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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개교 75주년 기념식 총장 기념사
개교 75주년 기념식 총장 기념사
총무과2021-05-14

원광학원의 개벽, 100년의 원광대학교를 위해!

존경하는 ‘글로벌 개벽대학’ 원광대학교 교직원 여러분!
사랑하는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로 우리 대학을 지켜오신 16만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원광대학교가 개교한지 만 75년이 되는 뜻깊은 개교기념일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우선 먼저 지난 75년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함으로써, 오늘의 ‘글로벌 개벽대학’ 원광대학교를 일궈주신 초대 박길진 총장님을 비롯한 선배 교직원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도 널리 알고 계시듯이, 1928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님을 비롯한 ‘개벽종교’ 원불교의 선진들께서는 삼엄한 일제 치하 속에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문명개벽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을 만들자는 결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방해와 탄압으로 해방이 될 때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그 후 1928년으로부터 거의 20여년이 지난 1946년 5월 유일학림이라는 이름으로 고등교육기관을 개설하여 75년 역사의 원광대학교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전국에서 손꼽히는 면적의 황등호와 신용벌 일대에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고등교육기관을 세워나간 과정은 익산의 개벽을 넘어 한국의 개벽이라 말할 수 있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75년의 역사와 전통을 발판으로 100년의 원광대학교를 향한 비상飛上을 선포하려 합니다. 100년을 향한 비상을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당면한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위에 미래에 대한 치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도 성장의 시대에 마련된 학교경영의 틀, 즉 100여개가 넘는 건물과 수십가지의 규정을 통해 방만한 운영을 해왔습니다. 100년을 바라보는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축소지향’의 시대에 맞는 캠퍼스 배치와 조직 체계가 필요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 체계와 문화도 필요합니다. 학생과 교수, 교수와 직원, 직원과 학생, 그리고 법인과 학교, 학교와 병원 모두 100년을 바라보는 체계로 대전환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원광학원은 다시 개벽이 될 것입니다.

개교 75주년에 즈음하여 100년의 원광대학교, 원광학원의 다시 개벽을 위해서, 다시 말해 지속가능한 원광공동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첫째, 22만평 부지의 캠퍼스 기본계획을 새로이 수립하겠습니다.

1950년대 원광학원은 현 서문 주위의 정원과 일부 건물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72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하면서 현재의 대학본부와 정문, 교시탑, 박물관과 숭산기념관 쪽이 학교의 중심이 되는 캠퍼스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1980년대까지 우리 대학은 1970년대에 수립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틀 아래 개발되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대학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학교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캠퍼스 기본계획은 실종되었고, 단과대학별 난개발이 지속되며 100개가 넘는 건물을 갖는 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내로 전문가들의 기획 아래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속 가능한 원광대학교를 위한 캠퍼스 종합계획안을 준비하겠습니다.

둘째, 새로이 마련되는 캠퍼스 종합계획을 토대로 학령인구 감소의 시대를 대비하겠습니다.

올해 수험생은 전국 대학 전체 입학정원에 비해 1만 6천명이 적었습니다. 이 숫자는 2022학년도에는 2만 명, 2023학년도는 5만 3천명에 달하게 되며,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지속되어 2040년에는 수험생 인구가 지금보다 20만 명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2046년 개교 100년의 원광대학교 캠퍼스를 이용할 학생들은 현재의 학과 구조나 강의실 환경과 완전히 달라져야만 합니다. 여기저기 산재된 대학 공간을 몇 개의 중심형 공간으로, 폐쇄적인 교육중심의 캠퍼스를 익산 시민이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캠퍼스로, 기업과 대학이 캠퍼스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짐으로써 재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기여하는 캠퍼스로, 나아가 현재의 차량 중심 동선을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하여 역사성과 문화, 놀이, 교육, 취업과 창업이 함께 아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세워 학령인구 감소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10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원광대학교 특유의 효율성 높은 조직 체계와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2040년대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초고령자가 많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너머,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내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노인학gerontology의 학문적 토대를 준비하겠습니다. 한편 원광대학교의 직원 수도 최대 248명이었지만 현재는 200명 미만이 되었습니다. 초고령 사회 및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학문적 준비, 학교의 운영, 적은 인원으로도 학교를 이끌어갈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 문화, 직제 및 규정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학생, 직원 및 교수 등 구성원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반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원광대학교 학생, 동문,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자랑스러운 7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100년을 향해 함께 도약합시다. 100년의 비상을 위해 원광대학교의 다시 개벽을 이루어 냅시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14일

원광대학교 총장 박맹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