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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학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훈사
1992학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93.02.26

오늘 모교의 제 39회 학위수여식을 당하여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하여 참석하여 주신 학부모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대학과 대학원의 소정의 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영광스러운 학위를 받게 된 졸업생 여러분에게 심심한 축하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더우기 오늘의 이영광은 졸업생들만의 것이 아니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여러분을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가르치고 지도해 주신 우리 교직원 모두의 영광이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광스러운 학위를 받게된 졸업생 여러분 !

 오늘의 국내외 정세는 일찌기 그 유래가 없었던 집단이기주의와 민족보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히 전쟁이라 할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그 경쟁의 중심부로 여러분은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졸업은 긴 인생여정의 짧은 한 시간에 성취하고 해결하기를 바라는 주어진 과정을 마쳤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려는 것이며 배움과 연마와 陶治의 종결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졸업식은 배움의 끝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세계의 경험과 배움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으로 이해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여러분이 캠퍼스에 발들여 놓은 80년대 후반과 수학의 시기였던 90년대는 격변의 연속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민주화 요구가 일시에 분출되고 그에 수반된 갈등의 양상들은 일찌기 경험하지 못하였던 격동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들은 학원내에서도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화라는 양상으로 나타나 대학사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시련과 진통을 겪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이 겪는 시련과 진통, 그리고 갈등과 혼란은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고 그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모색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합의와 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개된 갈등과 혼란은 모든 사람에게 고통과 시련을 안겨 주기도 하였으나, 수학의 과정에 있었던 여러분들에게는 많은 思考와 행동의 적절성 여부를 실험할 수 있었던 학습의 과정이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그간 대학과정을 통하여 갈고 닦은 知와 德과 體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21세기의 주역으로 당당히 활동 하리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에 민족의 미래가 결정되게 됨으로써 여러분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과거 어느때 보다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미래는 그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서 결정되고 창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

 정들었던 원광의 캠퍼스를 떠나는 여러분은 비록 오늘 이 교정을 떠나게 되지만, 영원한 원광가족의 일원임을 명심하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위로 부터 존경받는 동문이 되고 자랑스런 원광가족으로 성장하여 모교의 명예를 더욱 빛내 주시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앞길에 항상 법신불의 가호와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훈사에 가름합니다.

1993년  2월  26일

圓光大學校   總長   金 三 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