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5. 12. 11.(금)
■장소 : 총장실
1. 안녕하세요 총장님, 취임이후의 1년간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즐겁다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시는데 그동안 구상하고 있었던 것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어 몸은 고달프지만 보람차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지방소재 사립대학 총장은 3D업종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또한 제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결과가 순조롭게 나오고 있어 힘이 난다.
되돌아보면 그 동안 움츠려 있던 우리 구성원들이 다시 달리기 위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 산다.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리 학교가 움직이니 연이어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항상 나의 배 이상 애써주시는 우리 참모진들, 교수, 직원들 정말 감사하다. 비록 소수의 움직이지 않는 구성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2016년은 한 분도 빠짐없이 같이 손잡고 나갈 수 있길 바란다.
2. 보통 총장님들은 취임 후 1년부터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하는데 총장님께서는 짧은 기간 안에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다는 평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확실히 올해 원광대학교가 전라북도 내에서도 많이 얼굴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만나는 많은 분들 중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 학교의 도약을 위해 역할을 해주실 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나는 분들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우리 학교를 홍보한다. 앞으로 체력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히 활동 할 생각이다.
저는 현재 KBS전주방송총국 시청자위원장, 35사단 자문위원장으로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과거에는 전주문화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주간) 진행자를 맡았다. 전국단위로는 사립대학총장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3. 취임 1년 동안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셨습니까?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혁에 집중했었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단연코 창업교육이 중점사업이다. 우리학교만의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1학과 1기업창업’의 행보는 타 대학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부족한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들고 나왔다면 그것은 원광대학교가 지향하는 창업과는 다르다. 철학자로서 본 현재는 문화자본주의 시대다. 과거 산업자본주의 시절은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맞춰 의, 식, 주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 단일품종 대량생산의 가치가 최우선이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살고있다. 이 시대의 특징은 의, 식, 주 욕구에 진(지식), 선(도덕), 미(아름다움)욕구의 결합이다. 개인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생산체제가 바뀌어 가기 때문에 시대 패러다임도 대기업 중심에서 소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맞춰 대학도 이제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인원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창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닌 월급 받고 다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이미 13개 학과가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다. 올 하반기에는 한 학과도 추가로 아이템이 나올 것이다. 내년에는 30개 학과, 내 후년에는 전체 학과가 기업을 세우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4. 취임 1년 동안 국제화 지표를 위해 어떤 노력과 성과를 기울이셨나요?
우리학교는 현재 중국사업 특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중심대학을 표방한다. 취임 이래 제가 직접 6번의 중국출장을 다니면서 유학생 3,000명 유치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5월부터 중국 연변대학교를 방문해 그 동안 다소 약해졌던 두 대학간의 관계를 회복하였고 8월에는 공동으로 중국 북방농업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중국 북방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11월부터는 연변대 연길시 부근 용정지역의 채경포 2만평을 확보해 본격적인 종자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생산량 일부는 수익목적뿐만 아니라 인도적 관점에서도 운영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학교기업을 세워 중국 종자시장의 진출이 우리들의 목적이다.
10월에는 중국 남경시의 본교 동문이 운영하는 오디텍 반도체 회사에 원광대학교 남경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로서 중국 남방지역 유학생 유치 활동 거점을 마련했고 본교 재학생의 현지 기업에서의 인턴과 취업 기회 확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또한 11월 초에는 중국 호남성의 호남중의약대학교에 원광대학교 한국어 교육센터를 개원해 한국 유학에 관심 있는 현지 학생들을 조기 선점하여 원광대학교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통로를 만들었다. 이어 11월 말에는 중국 산동성 옌타이시에 우리 동문회 사무실을 개설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80명의 동문들과 함께 동문회를 개최했다. 이로써 중국 중부지역의 유학생 유치활동 지원 및 본교 재학생의 중국현지 기업 인턴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바로 엊그제 12월 초에는 중국 공자학원 세계대회에 참석했다. 자랑하나 하자면 우리학교는 국내최초 연구중심 공자학원 유치에 성공한 대학이다. 중국 공자학원 총부로부터 의·생명 분야 및 인문사회 분야의 중국 협력대학으로 중국 호남중의약대학교와 호남사범대학교가 지정받아, 3개 학교가 공동연구와 학술포럼 등을 협조하고 있다.
5. 창업에 대한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우리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원광대학교가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
그리고 내년이면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의 윤곽이 드러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식품클러스터 내에 있는 벤처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창업역량을 길러줄 계획이다. 더하여 중국 유학생들도 본인들이 원하면 이 곳에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6.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해 도내 오피니언 리더로서 의견 여쭤어도 괜찮겠습니까?
새만금 공항이 필수라는 이야기를 또 한 번 하고 싶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부구조부터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가령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선식품을 취급한다고 생각해보자. 도로로 서울까지 가면 벌써 2~3시간이다. 신선식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공항건설을 제언하면 주변에서는 ‘이용객이 적은데 무슨 공항이 필요하냐’라고 말하지만 선진국형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은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수요를 창출해야한다. 제가 꾸준히 주장하는 새만금내의 ‘한중경협단지’중심으로 광역화된 도시로 설계를 위해서도 공항은 필수다. 철도 이야기도 있지만 이것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