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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과제 선정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과제 선정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대외협력홍보과2014-05-12

“올바른 사회를 이루기 위해 종교의 역할 필요”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과제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78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한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을 추구하는 연구기관입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및 향토전자문화지도 등 한국학 세계화를 위해 전문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기관이지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글로벌 시대 한국적 가치와 문명연구 과제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해왔습니다. 지난달에 저희 연구팀이 제시한 동아시아 문명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통합에 대한 비교연구-한 중 일 대동사상과대동운동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가 연구과제로 선정돼 내년 12월까지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연구과제가 대동사상과 대동운동 속에 숨겨진 공동체 의식 그리고 인류적 사회통합 정신을 탐구하는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은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아시아 문명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통합에 대한 비교연구 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학자들과 함께 19~20세기 동아시아 근대사상및 관련 운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대동사상 연구현황 문제 인식과 선행연구의 차별을 통해 한국의 대동사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비교분석할 것입니다. 또한 서양사상의 공동체주의 연구를 병행해 한국대동사상과 비교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지원을 받아 진행됐던 조선조 후기(19~20세기 초) 한국의 실학사상과 민족종교운동의 공공성 연구-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 사조와 신종교운동의 공공성 비교연구 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되는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번 과제의 수행을 위해 한 중 일 동아시아 문명의 공동체 의식 에 관한 주제별 연구에 공동 참여할 예정입니다. 2년 동안 총 4회의 콜로키움과 2차례의 국제학술대회, 2권의 저술활동을 통해 연구결과를 공유할 것입니다.

종교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종교문화에 대한 폭넓고 심화된 연구는 각 종교마다 지닌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종교의 사상적 특성과 의례, 상징 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됩니다. 저는 현재 19세기 이후 발생한 한국의 신종교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종교적 정신운동에 이르기까지, 이해의 폭을 넓혔을 때 심층적인 비교연구가 가능할 것입니다. 종교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의 감정은 서로 전류가 흐르듯 전염됩니다. 나 와 너 의 마음이 통하고 감정의 파장이 일치할 때 서로 공감하게 되는 거죠. 다종교 사회에서의 종교 간 이념적 신앙적 갈등은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상호 반목과 충돌의 원인이 되는 거죠. 21세기는 문명과 문명 간의 교류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급격하게 진전돼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어서 사회적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자문화 중심주의 사회에서 다문화 중심사회로 변화하고, 종교는 배타주의와 포괄주의에서 종교다원주의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는 각 종교의 진리성과 구원의 가능성을 일방적인 배타주의나 포괄주의보다 더 적극적으로 열어 놓고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교의 공동체는 인류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러한 소통의 철학적 기반은 나와 너의 존재가치와 상호 관계에 대한 깊은 자각입니다. 나 만을 중시하게 되면 편견과 좁은 관견에 사로잡혀 상대를 배척하는 경우가 있지요. 종교 간 대화의 첫걸음은 첫째, 다른 종교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자세입니다. 다른 종교에 대한 무지는 자신의 종교를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종교를 깊게 이해하려면, 다른 종교 또한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인내가 필요합니다. 나 자신 만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선 대화와 이해의 인내과정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서로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종교 간 대화는 자신의 삶의 과정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성숙한 마음의 대화를 위해 관점의 차이를 넘어서고, 서로 다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용이 이뤄져야 할것입니다. 관점의 차이를 넘어서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종교 사회의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은 인류문명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전초가 됩니다.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인터뷰모습

박광수 교수(원불교학과) 인터뷰모습

교수님의 저서 한국신종교의 사상과 종교문화2013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불교학을 전공 했지만 한국의 신종교로서의 새로운 종교운동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운동에 있어서 대종교 운동은 단군신화를 강조하고 그것을 다시 민중 속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증산교는 한국에 전통적인 사상과 문화 특히 모든 원한을 풀어내는 해원, 상생의 철학을 강조합니다. 원불교 역시새로운 참낙원의 세계를 강조하는 데 그 속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것은 개벽사상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새로운 열린사회가 어떤 사회가 돼야 하는 가 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크게 드러나야 되겠다 해서 10여년 연구한 것을 책으로 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연구재단 저술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추가적인 연구 끝에 발간에 이르렀고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습니다. 연구업적이 하나씩 인정받게 돼 기쁩니다.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려면 일단 연구업적이 뛰어나야 합니다. 신종교 분야는 우수학술도서가 나오기 힘듭니다. 저는 먼저 객관적으로 한국 신종교 사상을 조명했습니다. 특정부분만을 강조해서 저술을 하지 않고, 동학 천도교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를 학문적 입장에서 조명했기 때문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종교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종교는 인류사회가 안고 있는 병적 현상을 치유하고, 조화의 정신문명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보편적 가치를 지닌 가르침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시대 속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개인적, 국지적 문제에서 범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됐습니다. 이는 곧 인류공동체가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로 다가왔음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의 병폐와 인간의 실존적 위기는 이를 치유하려는 의지와 실천을 통해 극복 가능합니다. 올바른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종교의 중도적 역할이 중요합니다. 종교는 소금이나 목탁과 같은 정당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제는 인류공동체가 이뤄야할 평화와 사랑의 세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종교인들은 진정성을 갖고 상호간의 깊은 이해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죠. 대화와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서로의 신앙적 체험과 수행의 실천을 함께 공유할 때 상대와 나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신세계도 열리겠지요.

교수로서의 삶과 성직자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성직자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그리고 진리를 향해서 가는 삶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열린사회를 지향하는 것이죠. 저는 교수이자 원불교 교무입니다. 성직자로서 종교가 사회에 어떠한 바람직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법회에 참석하고, 때로는 법회를 주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상에서부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가끔 힘들게 다가오지만, 제 삶의 일부라 생각하며 삽니다. 교수로서 가장 좋은 점은 늘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선함이 있습니다.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동시에 지적 호기심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의 과정도 겪게 되지요. 이런 것들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저는 교수이기도 하지만 종교인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긴밀하게 지낼 수 없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종교를 매개체로 학생들이 안고 있는 인생의 문제, 삶의 문제를 이해하고, 상담을통해서 다양한 길들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미래는 시대의 흐름, 변화를 읽는 지혜와 이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정이 모였을 때 아름다워집니다. 청년의 시기, 대학생의 창의적인 생각은 자유로운 사유에서 비롯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하는 열정과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은 자신의 미래와 한국사회의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일궈냅니다. 내 마음에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 내 주변 어디서든지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종교학계에서 기초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학자들이 종교 전반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런 업적들이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종교문화 지식지도 DB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한국 근대 종교문화의 학문적 체계 구축과 종교문화 지식지도의 재현을 통해 한국종교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 그리고 수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 또한 제 목표입니다.

신수연 기자 shinsud@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