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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라이프

2015년 사법시험 합격자 박철흥(법학과 08) 군 합격 인터뷰
2015년 사법시험 합격자 박철흥(법학과 08) 군 합격 인터뷰
대외협력홍보과2015-12-12

“법과 제도를 알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을 보호하는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2015년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원광대 박철흥(법학과 08) 군

2015년 사법시험 합격자 박철흥(법학과 08)군

 

11월 13일 법무부가 발표한 제57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53명 가운데 원광대 박철흥(법학과 08) 군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끈기와 열정이 녹아있는 박군의 합격 인터뷰를 함께 들어 보실까요?

사법시험에 합격하신 것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신 소감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항상 합격을 꿈꾸며 공부 했지만,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본 순간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름이 정말 저인지를 의심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제 이름과 수험 번호를 몇 번이고 확인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제 저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점과 저를 믿고 끝까지 지원해주신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더 없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은 얼마나 준비 하셨나요? 그리고 이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해 7년 정도 준비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입학 당시까지도 사법시험이 제 인생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1학년 ‘자기혁신과 경력개발’ 수업 때 담당교수님께서 저에게 사법시험을 권유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난 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때마침 교내 ‘형설고시반’을 알게 돼 들어가 법을 공부해보니 저의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사법시험 준비를 계속했습니다.

담당교수님의 권유로 준비를 시작하셨군요. 시험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재시에 불합격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초시는 떨어져도 다음 해에 2차 시험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재시에서 떨어지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1차부터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압박감이 컸습니다. 더군다나 다시 1차 시험을 보더라도 합격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상황이 큰 부담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실제 재시에서 떨어져 원점으로 돌아오니, 무엇보다도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제 인생에 대한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큰 부담을 이겨내고 새로운 다짐을 하신 것이 정말 멋있습니다. 사법시험 1, 2차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공부방법을 살짝 알려주세요.

1차 시험 과목은 헌법, 형법, 민법, 선택과목 총 4과목 입니다. 1차 객관식 시험은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뿐 아니라 변호사시험, 법원행시 또는 법무사시험 등이 모두 포함된 기출문제를 풀었고, 기출된 부분은 기본서에 표시하여 단권화 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실전 감각유지를 위해 실전 모의고사 문제도 풀었습니다.

2차 시험 과목은 1차에서의 헌법, 형법, 민법 3과목(기본3법)과 행정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 상법(후4법) 총 7과목 입니다. 1차 시험과 달리 서술형이기에 직접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는 빠짐없이 응시해 답안지를 작성하려고 했고, 반복해서 틀리거나 누락한 논점은 기본서에 강조해 표시 했습니다.

1차 민법 정리-1

박철흥 군이 공부했던 1차 민법정리 책

 

2차 민사소송법-1

박철흥 군이 공부했던 2차 민사소송법 책

 

 1차 시험은 기출문제가 중요하고 2차 시험은 답안지 작성이 포인트군요. 그렇다면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발표 다음날, 법률저널에서 주최한 면접설명회에 가서 받은 자료를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또한 합격한 선배님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박철흥 학우님의 전반적인 합격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의 생활패턴이 거의 규칙적이었고 큰 슬럼프 없이 꾸준히 노력했는데, 이러한 꾸준함이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을 했고, 다음 시험 때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보다 앞서 사법시험을 준비하신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2차시험장에서 그동안 틀렸던 논점들 잘 떠오르도록 포스트잇에 적어 시험 직전에 봄-1

박철흥 군은 그동안 틀렸던 논점들을 잘 떠오르도록 포스트잇에 적어 시험 직전에 봤다고 한다.

 

성실함과 오답노트, 선배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군요. 대학시절로 한 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우님께서는 어떠한 계기로 법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나요?

사실 학창시절 꿈은 아픈 이들을 치료함으로써 희망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는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를 알지 못해 보호받지 못하거나, 악용하는 자들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법과 제도를 통해 그들을 도와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법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약자를 돕기 위해 법학과를 선택하셨군요. 멋있습니다. 원광대학교 법학과에 재학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대학교 1학년 초반에는 공강 시간에 동기들과 함께 수목원에 가서 놀거나 법대건물 옆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친구들과 함께 캠퍼스를 거닐고 수다를 떨던 그 고민 많던 시절이야말로 참 소중하고 좋은 때였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재학 중이신 원광대학교 학우여러분들께서는 지금의 대학생활을 소중히 하셔서 나중에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법학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어떤 수업이었나요?

고등학교 때 이과이다 보니 문과인 법 과목은 매우 생소했습니다. 그래서 ‘민법총칙’ 수업에서 태아에게도 권리능력이 인정되는지, 사람의 시기를 언제로 보아야 하는지 등이 문제되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또한 ‘자기 혁신과 경력개발’ 수업에서는 법학에서의 ‘악의’라는 용어가 ‘나쁘다’라는 뜻이 아니고 ‘알고 있다’라는 의미라며 일상 생활용어와의 차이점을 말씀해주셨던 것들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곧 사법연수원에 들어가서 치열한 경쟁을 하실텐데요. 한국 최고 인재들과의 경쟁이기에 말만 들어도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연수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포부와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연수원에서 뛰어난 인재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실제 먼저 합격하신 많은 선배님들이 사법연수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셨기에 결국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해서 원광대학교를 빛내고 싶습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감사합니다. 박철흥 학우는 어떠한 법조인이 되고 싶으신지요?

법과 제도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여 공정하고 타당한 결론을 도출 시킬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선량한 사람들의 선행을 이용한 범법행위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며 정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법시험을 생각하고 있거나, 유사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원광대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광대 학우여러분들께서도 이미 다 아시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입니다. 이 같은 믿음과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나태해 지거나 게을러져서 후회하는 날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후회하는 날들 역시 ‘합격을 향하는 과정’ 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아직 합격하지 못한 자기 자신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합격한 수많은 이들도 그러한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다만 경계해야 할 점은 이러한 상황을 너무 자책하다가 자기 자신을 포기해버리는 것입니다. 실패 역시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합니다.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원광대학교 학우여러분들께서도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시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김도종 총장님,법학과 은사님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박철흥(법학과 08) 군. 박 군은 법과 제도를 통해 약자를 도와주고 희망을 주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