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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딸과 엄마가 서로 부럽다고 말하는 이유
딸과 엄마가 서로 부럽다고 말하는 이유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김경란(순수미술학부 3년), 권다영(순수미술학부 3년)[필리핀 바기오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올해 우리대학 순수미술학부에 학사편입한 김경란 씨(한국화 전공 3년, 54세). 김씨는 늦깍이 학생이라는 것 이외에도 딸인 권다영 양(한국화 전공 3년, 22세)과 함께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제를 하느라 손톱 사이사이에 때가 낀 모녀의 열정이 담긴 손을 보면서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은 모녀의 대학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모녀가 한국화를 전공하게 된 동기

김경란–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서양화나 한국화를 따로 배워 그룹전시회에 참가할 정도로 그림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한국화의 순수함에 매료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지난 2005년 2월 다영이의 입학식 때 우리대학 미술대학 복도에 걸려있는 한국화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때마침 두 아이 모두 우리대학에서 다니고 있고 우리대학 한국화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많이 갖고 있던 터에 큰 맘 먹고 올해 학사편입 했습니다.

권다영–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해 서양화를 전공했었습니다. 그러나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동양화로 전공 전환을 권유 받고 우리대학 한국화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그림을 많이 지도해 주셨는데 특히 인물을 보고 특징을 잡아 신속하게 그리는 훈련을 받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대학교에 들어와 사생대회에 나가 특선을 타기도 했습니다. 

전공에 대한 서로의 생각

 권다영–  처음 어머니께서 한국화를 배우겠다고 하셨을 때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하는 빡빡한 학과 공부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머니는 그림이 안 그려질 때면 종종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저와 반대로 매일 늦게까지 남아 과제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김경란– 오히려 저는 딸이 스케치를 할 때 사물의 특징을 신속하게 잘 잡아 그리는 것이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만큼 젊은 학생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며 배워야 할 점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학생들 보다 더욱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림이 안 그려질 때도 여러 장의 화선지를 버려가며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얻는 노력의 결실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권다영-  앞으로 남은 학기 동안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어 공부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현재 아침마다 어학원을 다니고 있고 또 외국인과의 채팅을 통해 영어 실력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김경란- 예전에 동사무소에서 주관하는 한국화를 배울 때 저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 연세가 74세 였는데 그분도 저와 비슷한 나이에 한국화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연세도 많은데 정정하시고 필력도 좋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분을 보면서 당신이 좋아하는 그림도 많이 그리면서 남에게 배움을 주며 살면 스스로도 얻는 것이 많아서 의미 있는 삶으로 거듭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지금부터라도 그림 공부에 전력해서 시간이 흐른 뒤 한국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배움을 주면서 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2007년 04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