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인터뷰
열정, 롤모델, 소녀 감성… 영혼이 있는 교육하고파- 강경숙 교수(사범대학 중등특수교육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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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사2016-05-3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지난 4월, 우리대학이 ‘특수교육 국정교과용 도서 편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위원장직을 맡은 강경숙 교수(중등특수교육과)의 역할이 컸다. 강 교수는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된 저명한 학자기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열정’, ‘롤모델’, ‘소녀 감성’ 등의 호칭으로 불리는 친근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강 교수에게서 국정교과서 편찬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4월, 우리대학이 ‘특수교육 국정교과용 도서 편찬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교수님은 연구·집필을 책임지는 국정도서편찬위원회 위원장이신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교과서인지, 그리고 선정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제가 앞으로 집필하게 되는 교과서는 특수교육 국정교과서, 말 그대로 교육부에서 책임자를 선정하여 개발하고 전국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입니다. 물론 일반교육 교과서는 아니고요. 자폐 아동, 지적장애아동, 정서 및 행동장애 등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특수교육 교과서입니다. 일반 교과서에 비해 학습 수준이 낮죠. 그러나 보통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에서 인지적인 수준만 낮춘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발달장애학생들도 일반학생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거든요. 가령 사춘기 시기에 일반학생과 같은 문제를 겪는 점 등 인지적인 수준은 떨어지지만, 생활연령은 보통 학생들과 같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적절히 맞춰가면서 수준을 낮춰야 하는 게 쟁점이에요. 국정도서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요?그동안 관련 연구를 얼마나 많이 해왔는지를 봅니다. 사실 당연한 거죠. 국가에서 개발하는 국정교과서니까요. 그냥 만들면 안 되잖아요. 이 중대한 업무를 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여러 가지 기준 하에 철저하게 확인을 하는 거예요. 특수교육 국정교과서 편찬 및 집필 과정이 궁금합니다.우선 2~3주에 한 번씩 집필진들과 집필 회의를 가집니다. 교과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괜찮을지 콘텐츠를 짜야 하니까요. 이 콘텐츠는 현장 교사로 이뤄진 집필진이 구성합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과서를 활용할 교사들이 집필 내용 아이디어를 제공해요. 이를 ‘집필 세목’이라고 합니다. 다 짜고 나면 실제 교과서 내용을 짜내는데, 이 내용에 대해 연구진들이 제대로 구성됐는지, 수정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코멘트를 해줘요. 연구진들은 관련 학과 교수나 장학사, 교장(감)으로 구성된 분들이고요. 다른 집필진도 코멘트를 하고, 이분들의 피드백에 따라 집필된 내용이 조금씩 수정되죠. 여러 번 피드백 과정을 거치고, 이렇게 해서 완성도를 높여 구성된 콘텐츠는 하반기에 검토 과정에 들어갑니다. 마지막에는 교육부에 있는 심의진으로부터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국가에서 만드는 교과서니까요. 심의진이 심의 과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적절하지 않아요”, “수준이 적절하지 않아요” 등의 심의 결과에 따라 수정 보완됩니다. 여러 번 심의 과정을 거친 후에 최종적으로 심의진들로부터 ‘오케이’를 받아야 교과서로 나오게 되는 겁니다. (국정교과서를 펼쳐 보이며) 여기 읽어보시면, 원광대학교 국정교과서 편찬위원회라고 적혀 있잖아요. 이렇게 우리 학교 이름이 인쇄되어 전국에 보급되는 거예요. 굉장히 명예롭죠.
교수님은 지난 2015년에 세계인명사전에도 등재되시면서 공신력을 인정받으셨습니다. 교수님이 공신력을 인정받으신 연구 분야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또, 교수님만의 연구 특징이 있다면요?지난 2015년 12월에 세계인명사전인 Marquis Who’s Who 2016년판 교육학 분야에 저명 학자로 선정이 됐어요. 제 논문에 대한 인용지수가 높은 점과 외국 학회에서 발표도 많이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또한, 외국에 있는 교수님들과 제가 친분이 있는데, 그 교수님들이 아마 저를 추천하셔서 선정이 된 것 아닌가 싶어요. 제 연구 경력이 외국에서도 알려지니까 기분이 좋죠. 그보다 1년 전인 2014년에는 동아일보 인문사회 분야 연구능력 분석에서 교육학 분야 국내 영향력 11위로 상위 20위 안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상당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익산 장애인영화제에 중등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이 매년 스태프로 활동하는 등 전공과 연계한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더 교류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중등특수교육학과가 지역사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익산 장애인영화제의 경우, 익산에 소재한 ‘미디액트’에 아는 직원분이 있어서 그분께 우리 학과 학생을 자원봉사자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일이 인연이 되어 우리 학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장애인영화제를 진행하게 됐어요. 장애학생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영화제는 좋은 계기가 되곤 하죠. 물론 이외에도 장애인창업대학, 장애교육기관 봉사활동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강단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요?우리 학과는 뜻있는 학생들이 오는 편이에요. 10세 이상 늦게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한 학생도 있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도 있죠. 모든 학생이 다 기억에 남고, 모든 일이 다 기억에 남아요. 07학번 학생들과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함께 가서 같이 수영하고, 열대과일 먹으며 대화 나누던 일, 큰 차를 대절해 서울의 특수학교를 견학하면서 시설을 탐방했던 일, 자폐 사랑캠프, 장애학생 정보화 대회, 1학년 학생들이 제게 소개를 하면서 편지를 보내주었던 일 등 모조리 말이지요. 교육자로서, 그리고 학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우선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 영혼이 있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특수 교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깔아주고 싶고요. 저를 딛고 올라서라는 뜻이지요. 그간의 제 경험과 경력,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우리 제자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진취적인 소양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현시대는 사회적 이슈에 민감해야 함은 물론이며 시대정신과 코드를 잘 읽고 해석해낼 줄 아는 능력과 감성이 요구되는 사회거든요. 실력뿐만이 아니라 소통할 줄 알고 인성이 함양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그러니까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라요. 그래야 사회에서 부름을 받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젊은이들이에요. 그래서 많이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서 활용하기를 바라요. 가능성이 아주 많은 시기이므로 뭐든지 시도하고 도전하면 눈이 열리고, 열린 문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원대신문 박서영 기자 hisyiya@wk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