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문은 춘향의 도시인 전라남도 남원에서 태어났다. 김 동문은 어렸을 적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받고 글짓기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남원 KBS방송국에서 어린이 성우를 하며 어린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방송경험까지 있어서 자연스럽게 신문 방송 분야의 일이 체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라고 말하는 그녀.
그녀에게 남원여고 시절은 점심시간 푸른 잔디밭에서 일사불란하게 포크댄스를 추며 즐겁게 보내던 시절로 기억된다.
그녀가 남원여고를 다니던 당시의 교장은 여학생은 "흙의 기운을 받아야 된다" 는 신념이 있어 담이 없는 학교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환경 덕분에 그녀는 더욱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떤 언론인으로 살아야 하는가
김 동문은 학생 기자 시절, 기자의 자세와 언론의 정의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혈기 왕성한 20대를 거쳐 30대에는 조신함 , 40대에는 완숙함 을 지향했다고 한다. 이제 50대를 앞두고는 어떤 언론인으로 살아야 할지 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라는 그녀. 이 시점에서 제3회 원광언론인상 수상자 로 선정됐을 때의 소감을 물었다. "송구스러웠지만 모교 출신의 언론인으로서 매우 영광스러웠다" 고 말하는 그녀.
원광언론회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을 때,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김 동문은 언론계 훌륭한 선배들이 끌어준 덕분에, 꾸준히 자신을 성찰하고 언론인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항상 모교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일이나 그러하지만 "저는 언론인으로서 모교의 교훈을 최대의 화두로 삼고, 지덕을 겸수하여 언론을 통한 도의실천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바르고 정직한 언론인으로서 소명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의 전환점, 기자에서 방송분야로
80년대의 치열했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고민과 고뇌의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훈련을 할 수 있었어요 김 동문은 1988년 전라일보 정치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에 여기자가 경제부에서 취재원으로 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회사에서 저에게 경제부를 맡기며 많은 지원과 지지를 해줬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시각과 함께 정론직필을 위해 청춘을 바쳤어요" 가장 보람된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신문을 모니터해 평가하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쓴 기사가 특종으로 인정을 받았고 그때 아주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 김 동문은 특종을 잡았던 때보다 더 기뻤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방송인 김사은이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제작자라는 시청자의 평가를 접할 때마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요 "라는 김동문의 자세에서 진정한 방송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계획은 매일 매일 세우죠(웃음). 일단 글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항상 고민해왔어요. 제가 직업작가가 되진 않았지만 글을 써야한다는 내면의 바람이 있어서요" 김 동문은 2000년에 수필가로 등단을 하면서 방송에서 풀어내지 못한 얘기를 언어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조명하는 시도를 하게 됐단다. 또 그녀는 "공부해야 돼요.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라며 올해 목표는 '밥 값 잘하자' 라고 당당히 말했다. 자기가 속한 직장에서, 사회에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이득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하고 베풀어야 한다고. 김 동문은 방송인으로서 때론 고달플 때도 있지만 인연을 맺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덧붙여 순간순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동문은 방송 제작은 기획, 연출, 구성이 한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획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제작과정에서 연출이나 구성은 바뀔 수 있지만 기획의도가 바뀌게 되면 방송이 흔들리게 됩니다. 기획의도가 분명하다면 중간에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관문마다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의도가 분명하다면 중간에라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후배들에게 있어 기획의도란 즉 목표 겠지요. 여러분의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클로징 멘트로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겨울의 추운 기운을 몰아내고 힘차고 밝은 기운으로 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원광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처럼 여러분 가슴 가슴마다 꽃을 피울 수 있게 준비를 잘하고, 좋은 인연도 많이 쌓으세요. 후배 여러분, 무엇보다 치열한 청춘을 보내세요. 여러분의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고은 기자 goeunkr@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