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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LED 산업 관련 연구‘전기운용기술센터’ 박대희 센터장(정보통신공학과 교수)
LED 산업 관련 연구‘전기운용기술센터’ 박대희 센터장(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신문방송사2013-11-25

제1234호-1-LED 산업 관련 연구‘전기운용기술센터’박대희 센터장

우리대학 전기응용기술센터 를 설립,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기응용기술센터는 2004년 6월 14일에 설립된 센터입니다. 당시 지식경제부에서 대학전력연구센터 라는 공모가 있었어요. 여기서 전국적으로 3개 센터가 선정됐습니다. 호남지역에서 우리대학이 선정됐으며 마찬가지로 경상지역에서 경북대 그리고 서울지역에서는 서울대가 연구센터로 선정됐죠.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한 이 사업은 에너지절약형광원설계기술이라는 아이템으로 대학원생들을 교육시키고, 그 분야에 취업시키기 위한목적을 지닌 사업이었습니다. 저는 교수가 되기 전, LG에서 약 10여 년간 근무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됨으로서 지식경제부로부터 약 30억 원을 4년에 걸쳐 지원받았습니다. 이 지원금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여러 기자재를 구매했죠. 연구비에도 많은 보탬이 됐습니다. 이는 전기응용기술센터가 독립적으로 전기응용과 관련한 브랜드를 가질 수 있도록 제반을 닦 아줬습니다.

현재 우리센터는 다수의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어요. 이는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대학 및 기업에까지 네트워크망이 구축되어있습니다. 외국 대학의 경우 7군데 정도 우리센터와 MOU를 맺고 있고 기업은 폭넓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전기 분야 산업 혹은 조합들입니다. 이 네트워크망을 통해 우리센터는 연구 그리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저는 전기응용기술센터가 설립된 2004년 부터 줄곧 센터장으로 역임해왔습니다. 지금은 센터를 이끌어나갈 후임자도 생각하고 있어요. 전기응용기술센터가 주로 LED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 설립 당시에는 에너지절약 형광원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즉 형광등이나 백열등과 같은 당시 조명기구들의 효율성을 제고 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죠. 그러던 중 2007년 즈음에 LED산업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센터도 사회 흐름에 맞춰 LED연구를 시작했죠.

 

LED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요?

LED 산업시장은 나날이 그 규모가 방대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기업 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죠. LED 산업은 미래가 밝은 산업이라고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대학, 산업체들은 LED 관련연구를 진행 할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LED 산업에서 어떤 위치입니까?

우리나라 LED산업은 세계적으로 봐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많은 발전을 이룩했죠. 과거 유럽의 오슬람 , 필립스 기업이 당시 백열전구나 형광등 같은 조명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사수하고 있었지만, LED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죠. 현재를 놓고 보자면 유럽의 경우 굉장히 세련된 디자인을 강점으로 꼽습니다. 중국은 역시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죠. 우리나라는 품질, 즉 효율성의 측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요. LED 관련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합니다. 디자인, 효율성, 가격경쟁력 세 가지를 모두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겠죠. 덧붙여 융합 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융합은 21세기 기업경쟁력의 키워드입니다. LED 산업도 IT계열과 융합이 시도되면서 시스템화,컴퓨터응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LED 산업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야겠죠.

제1234호-2-박대희 센터장

LED는 타 조명기구에 비해서 어떤 장점이있습니까?

똑같은 밝기일지라도 LED광원은 전력요구량이 타 광원에 비해 적을뿐더러 수명은 5~6배정도 더 오래갑니다. 또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백열전구, 형광등을 떠올려보세요. 획일적인 디자인이 떠오르실 겁니다. 백열전구나 형광등은 직선이나 면(面)정도로 활용됐습니다만 LED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직선이나 면은 기본이고 곡선에까지 응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 표현이 가능해요.기존 광원은 흰색뿐이었죠. 빨간색이나 노란색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LED는 흰색뿐만 아니라 빨간색, 노란색 등 색상표현에 제약이 없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떤 연구(혹은 사업)를 하고 있습니까?

현재는 학생들 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력전자 및 구동기술 인력양성 이나녹색산업 LED 조명기술 인력양성사업 등 전라북도에서 지원을 받아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이뤄나가고 있죠. 이를 통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OLED(자체발광형 유기물질)연구, 케이블 및 진단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는 다른 회사와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우리센터는 금오전기, 삼성전자, 대한전선, 조명조합, 전기조합, 조명연구소, 기초전력연구원 등 전방위적으로 R&D를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가벼운 질문입니다. 20대라면 꼭 해야 할 것 을 세 가지 꼽는다면 어떤 것들을 꼽겠습니까?

당연한 대답이겠지만 가장 먼저는 독서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김용, 힐러리, 오바마, 반기문 이렇게 네 분의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요. 모두 기초학업에 힘썼다는 겁니다. 기초학업에 힘쓰는 학생들은 공부의 맥 을 알고 있어요. 즉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어학성적을 올리기 전에 국어 실력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자격증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기초학문이 잡혀있는 학생들이 영어도 잘합니다. 앞서 소개한 인물들은 모두 기초 학업에 충실했던 사람들이었어요.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가 견고하듯 기초가 잡혀있는 인물은 흔들리는 법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싶어요. 저는 대학원생들이 졸업할 때마다 책을 선물해줍니다. 홍삼 같은 것 말고요. 어차피 다 중국산이잖아요.(웃음) 책은 가장 의미 있으면서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여행이에요. 학업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름지기 대학생이라면 놀아야 해요. 여행을 하면서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눈으로 보는 거죠. 얼마나 멋집니까. 젊은 시절에 마음 맞는 친구들하고 어디든 떠나보길 바랍니다. 마지막은 사교에요. 즉 친구들을 많이 사귀시길 바랍니다. 저도 대학시절에 많이 놀았어요. 어디 놀러가는 것 좋아했고 술도 많이 마셨죠. 친구도 많이 사귀고요. 대학시절사귄 친구들이랑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 친구들도 다 잘됐어요.

 

그렇다면 20대를 돌아봤을 때 후회는 없습니까?

좀 더 많은 독서를 했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후회랑은 조금 거리가 있네요. 전공서적만 탐 할 것이 아니라 폭넓은 독서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인문 계열의 서적을 좀 더 봐둘걸 그랬어요.

 

교수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저를 기억해줄 때 교수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죠. 지금까지 약 40여명의 석 박사들을 배출했어요. 그들이 조명분야의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기업을 설립해 직접 경영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이렇게 졸업한 학생들은 자기 후배들을 학교로 보냅니다. 이로서 명맥이 끊임없이 유지되고 있죠.

제1234호-3-박대희 센터장 인터뷰 장면

뿌듯하시겠습니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력서에 넣을 몇 줄의 스펙이나 어학점수가 아니라 역량 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취업 후도 생각해야 해요.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저 신입사원은 영어는 잘하는 데 일하는 게 영 아니야 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스펙

이나 어학점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실성과 정직함을 갖춘 학생들이 더 가치 있는 신입사원일겁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줄 책임이 있습니다. 교수의 태도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키포인트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 학생들 수준에서 교육을 하는 거죠. 야단은 쳐요. 하지만 학생들의 기를 꺾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생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만들어줄 책임이 있습니다.

오는 29일, 30일에는 전력전자 및 구동기술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데리고 서울대로 갑니다. 그곳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함으로서 그들의 역량을 키워주려고 합니다.

우리대학은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진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수도권 대학 학생들 못지않은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대인들 파이팅입니다!

김정철 기자

dokr9318@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