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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4년 대한민국 교육대상 창조교육 부문 수상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 현 군장대 교수)
2014년 대한민국 교육대상 창조교육 부문 수상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 현 군장대 교수)
대외협력홍보과2014-06-02

“창조교육은 인격과 문화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교육”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영예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교육 분야에서 노력하고 연찬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하니 책임감 또한 무겁습니다. 2014 대한민국 의정 대상 & 창조경영 대상 은 올해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활동해 사회에 공헌한 인물을 각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상입니다. 주최 측에서는 국정운영과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공정한 심사절차와 평가를 했으며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고 선정이유에서 밝혔습니다. 의정 대상과 창조경영 대상의 수상자들은 각각 국회의원과 기업인들이었는데요. 교육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제가 선정돼 영광스럽습니다. 다양한 논문과 활동에서 창조교육을 강조해왔습니다.

창조교육의 필요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조교육에서는 인간을 하나의 창조체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창조적 능력개발을 교육의 목표로 합니다. 창조교육에서는 우리 생활영역의 제반 가치인 창조적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6개 영역으로 구분해창조적 가치능력요소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신체 생리적 영역은 생동력, 사회적 영역은 협동력, 이지적 영역은 탐구력, 도덕적 영역은 선행력, 예술적 영역은 심미력, 종교적 영역은 신애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의 틀로 창조교육 교수-학습 방법론의 5단계인 발상, 발견, 발굴, 발현, 발전의 이론이 뒷받침됩니다. 방법론을 금 목걸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연인에게 목걸이를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발상, 금광을 찾는 것이 발견, 이를 캐내는 것이 발굴입니다. 제련하는 것을 발현으로 말할 수 있으며 원재료를 녹여 목걸이, 팔찌 등 가치를 지닌 물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발전입니다. 이러한 학습 방법은 수학, 음악, 체육 등 모든 과목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창조교육은 인간의 창조 능력을 개발해 인격과 문화의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교육입니다. 창조교육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창조성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창조성의 본질이 사랑이고요. 여기서 사랑은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이 갖는 관심과 의욕을 말합니다. 인간은 각자의 분야에 관심과 의욕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 분야를 발전시켜 인격과 문화의 가치를 이뤄 왔고요.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때 창조성을 개발하는 일은 교육적 화두며 궁극적인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30여 년 동안 인간의 창조성을 교육적으로 해명하는 연구에 주력해왔는데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유년시절에 전통교육인 서당에서 한학을 가학(家學)으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한학을 공부하던 중 『중용』의 내용 자기 마음을 다한다(盡己心) 는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시절 교육철학을 가르치던 학창 이종록 교수님께서 의문을 해명해주셨습니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상태는 곧 인간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이라고요. 그때부터 창조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교육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창조교육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받으며 탐구하고 연구했죠. 사실 창조교육은 이종록 교수님께서 정립한 교육학 이론입니다. 한국에서 생성됐죠. 이번에 교육 대상을 받은 것도 창조교육 부문이니 선생님이 정립한 창조교육이론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근래에 와서는 창조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현 교육체제와는 반대 성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현재 학교 교육이 이념적으로는 열린교육과 혁신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창조교육에 대한 이론과 방법의 연구는 말 그대로 연구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장에 창조교육을 적용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한 실정이었죠. 군산중앙중학교, 군산중앙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창조교육연구회를 구성했습니다. 연구회에서는 인간의 창조성 지수를 측정하는 도구 개발을 위해 매주 한 번씩 15년 동안 모임을 가졌습니다. 창조성 측정도구 개발이 완성됐지만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에서 창조성을 측정하고 교수-학습단계에 맞춰 교육을 해보는 실험체제의 수업은 엄두도 내지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 성과들이 연구결과의 자료로만 남아 사장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요?

