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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세계적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조영삼 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
세계적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조영삼 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
신문방송사2013-11-11

제1232호-1-세계적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세계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됐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적 인명사전에 실리게 돼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다른 선배님도 많이 실리셔서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이 쑥스럽습니다.

 

마르퀴즈 후즈 후에 실리게 되는 심사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도 정확한 심사기준은 잘 모릅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국제 저널 등에 발표한 연구들을 보고 마르퀴스 후즈 후에서 사전에 등재되는 후보에 올라와있으니 그동안 해왔던 연구를 보내달라고 연락을 줍니다. 연구자료를 보내면 자료와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하는 전산해석, 조직연구, 초수 소표면 연구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전산해석(computational analysis)분야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계산을 통해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자동차로 예를 들면, 예전에는 자동차를 새로 개발할 때 실제 차량에 충돌 테스트, 주행 테스트, 풍동 테스트 등 직접 실험을 하면서 개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차 테스트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이러한 충돌, 주행, 공기역학적 현상들을 실제 차량이 아닌 컴퓨터상의 모델을 이용하여 예측하거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비용, 시간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분야의 학문이바로 전산해석 분야입니다.
또 다른 예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시다. 실제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실험해보기 위해서는 같은 비행기를 가지고 같은 비행조건, 기상조건 등을 맞춰서 추락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수행해야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너무 위험하고 동일한 결과를 재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럴 때 전산해석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컴퓨터상에서 비행기가 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는지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실은 여러분이 매일 아침에 챙겨보는 일기 예보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해석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는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100프로 맞지는 않아 우리를 속상하게 하기도 하지만요. 조직연구공학은 만약 몸에 있는 간이 상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은 문제가많이 생겨요.
이 조직공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의 완전한 세포를 가지고 내가 필요한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면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가 필요한 조직을 적출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지요. 조직연구공학은 콩팥이면 콩팥, 간이면 간등 자신에게 필요한 조직을 배양해서 대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하기엔 10~15년 등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 상용화되고 있는 것은 피부정도만 있습니다. 표면 공학은 초소수성표면이라고 해서 물이 싫어하는 표면을 연구하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물이 고여 있지 않고 스르르 떨어지는 거죠. 연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교수님의 연구는 다른 분야에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앞서 설명한 전산해석 분야에 매우 중요한 해석기법(technique) 중 유한요소법(finite element method)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970년 대에 처음 제안된 해석방법으로 현재의 전산해석분야의 주된 축 중의 하나입니다. 유한 요소법의 요소망이 성(castle)이고, 유한요소가 레고블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레고블록은 서로 결합할 수 있는 요철을 가지고 있는데 이 요철이 서로 맞아야만 결합이 가능합니다. 만약, 서로 다른 모양의 레고블록에 요철이 맞지 않아 결합이 되지 않는 다면 다양한 모양의 성을 만들 수 없겠죠? 또는 다양한 모양의 성을 만들려면 많은 고민을 하면서 레고블록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유한요소가 요철의 모양이 제한적으로 결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MLS기반 유한요소는 요철의 모양이 모두 들어맞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쉽게 다양한 모양의 성을 만들 수 있게 해준 겁니다. 레고블록은 몇 가지 안되는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MLS기반 유한요소를 이용해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죠?

 

많은 분들이 공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합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공학의 매력과 교수님 연구의 매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공학은 내가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실제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게 제일 큰 매력 같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공학이라는 단어가 인류 복지에 이바지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공학분야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자연모사공학연구실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기술을 만들고 싶다 는 뜻에서 연구소 이름을 자연모사라고 붙였습니다. 생체모방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우리는 자연모사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를 비롯한 자연은 수백 만 년씩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최적의 상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도 계속 진화를 하고 있는 상태라 모든 것이 최적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상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생물체입니다.
그런 상어는 다른 어류와 달리 부레가 없어 수심을 제어하지 못해 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헤엄을 칩니다. 수영을 해보면 알겠지만 그냥 걸을 때와 물 속에서 걸을 때와는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항력의 문제인데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하는 상어는 이런 저항력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몸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어의 표피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게 전신수영복입니다. 이것을 자연모사 공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어린 시절과 꿈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우리시대는 마징가제트와 태권브이의 시대에요. 공대를 오게 된 이유도 태권브이를 만들고 싶다는 동경에서 비롯됐습니다. 저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무학과 제도로 대학에 갔어요. 나중에 학과를 정하는 건데 항상 애들끼리 태권브이를 어디서 만들 거냐에 대해서 의논했어요. 제 무리는 태권브이를 만드는 곳은 기계과라고 생각을 해서 기계과를 갔고 다른 친구들은 만드는 것보단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 전자과를 갔어요. 어떻게 보면 태권브이가 제가 공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목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 계획과 목표는 좀 더 나은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연구라는 것은 10번 고생하다가 1번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 1번의 재미는 10번의 고생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좋은 연구를 통해 보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연구실 학생들에게 연구는 발로 해야한다 라는 말을 누누이 합니다. 그 말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시작을 안 하면 성공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기에 뭔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나는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실패하지 않았어 라고 자기 위로를 할지 모르지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실패인거에요. 행동해서 성공 하거나 실패할 수 있지만 뭐든지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우리 학생들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발로 했으면 좋겠어요.

신수연 기자

shinsud@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