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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선정 송문규 산합협력사업단장(전자융합공학과 교수)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선정 송문규 산합협력사업단장(전자융합공학과 교수)
신문방송사2014-05-19

“산합협력은 우리대학의 도약을 위한 필수 요건”

송문규 산합협력사업단장(전자융합공학과 교수)

지난 8일 우리대학이 2단계(2014~2016)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에 최종선정됐습니다. 오랜 기간 단장으로 LINC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을 하셨는데 소감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의 많은 대학들은 산학협력만이 지방대학의 살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학협력은 지방대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부터 13개월 동안 대표적인 기업가 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소속된 학과의 교수들뿐만 아니라 연구실 학생들도 논문보다는 창업 열풍에 젖어 있었죠. 또한 대학에서도 교수들의 이러한 기업 활동을 부추기는 것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이란 구태의연한 사고를 갖고 있던 저로서는 이러한 현상을 자본주의의 첨단에 있는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창업기업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스탠퍼드, MIT, 하버드 순이라는 사실로 볼 때 글로벌 명문 대학의 잣대를 더 이상 논문의 수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첨단 기술의 집결지로 발달한 실리콘 밸리도 스탠퍼드가 처음 설립됐을 당시는 허허벌판에 불과했습니다. 지역의 열악한 상황만을 탓하며 산학협력을 도외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대학이 중심이 돼 지역 산업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LINC 사업은 대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단순히 사업비의 성격으로만 간주하고 사업비를 계획대로 집행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이 사업을 기회로 변모하고 발전하게 될 다른 대학들에 비해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사업의 유치를 책임지고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사업을 준비하는 동안 대학 각 부서의 많은 직원 선생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죠. 특히나 추진위원을 맡아서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밤낮으로 헌신해주신 교수님들께는 각별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문위원으로서 큰 힘이 되어주신 남궁문 교수(토목환경공학과)께도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본 사업을 위해서 도와주신 많은분들이 계셨습니다. 도움과 원 없이 선정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장장 2년 동안 LINC사업을 준비하느라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막상 평가에서 떨어지고 나니 허탈할 뿐이라고 하신 S대학 단장의 말씀을 타 대학의 얘기로 듣게 된 것이 저는 지금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대학 WINNER LINC사업단은 기업과 교류 활성화(Meet), 기업지원 고도화(Enhance), 산학연계 융합(Converge), 창조인재 양성(Create), 기업과 공생발전(Advance)MECCA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산학협력은 대학의 개방적 혁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우리대학이 수행해야 할 사업들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선 기업과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산학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겠죠. 기업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개발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적 교류, 기술 교류, 시설장비 교류 등 산학협력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최근 기업에서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들을 강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족회사와 학교 기업에 지원함으로써 양측이 모두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향후 3년간 약 15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는데요. 우리대학은 어떤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 인가요?

LINC 사업은 대학 체제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바꿔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 대학들이 수행해야 하는 사업 내용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죠. LINC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 간의 피 말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우수하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차별성을갖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수행해야 할 프로그램별로 독자적인 브랜드 사업을 기획하게 됐죠. 이를 위한 추진과제로 <NOPI 산학협력단역량강화>, <PARK-LINC 기업지원 시설>,<GATE 창업교육 체계>, <ITiS 인력양성>,<MATCH 현장실습>, <dual AIM 취창업 지원>, <FINE 맞춤형 기업종합지원> 등 독자적인 브랜드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 기업을 육성해 자립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WINNER 엔젤펀드>를조성해 창업 활성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적 산학협력 창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WISE & BEST 사업>을 통해BEST(Bio, Energy, Smart, Transportation) 산업 분야를 특성화함으로써 기업가 대학의 선도모형을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설명회, 게시판, 홈페이지등 각종 홍보를 통해 안내하게 될 것입니다. 약어가 많고 복잡해서 어려움을 느낄 수있지만 방대한 LINC 사업을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사업의 목적과 방향 의식을 잃지 않고 프로그램에서 수행해야 할 내용들을 체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마다 동일한 목적과 유사한 성격의 사업을 수행하더라도 이렇게 차별화된 내용으로 체계화해 정착시키고자한 우리대학의 기획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는 대학별 평가를 통해 지원 대학을 선정했는데요.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 졌나요?

평가는 신청대학의 13개 LINC사업 핵심성과지표 실적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핵심성과지표 정량 평가 (10%), 사업 실적과 계획을 심사하는 사업 실적계획서 정성 평가(80%), 대학과 산업체 간의 밀착도, 협력도, 산학협력 기업 만족도 등을 묻는 산업체 설문조사 (10%), 그리고 구조개혁 등의 가감점(-7%~+10%)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우리대학은 80%의 반영비율을 차지하는 사업실적계획서 정성 평가 발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전북의 4년제 대학 중에서는 전북대, 군산대, 전주대가 우리대학과 함께 2단계 LINC대학으로 지원받게 됐습니다. 단계평가는 최우수 , 우수 , 보통 으로 나뉘는데 우리대학은 신규 선정대학 중 최고등급인 우수 그룹으로 평가됐습니다.  

LINC사업은 주로 대학, 교수, 학생, 가족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는데 본 사업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LINC사업은 개인보다는 대학의 체제 개편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산학협력에 유리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학생들에게는 현장실습, 캡스톤 설계, 창업동아리, 취업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입니다. 또한 사업과 관련된 교육 활동에 필요한 실습비, 기자재, 여비, 캠프 개최, 동아리활동, 경진대회 개최 및 참가준비, 자격증 취득, 특강 등 여러 가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주로 혜택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번 사업 선정이 우리대학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19세기 후반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패러다임은 기업가 대학 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이 제 자식에게 사회의 수요와 전혀 무관한 공부를 시키는 것을 결코 찬성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우리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을 하고 싶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제 선배들은 대학시절 학문을 공부하고 교수가 돼 여전히 학문을 닦고 있지만 우리 제자들이 사 회에 진출해 활동하는 시기에는 사회와 대학이 변화돼 있을 것입니다. 이때 사회와 대학의 격차를 메워줄 수 있는 것이 산학협력입니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 이라는 한 철학자의 명언이 대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학의 변화를 위해서 산학협력이라는 개방형 혁신이 필요합니다.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바뀌지 않고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이러한 대학에 계속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타 대학보다 선제적으로 산학협력에 대응해서 더 이상 추종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번 LINC사업의 선정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문규 산합협력사업단장(전자융합공학과 교수)인터뷰 장면

송문규 산합협력사업단장(전자융합공학과 교수)인터뷰 장면

학창시절부터 교수를 꿈꿔왔다고 하셨는데 교수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자신의 직업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맡은 소임에서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겠죠. 교수의 역할은 교육, 연구 및 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봉사는 산학협력이고요. 이 3가지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을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사회에서 맡은바 역할을 훌륭히 잘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마침 16일에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학교에 찾아오겠다는 제자들의 연락을 받으니 기쁩니다.  

창업보육센터장,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등을 역임하셨고 여러 대외활동에서도 산학협력에 힘써오셨는데요. 그 계기와 이유에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의 노력들이 좋은 성과들을 가져오고 주변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활동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사실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 한 것뿐입니다. 어떤 욕심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노력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대학이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산학협력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아가 기업가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저의 진심이 잘 전달돼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으면 합니다. 목표나 적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가만히 있거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음이 있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없던 목표도 생기고 자신이 몰랐던 적성도 찾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교수가 말한다고 해도 시켜서 하게 되는 일은 오래 가지 않아요. 결국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진실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강신지 기자 koas4@wku.ac.kr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