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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긴장하며 기다리고, 서성이며 다가가야
긴장하며 기다리고, 서성이며 다가가야
대외협력홍보과2010-10-26

송승환 동문(국어국문학과 90학번, 시인 겸 평론가)[현재 시인과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송승환 동문(국어국문학과 90학번). 문학에 온 힘을 불어넣는다는 송동문을 만나 대학시절의 원광문학회에 대한 추억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학적 고향은 원광문학회
저는 어렸을 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잊고 살아온 적이 없었던 저에게 원광문학회 활동은 그 꿈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광문학회 활동은 저의 작가 활동의 밑거름이었습니다. 안도현, 유강희 선배님 등 여러 선배님들 밑에서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열정적인 태도를 배웠습니다. 1995년도에는 동기들 중 4명이 모 지방지 신춘문예에 당선돼 빛을 발하기도 했지요. 그런 점에서 원광문학회는 저에게 문학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현실 반영과 미래 견지의 사이
2003년 문학동네 시부문에 '나사'외 4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계에 등단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2005년에는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부문에서 '청동방패를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제 자식같은 45편의 시를 묶어 '드라이아이스'라는 첫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이라는 것은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견지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유하고 개성적인 세계를 평범한 사물에도 그릴 수 있도록 작품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에 프랑스 시를 좋아해 한국에서 출판된 프랑스 번역 시를 자주 읽어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읽으면서도 항상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아 현재는 프랑스 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타 국가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세계'와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언어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배우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료된, 다르지만 하나의 분야
창작과 평론은 분야가 다릅니다. 현재 이 두 가지 장르를 병행하고 있는데, 각각의 장르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창작의 경우 '긴장하면서 기다려야'합니다. 작가가 아무리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시가 작가를 불러주지 않으면 그만큼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창작을 할 때면 항상 시가 저를 불러주기를 기다립니다. 한편 평론의 경우는 '서성이다가 다가가야'하는 장르입니다. 한 가지 작품을 통해 그 작품의 안과 밖을 서성이며 작품의 내용과 주제를 파악하기까지의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이지만 각각의 매력이 존재하고 어느 정도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창작과 평론, 두 가지를 모두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도전, 대학생의 권리
작가를 희망하고 있는 문예창작학전공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가 고전문학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고전문학은 시대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 영구히 전해질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하며 자신감을 갖고 대학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든 없든 그것은 자신이 도전하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도전하지 않고 좌절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잃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 학생들 모두가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합니다.

2007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