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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2014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68명의 합격자 배출 김용섭 사범대학장(수학교육과 교수)
2014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68명의 합격자 배출 김용섭 사범대학장(수학교육과 교수)
신문방송사2014-03-10

“삼근계(三勤戒) 를 마음에 새겨 항상 부지런해야”

김용섭 사범대학장(수학교육과 교수)

김용섭 사범대학장(수학교육과 교수)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우리대학 사범대학이 역대 최다합격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학과, 지역별로 어느 정도의 학우들이 임용고시에 합격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 사범대학은 올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6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한 지 오래되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인원이 누락된 점이 있어 이 자리를 빌려 수정하고 싶습니다. 전북 25명, 전남 광주 14명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 9명,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충청권에 14명 그 외 기타지역 6명으로 발표한 자료와 비교해 수도권에 2명, 충청권에 1명 더 늘어나 총 6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누락된 합격자는 복수전공자가 작년 강원권에서 합격했다가 이번에 충청권에 새로 합격한 경우입니다. 학과별로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학생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번 최다 합격을 맞이한 소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고단한 학업의 길을 묵묵히 견뎌낸 학생 여러분과 학생을 자식처럼 잘 지도해 주신 교수진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동문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범대학 학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문교육과는 작년 전국최다합격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에도 결과가 좋았다는데요.

그 부분은 정말로 아쉽게 됐습니다. 한문교사는 전국에서 39명이라는 적은 수를 뽑습니다. 작년에는 그 중 7명이 사범대학에서 나와 전국 최다 합격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올해 합격자는 5명으로 작년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영남대에서 이번에 7명의 합격자가 나왔기 때문에 아쉽게도 우리대학은 전국 최다 합격자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전국 1등은 아니지만 전국 2등도 굉장히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2년 사이에 3배수에 가까운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사범대학이 이러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지원정책이 따로 있나요?

일차적으로 학생들의 합격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준 교수, 교직원 여러분의 수고와 사범대학 학생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좋은 지원정책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가르치는 뛰어난 교수와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사범대학은 1차 임용고시 준비를 위해 모든 교수진이 교과 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방학 중 임용고사 대비 특강과 교육논술 특강을 합니다. 또한 2차 임용고시를 위해 도내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실습과 면접대비 교육도 하고 있지요. 특히 원광교육동문연구회 는 우리대학사범대 학생들에게 수업시연 지도 및 면접대비 지도를 실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시설적인 면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학생들에게 영상학습실을 개방하여 수준 높은 인터넷 강의를 제공합니다. 또한 노량진의 큰 학원들과 MOU를 체결하여 학습에 필요한 문제집과 모의고사 문제지를 제공받고 있으며 최대 200명까지 수용가능한 임용고시실을 3학년부터 개방하고 있습니다. 임용고시실에는 2명의 교직원과 교수를 추가로 파견하여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엄격하고 철저한 학생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재정적 지원을 늘려 이번에 1천 700여 만 원 상당의 학습 공간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원광교육동문연구회 의 많은 도움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원광교육동문연구회 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세요.

원광교육동문연구회 는 공 사립을 포함한 학교에 제직 중이신 동문들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우리대학 동문 출신 전국 2천여명의 교장, 교감, 장학사, 장학관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전라북도에만 120분의 동문이 계십니다. 재작년부터 교장 선생님이 원광교육동문연구회 인 학교 50여개와 MOU를 맺어 교육시스템을 공유 받거나 우리대학 교수진과 학교의 교사분들이 합동하여 교과학습 공동연구개발 등을 하는 등 많은 합동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장님은 어떤 계기로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저는 정말 사소한 계기로 교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의 대학시절 별명은 김 교수 였습니다. 저의 외모 때문인지 말투 때문인지 잘 모르겠으나 학창시절 동기들은 저를 항상 김 교수 라고 불렀습니다. 심지어 과 미팅 자리에서도 저를 부르는 호칭은 김 교수 였습니다. 처음 별명을 불렸을 때에는 반은 농담으로 흘려들었지만 세월이 흘러 고학년이 됐을 때 문득 정말 내가 교수라고 불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동기가 되어 3학년 무렵 공부에 흥미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공부에 흥미를 붙이니 점점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과정을 걸쳐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교수 생활이 어느 덧 사범대학 학장이라는 자리까지 맡게 되었네요.

교수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 인가요?

제가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사범대학교 학장으로 지낸 시간, 즉 현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사범대학이 우리대학 내부에서 많이 침체돼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래 사범대학을 보고 있자면 많이 활성화된 것이 눈에 띄게 느껴집니다. 최근 최다 합격자 등의 상승세 역시 그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렇듯 활기차진 사범대학에 있으면 저까지 덩달아 기운이 납니다. 사범대 학장으로 있을 때 이러한 변화를 겪는 점이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이 일전에 강진에 유배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유배지에 도착한 정약용 선생은 그곳에서 서당을 열게 되었습니다. 서당에서 아전의 아들인 황상 이라는 15세 소년을 제자로 맞이하게 됩니다. 한번은 황상이 스승인 정약용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3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둔하여 행동이 느리고 머리가 나빠 글을 깨우치는 속도가 느리며 말도 어눌하여 앞뒤가 꽉 막힌 듯 하고 분별력이 낮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찌해야합니까 그 말을 들은 정약용은 황상 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첫째, 외우기가 빠르면 그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둘째, 글짓기가 빠르면 글이 부실해지는 폐단이 있고 셋째, 이해가 빠르면 한 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기에 깊이가 없다. 둔하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하면 좁은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이게 된다. 알겠느냐? 열심히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뚫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연마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이 말을 들은 황상은 스승이 답변해준 3가지의 부지런함을 삼근계(三勤戒) 라 부르며 평생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 후에 훌륭한 시인이 되었습니다. 사범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원광대학교 학생 여러분, 수능이라는 큰 고비를 넘으며 실망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끝이 뾰족한 바늘로 구멍을 뚫으면 그 구멍은 좁아 금방 막히기 쉽지만 끝이 무른 바늘로 구멍을 뚫으면 비록 구멍을 뚫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 번 뚫린 구멍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부디 많은 힘이 들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권정훈 기자 mika56@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