중등학교의 내신 성적이 입시에 반영되는 제도가 시작됐습니다. 창조성 측정도구를 활용해 창조교육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시작됐죠. 수년에 걸쳐 개발한 창조성 측정도구, 즉 창조성 지수 검사지를 실험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군산중앙중학교, 군산중앙고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했습니다. 창조교육 교수-학습 방법에 의한 수업을 운영했죠. 2년에 걸친 수업 운영 결과를 통해 창조교육이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창조성 지수 검사지의 활용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현재는 창조적 교수-학습을 모방한 수업이 학교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군산중앙중학교와 군산중앙고등학교가 전라북도 내 중등학교 평균학력에서 최우수등급에 속한다는 것이 창조교육의 우수성을 반증한다고 봅니다.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강의모습

이용길 동문(교육학과 80학번)강의모습

창조교육이 활발하게 이행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나요?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창조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교육학계에서 창조교육의 중요성이 묵시적으로 동의되고 있습니다. 국가 교육당국의 정책도 창조성이나 창의성을 화두로 제시하고 있고요. 이번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 주제도 창조교육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공표됐습니다. 창조교육은 우리 인류가 상생하고 발전하기 위한 궁극적 교육입니다. 창조성은 인간의 인격 형성을 본질로 합니다. 따라서 창조성은 인간의 어떤 특정한 분야의 기능적 능력이라기보다 인간의 본성입니다. 창조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발전시켜 전인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은 그들이 갖는 창조성이죠. 교육 현장에 만연돼있는 학교폭력을 비롯한 교육적 현안문제들은 인간의 창조성 개발교육을 통해 풀어나가야 합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존중하고 그들의 관심과 의욕을 조장해야 합니다. 청소년기의 공격적 충동은 열정으로 바뀌어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학창시절부터 교육에 뜻을 품어왔는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영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생전에 조부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기록된 내용을 통해 호남에서 명성 높은 유학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조부님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어느 벼슬살이보다 선비로서 수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사람의 삶에서 으뜸 되는 일이라고 늘 말씀했습니다. 그런 아버지 말씀을 무심히 들었는데 철이 들고 진로를 생각할 때가 되니 진로를 결정하는 이정표가 됐습니다. 그래서 교육학공부를 시작했고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뜻을 세웠던 것이죠.

교수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교육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유교무류(有敎無類) 입니다. 가르침이 있고난 후 사람은 선악의 구분 없이 모두 선하게 된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교육이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선하다는 것은 인격의 완전체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이 인격의 완전체에 다가서는 일이죠. 그것을 『중용』에서는 성(誠)이라고 표현합니다. 성실함으로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은 본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창조성이기 때문에 이를 다하도록 하는 것이 결국은 인격의 완성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교무류란 모든 사람이 교육에 의해 창조적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주로 청소년들의 입시위주 교육에 있어서 창조교육을 강조했는데 이를 대학생들에게도 대입시킬 수 있을까요?

창조교육은 제도권 안에 있는 학교의 교사와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제한적 교육 이론이 아닙니다. 창조교육 자체가 인간의 모든 삶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삶의 실현 방법이기도 합니다. 학교, 사회, 가정 등에서 모두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특히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 도전하고 적응하면서 각종 문제에 부딪힐 것입니다.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고 그곳에서 어떤 가치를 성취해야 하죠. 본인이 갖고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창조교육에 의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창조적 혜안은 무엇보다 우리 대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현실교육과 이상교육을 조화시킬 수 있을 지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학 이론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다룬 것입니다. 모두 훌륭하죠. 그럼에도 현실의 교육은 그렇지 못합니다. 흔히 이론과 실제가 달라서 그런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론과 실제 중 어느 한 쪽이 잘못됐기 때문에 잘 적용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론이 잘못됐다면 이론을 수정해야 하고 실제가 잘못됐다면 실제를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이 바른 교육입니다. 따라서 교육의 이론과 실제가 합치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창조적인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전통교육의 사상과 사조를 탐구해 그것의창조교육적인 의미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반만 년이 넘게 유지돼온 것은 분명 위대한 교육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 시대마다 제도와 문화가 달랐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이어주면서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교육의 힘입니다. 그곳에는 가치를 창조하는 창조적 힘이 작용되고 있을 것입니다. 역사정신을 아는 것은 미래를 창조하는 힘이 되기 때문에 우리 전통의 교육 정신을 발굴해 미래를 창조하는 바탕을 구명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원광대학교 캠퍼스는 아름다울 것입니다. 저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도 그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자랐으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자부심만큼 여러분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미래의 꿈을 향해 노력해 풍부한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기 바랍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 는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생각과 사고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창조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강신지 기자 koas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