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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운영 학생상담센터 장유진 센터장(교육학과 교수)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 운영 학생상담센터 장유진 센터장(교육학과 교수)
신문방송사2013-12-09

현재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어떤 상담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학생상담센터는 1969년에 학생지도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상담의 기능이 중요시 되는 사회 특성에 맞게 지난 2000년 학생상담센터로 개명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주로 개인상담, 집단상담, 그리고 심리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다. 세 가지 모두가 고민과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각각 다릅니다. 이것이 개인 상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종종 공통적인 문제인 진로, 취업, 이성 대인관계, 학업 문제 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집단상담도 역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인 상담과 달리 집단 상담에서는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학생 집단에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며 이러한 고민이 본인만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문제에 대한 부담감이 경감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직업적인 흥미, 가치관, 능력, 학습유형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극의 형식을 빌려 본인의 심리적인 특성을 이해하거나 감정을 해결하는 사이코드라마, 모래치료, 미술치료 등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통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담은 상호작용을 하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심리교육프로그램은 성폭력, 성희롱에 대한 예방교육 등과 같은 교육 등으로 일방적인정보전달 성격이 강합니다. 마지막으로 또래상담자,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자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상담자를 길러내는 훈련과정입니다. 또래상담자 과정은 친구나 선후배의 고민을 상담적인 기술을 이용해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상담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연초에 사업 계획을 짜서 운영하고 있으며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상담센터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지난 10월부터 학생상담센터장을 맡게 됐습니다. 저는 교육학, 세부적으로는 상담을 전공했습니다. 2011년 4월에 우리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됐는데 전공을 살려 학생상담센터장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센터장으로서 학생상담센터를 어떻게 운영, 발전시키고자 하시나요?

학생상담센터의 주요 상담 대상은 대학생 입니다. 먼저 상담센터가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곳으로 인식되도록 교내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요 구했을 때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받는 것이 타인에게 의존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상담센터를 찾는데 어려움을 갖게 합 니다. 학생들이 찾아오는 상담이 아닌 찾아가는 상담으로 그 형태를 다양화하고 싶습니다.
심리교육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찾아가는 상담의 형태입니다. 우리대학에는 상담과 관련한 다양한 교과목들이 있습니다. 교과목의 일부 시간에 심리교육프로그램을 요청하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상담센터에서만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강의실, 캠퍼스, 생활관 등의 장소에서 가능하도록 확대하고 다양화한다면 학생들에게 친밀한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으며 상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재학생만 상담의 대상이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담이 활성화되고 센터가 확대되면 졸업한 동문이나 교직원들도 쉽게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서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 인성교육이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돼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대학 상담센터와 연계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 학교 현장에서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에 직접 방문해 관심 분야의 교수님이나 재학생을 만나 경로와 교육과정, 준비과정 등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도록 한다면 우리대학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과의 상담에서 힘들거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과 교수로서 학생들과 면담하는 기회를 종종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은 정신이상자, 성격이상자, 또는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만 하는 것이라고요. 학창시절, 저는 주로 누군가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싶을 때 상담을 이용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들이 상담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대학상담실에서 상담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무기력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할만한 사람이 없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학생들의 외로움을 치유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상담실을 떠나가는 모습을 볼 때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보람을 얻습니다.

 

학생상담센터장, 교육학과 교수 이외에 어떤 활동이 하고 계신가요?

전북상담학회에서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학회 임원들과 모여 상담에 대해 논의하고 토의하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문제와 현상에 대해 연구하는 한국학교심리학회에서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상담 관련 학회에서 상담사례지도 역할과 각 학회의 학술지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 전공자나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한국상담학회,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 분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해나간다는 점에서 상담은 결국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인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은 늦잠을 자거나 미루는 습관 등을 고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일궈냅니다. 현재 저는 상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구체적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은 일상적인 대화와는 다릅니다. 상담을 할 때는 사람들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공감하거나 수용하는 기술을 모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전문 상담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은 내담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보다 강력 합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과거의 경험, 심리적인 특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한 상태에서 말을 듣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상담 과정에서 어떻게 학생의 변화를 확대시키는지에 대한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하시나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사진첩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많은 기억과 바람을 이미지나 동영상의 형태로 저장하고 있죠. 저는 학생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진첩 속에 들어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 사진첩에서 가르침에 있어서는 열정적이고, 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진심어린 관심을 가졌던 교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거리감을 느껴지는 교수가 아니라 소통할 수 있었던 교수로 기억이 됐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지금은 교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전공 기술로 지역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아가 차후에는 저만의 색깔 있는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강의나 연구를 배우는 제자가 아니라 상담을 배우는 제자를 기르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 사회는 상담에 있어서 상호의존의 시대 입니다. 우리는 서로 필요한 부분에서 의존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상담이 정신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성장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상담입니다. 사람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상담은 좁은 분야가 아닙니다.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으며 상황에 대한 대처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기술적인 측면, 그리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문상담자들은 특히 심리적인 문제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상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찾아줬으면 합니다. 또한 어떠한 분야든지 이왕 할 거면 확실히 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대학이 삶의 행복이나 보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가 열정적으로 몰입해서 살았는지가 현재 삶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확실하고 열정적으로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는 남들이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고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의 이해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후에 되돌아 봤을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학생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했으면 합니다.

 

강신지 기자

koas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