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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노마가 침 놓아 드려요
노마가 침 놓아 드려요
대외협력홍보과2010-10-26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청소년기의 '노마'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태진 동문(한의학과 03학번, 2009년 2월 졸업)이 지난 1월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동문이 군입대(3월 19일)를 코앞에 두고있었던 어느 날, 원대신문사는 그에게서 유년시절을 비롯한 성장 과정 그리고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TV 방송사상 최장수 드라마로 전국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 그 곳 양촌리에는 영남, 수남, 복길이 외에도 '노마'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노마'의 일생 중 한 부분에는 아역 배우 '김태진'이 살고 있었다.

청소년기의 '노마' 역할을 맡았던 김태진 동문이 지난 1월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자 각종 매체에서는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기사를 통해 양촌리에 대한 향수를 느꼈고 기자는 이를 통해 여전히 '노마'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89년, 당시 6세였던 김 동문은 지인의 소개로 EBS 교육방송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했고 이를 계기로 김 동문의 연기 생활은 시작됐다. 아역 탤런트였던 그의 연기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SBS 창사특집 드라마 <길>과 일일드라마 <한강뻐꾸기> 등을 비롯해 시사교양 부문의 KBS 사랑방중계, EBS 교과목 드라마, 연극 부문의 <멕베드>와 <화분이 있는 집 사람들>(서울 연극제 출연작), 영화 부문의 <오세암> 그리고 각종 CF 출연과 홍보 모델 활동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 활동을 넓혀간 김 동문은 당대의 잘나가는 아역 스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역 스타에게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김 동문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촬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실제 방송에 비해 무척 깁니다. 특히 CF 촬영의 경우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라며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데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사실 김 동문의 장래희망은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검사'였다. 그러나 그는 <전원일기>에 출연하게 되면서 장래희망을 '한의사'로 변경했다. 김 동문은 "촬영 당시 농촌의 어려운 실상을 보게 되었고, 한의사가 되어 어려운 노인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김 동문과 <전원일기>와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보다.

중학생이 된 김 동문은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열중했다. 마침 <전원일기>에서 '노마'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시기에 김 동문 역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1996년)였고 따라서 성인이 된 '노마' 역할을 다른 배우가 연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김 동문은 방송 활동을 그만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에도 김 동문은 여전히 '스타'의 끼를 버리지 못했다. 인기 아역 '스타'였던 김 동문이 학업의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초중고 시절, 각종 한자 경시대회와 수학 경시대회, 국어 경시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대상을 수상했고 중학교 1학년 때에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중등부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한 한일 문화 사절단 한국 대표로 일본을 방문했던 일과 통일을 주제로 쓴 한시가 당선돼 금강산을 방문했던 일 등 그의 청소년 시절의 경력 역시 화려하다.

대학에서도 그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기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독주공연을 하기도 했고 한의대 야구팀 '배트릭스'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팀을 우승과 준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19일, 군입대를 한 김 동문은 앞으로 4주 동안의 훈련을 마친 뒤 5월부터 공중보건의사로 보건소에서 3년간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는 동안 한의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며 "공중보건의사 근무를 마치면 침구과나 한방신경정신과 분야의 전문의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기 활동에 대한 복귀 의사를 묻자 "본업에 충실할 생각이다"며 "다만 한의사로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 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동문은 후배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9년 0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