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광인터뷰

세계랭킹 3위, 한국 여자 펜싱의 대표주자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스포츠건강관리학과 3년)
세계랭킹 3위, 한국 여자 펜싱의 대표주자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스포츠건강관리학과 3년)
신문방송사2014-01-02

세계랭킹 3위, 한국 여자 펜싱의 대표주자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선수(스포츠건강관리학과 3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훈련 반복하며 연습"

지난해 8월에 열린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김지연 선수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 선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SYMA 스포츠 센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인 올가 하를란에게 14-15의 근소한 차이로 져 동메달을 땄다. 2012년 개최됐던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개인전 결승에서 김지연 선수는 세계 랭킹 2위였던 러시아의 소피아 베리카야를 15-9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 선수의 메달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수상소감을 밝혀주세요.

사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수상소감도 준비하지 못했죠. 준결승에서는 상대 선수와 점수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 제가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결국 결승에 오르고 우승해 금메달을 수상하게 돼 기뻤어요. 다가올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더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지난 런던올림픽 때 신아람 선수가 펜싱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 선수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연장 1초를 남기고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어요. 결국 억울한 패배를 당했는데요. 이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신아람 선수가 심판에 대한 오심사건을 겪고 난 그 다음날 시합을 하게 됐어요. 그때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보면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신아람 선수가 눈물을 흘린 것만큼 저 역시 속상했고 같이 눈물이 났어요. 펜싱경기에서의 그 1초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펜싱경기는 1초 안에도 상황이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경기에 비해 1초가 길게 느껴져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미녀검객,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이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요. 금메달을 수상하기까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올림픽에 나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어요. 준비기간 동안 상대선수의 기술적인 측면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여러 번 거쳤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보통 펜싱 훈련이라고 하면 칼로 찌르는 연습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펜싱도 다른 운동 종목처럼 체력훈련이 필수에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달리기, 웨이트레이닝, 검술 연습 등 훈련을 반복하며 연습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준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준결승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바라보던 자구니스 선수와 시합을 하게 됐는데요, 초반에는 5-12로 지고 있었어요. 모두들 제가 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경기 후반에 15-13으로 역전을 했죠. 그래서 저에게는 자구니스와의 준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1237호-2-김지연 선수 인터뷰 장면

 

혹시 펜싱을 하면서 슬럼프도 있었나요?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성적을 잘내는 선수에 한해서 올림픽에서 어떤 선수와 대결하는지가 결정됐어요. 아시안 선수권 대회에서 져서는 안 될 베트남 선수에게 져서 좌절을 했죠. 이때 잠깐 슬럼프가 왔었지만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분명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주변 동료들과 선생님들이 저를 인정해주고 위로해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힘내 라는 작은 말이 저에게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제 옆의 사람들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국가대표로 선발 돼 올림픽 경기에 나갈 수 있었어요. 또한이 때문에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펜싱에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어떻게 펜싱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육상과 태권도를 했어요. 처음부터 펜싱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태권도에 관심이 더 많았죠. 그런데 제가 입학한 중학교에 태권도부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에 중학교 1학년 때 달리기를 하는 저를 보고 체육선생님께서 펜싱을 권하셨어요. 그렇게 펜싱을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 펜싱부를 보러 갔을 때 펜싱을 하며 기합을 넣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 이었어요. 펜싱 자체에도 매력을 느꼈고요. 중학교 때에는 몸통 공격만 인정되는 플뢰레를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펜싱 담당 선생님께서 팔과 머리를 포함한 상체 전부를공격할 수 있는 사브르로 전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게 사브르로 전환하게 됐고 저의 장점인 빠른 발동작이 사브르에 잘 맞아 실력이 많이 향상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익산시청 팀에 소속돼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펜싱은 15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는 사람이 이기는 룰을 갖고 있어요. 앞서가고 있다가도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점수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 항상 놓여 있기 때문에 포인트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죠. 이러한 스릴이 있기 때문에 펜싱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익산시청으로 소속을 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생 때 사브르 시작하면서부터 익산시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펜싱을 가르쳐준 선생님께서 익산시청으로 오신 것도 그 이유고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등학생 때 훈련에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기도 해요.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이상기 감독님이에요. 선수들이 힘들어하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잘 잡아주셨던 것이 저에게는 인상 깊었어요. 또한 저희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는 체력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지만 곧 다가올 인천 아시안 게임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는 다양한 국제 경기들이 열리는데 선수들과 경기를 같이 뛰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또한 2014 아시안게임 에서는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나아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펜싱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저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응원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펜싱을 꿈꾸는 학생들을 비롯한 모두에게 항상 자기 자신의 목표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강신지 기자

koas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