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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47주년 총장 기념사(1993년)
개교 제47주년 총장 기념사(1993년)
의전과기간 : 1993.05.15

오늘 우리는 개교 47주년을 맞이하여 사학의 명문으로 어엿한 성장을 거듭한 본교의 명예스러운 역사와 그 건학이념을 마음속 깊이 아로새기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김인철 재단 이사장님 그리고 그 동안 인내와 정성으로 학교발전에 동참해주신 원광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본교는 원불교의 창립정신에 바탕하여 47년전 유일학림으로 출발, 신용벌에 정각의 종소리가 울려퍼진 이후 지금까지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지방사학이라는 한계성을 벗어나기 위하여 꾸준한 노력과,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묵묵히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다 본교의 명예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로 기록되었으며, 이제는 후학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을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그결과 본교는 15개 단과대학 76개학과, 5개 대학원에 2천여명의 교직원 그리고 2만여명의 학생을 지닌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된것입니다.

 최근 몇년동안 대학가는 현대사의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때로는 대학본연의 기능이 위협받는 시대의 고통을 체험했고 제각기 자신의 목소리만을 높여 자기주장을 외치는 가운데 참과 거짓의 모습들을 목격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진리추구의 실상을 깨닫게 되는 비판적 이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봄기운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싱그럽게 느켜지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국민정신의 정립을 위해서 그동안 일그러졌던 우리의 본래 모습들을 되찾기 위해 다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엄숙한 노력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발전의 상서로운 징조를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본교도 시대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대학본연의 임무와 지역사회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비추어 볼 때 더욱 새로워지는 노력들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확정된 본교 종합발전계획에서 제시된 학교발전계획을 우리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성실히 수행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발전계획을 수행하는 인적자원의 의식부터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에 대 전제를 두어야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라는 조직속에 사람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다가서는 교육과 행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대학은 과거처럼 문만열면 학생들이 모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학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과감한 탈바꿈을 하지 못한다면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치 못하여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 도 있음은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입시에서는 본교를 지원한 학생들중 내신성적이 상위급에 속하는 지원자가 입학정원의 2배를 넘었고, 그중에서도 전라북도 최고의 합격선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본교는 전국의 사학들이 각종 학내문제로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을때에도 본교는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신입생 영어특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여 큰 성과를 거두어 당사자들은 물론 교육관계자 및 학부형들로부터 좋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본교를 방문하신분들은 원광대학교는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캠퍼스와 그 캠퍼스를 활보하는 교직원,학생 모두의 표정이 활기에 넘쳐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과거의 원광대학을 알던 사람들은 오늘날의 원광대학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본교에 대한 평가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영재들을 통하여 잘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작고하신 숭산 박길진 총장님의 지도력과 깨끗한 재단운영의 토대를 바탕으로 교직원 모두의 일심합력이 쌓아올린 빛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격동기를 슬기롭게 헤쳐오며, 의연한 모습으로 학교를 지켜주시고 발전되도록 도와주신 교직원 선생님과 동문 그리고 재학생 모두의 가슴에 공로의 훈장을 달아드리고 싶습니다만 우선 그 중에서도 각별한 공로가 인정된 몇분들에게만 연공상, 감사패, 표창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개교 47주년을 맞이한 원광가족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의 가정마다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충만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  5.  15

원광대학교 총장 김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