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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학년도 입학식 총장 훈사
1993학년도 입학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93.03.02

오늘 본교 199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당하여 공사다망 하심에도 불구하고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하고 격려하여 주시기 위하여 참석해 주신 학부모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치열한 경쟁의 관문을 뚫고 원광대학교에 입학의 영광을 안은 신입생 여러분에게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더우기 오늘의 이 영광은 신입생 여러분들의 것만은 아니며 지난 수년간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뒷바라지해주신 학부모님들의 기쁨임과 아울러 가르치고 지도해주신 은사님들 모두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오늘날의 국내외 정세는 21세기의 새장을 열기 위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냉전체제의 붕괴에 따른 정치, 경제 질서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제블럭화를 통한 집단 이기주의와 자민족 보호주의의 기운이 거세계 몰아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국제상황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오랫만의 문민정부가 출현한 가운데 정치의 민주화, 경제의 활성화, 사회 문화 교육의 혁신 그리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성취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와같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는 20세기를 마감하고 7년여 뒤로 다가와 있는 21세기를 여러분 모두가 어떻게 준비하고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국가사회의 운명이 좌우되게 되었습니다.  21세기의 세계무대는 여러분에 의하여 꾸며져야 하며 여러분이 꾸며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대학생활에서는 국가사회가 놓여진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넓고 먼 세계적이고 국제적인 안목을 견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일찌기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인격을 도야하는  가장 권위있는 학문의 전당으로 인정되고 존중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학인구의 양적 팽창에 따라 대학의 권위가 도전 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지만 우리들 스스로 대학의 권위를 지키고 고양시켜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음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대학의 권위가 손상받으면 국가사회의 미래가 위태로운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이 대학의 권위를 지키는 일은 대학생으로서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다할 때 가능한 것이며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 역할과 사명은 진리를 탐구하고 인격을 도야하므로써 국가사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그리고 국가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대학생활 과정에서는 고도의 자율성에 바탕하여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본교의 건학정신과 교육적 이상은 “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는 교훈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같이 지적 수월성과 도덕적 수월성의 조화로운 추구입니다.  그러므로 신입생 여러분은 학문연구를 통하여 실력을 연마하고 인격을 도야하며 도의의 실천인이 되므로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새로운 전통과 학풍 형성을 통하여 대학의 발전에 기여하며 국가 사회적으로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대학의 교훈에 충실한 대학생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같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와 책임을 스스로에게 지우는 자율성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에의 입학이 마치 인생의 성공을 보장한 것인양 자만하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탄탄한 도덕의 기반위에서 가능성에의 끝없는 도전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첫 단추를 올바로 끼워야 한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있듯이 지금부터 시작하는 대학생활의 첫발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 4년 혹은 6년간의 대학생활 뿐만 아니라 일생에도 큰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러분의 대학생활에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993.  3.  2.

원광대학교 총장 김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