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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한글의 아름다움과 손글씨 대중화에 앞장설 것
한글의 아름다움과 손글씨 대중화에 앞장설 것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김종건 동문 (서예과 90학번/필묵 대표)[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손꼽히는 손글씨 작가 김종건 동문(서예과 90학번). 영화 <복수는 나의 것>과 <챔피언>의 포스터 글씨, 광화문 교보빌딩의 옥외 간판 등이 김동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뽑을 수 있다. 김동문을 만나 그가 손글씨 작가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문방사우가 아닌 문방오우 활용
손글씨 작가는 문자를 아름답게 꾸미는 직업입니다. 서예를 바탕으로 디자인과 접목시켜 감성적이고 독창적인 로고타입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서예가는 문방사(四友)를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손글씨 작가는 문방사우에다 컴퓨터를 더한 문방오(五友)를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따라서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대학을 마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더 공부했습니다.

우연히 입문한 손글씨 작가의 세계
대학교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졸업 후 서예잡지사에서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서울시스템’이라는 회사에서 폰트디자이너로 근무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우연히 일본의 서예 관련 홈페이지를 알게 됐고 그 곳에서 ‘상업 서도갗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됐습니다. 서예를 했던 젊은 작가들이 디자인의 로고타입을 직접 제작하는 것을 보고 대중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서예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후 컴퓨터학원을 다니며 다양한 공부를 했고, 1999년 ‘필묵’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한글을 창조한다
저의 작품 세계는 상업적인 작품과 개인적인 작품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상업적인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 등의 영화 포스터 제작을 들 수 있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으로는 농심의 ‘순녹차’, ‘홍삼수’ 등이 대표적 입니다. 또 개인 작품으로는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계, 블라인드, 머그컵, 접시, 쇼핑백, 쿠션, 방석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예와 디자인은 생활이다’라고 생각하며 작업합니다. 최근에 와서는 한글을 이미지화해 생활용품에 접목시켰던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한글이 아름답고 자유로운 글씨로 보여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공과 외국어 등에 집중해야
손글씨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부 때는 전공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일도 서예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서예의 기본이 돼야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직종이든지 전공을 바탕으로 하기에, 손글씨 작가가 아니라 다른 꿈을 가진 학생들일 지라도 전공공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컴퓨터를 공부해야만 새로운 문자조형을 만들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 외국어를 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정작 지속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북미와 유럽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외국어 공부는 중요합니다.

손글씨 대중화
앞으로 손글씨 대중화에 힘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손글씨를 알리고 접목시켜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이러한 작품들을 대중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필묵아트센터가 필묵아트스쿨이 될 수 있도록 교육적인 면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침체돼 있는 우리나라 서예를 다시 부활시키고 싶습니다. 한글, 손글씨, 디자인 이 세가지가 섞여 생활 속의 한글, 생활 속의 손글씨, 생활 속의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7년 0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