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주갑인자’ 추정 금속활자본 등 희귀 고문헌 확보 –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 한문번역연구소가 전북 고창의 전통 가문으로부터 가치 높은 고문헌 119종 304책을 기증받아 지역 고문헌 발굴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기증된 고서는 고창군 아산면 성산리 죽산마을에 거주하는 오부필 선생이 선대로부터 소장해 온 자료로, 죽산마을은 조선 후기 오익창, 오전 부자와 오병수를 배향한 ‘죽림사’가 위치한 곳으로, 학문적 전통이 깊은 지역이다.

기증 자료에는 사서삼경을 비롯해 ‘고금역대표제주석십구사략통고’, 개인 문집, 함흥 오씨 족보 등 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다양한 고문헌이 포함됐다.

특히 ‘찬주분류두시’는 조선 전기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인쇄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판본으로, 서지학과 한국한문학 분야에서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된다.

오부필 선생은 “선대로부터 소중히 보관해 온 고서를 대학 연구기관에 기증해 학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원광대 한문번역연구소가 고문헌 수집과 보존, 번역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간재문집 정본화 및 DB 구축 사업’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만큼 믿고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 자료는 향후 지역 고문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핵심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근대 문화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연구에도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연구소는 최근 목록화와 분류 작업을 완료하고, 자료를 ‘간재 문고’로 이관해 전문 보존처리를 진행하며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정경훈 한문번역연구소장은 “현재 지역 곳곳에 산재한 고문헌들이 관리 여건과 전문 연구인력 부족으로 훼손되거나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지역 고문헌의 디지털화를 통한 ‘지식데이터 뱅킹’을 구축해 국내를 선도하는 연구소로 도약하고, 앞으로도 지역 소장가들이 소중한 고문헌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해 대학의 학술적 역할과 지역사회 책무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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