두가 깊이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대학의 미래 시장을 개척하는 문제입니다.

원광대학교의 4대 특성화 방향 가운데 하나인 중국사업 특성화의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합니다. 단순히 중국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전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컨대 의료분야는 중국의 의료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공학분야는 중국시장과 활발하게 산학협력을 하며, 인문학은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는 학문적 교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 과제는 결국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발전이 지역공동체가 안고 있는 고민과 과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69주년을 넘어 대학의 더 큰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내적으로는 원광대학교의 개교정신인 원불교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가치를 실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원광가족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자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는 원광가족 모두가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때였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믿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원광가족 모두의 가정에 늘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15일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신   명   국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