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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서민을 위한 소액전문변호사 될 것
서민을 위한 소액전문변호사 될 것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송명호 (법학과 03학번/제48회 사법고시2차 합격)[지난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치러진 사법고시 2차 시험에서 우리대학 송명호 씨(법학과 03학번)가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74년생인 송씨는 동기들 보다 10살이나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대학 법과대학 3학년으로 편입했다. 현재 변호사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는 22일에 있을 사법고시 3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송씨에게 사법고시 2차에 합격한 소감과 그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사법고시 2차에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합격의 영광이 있기까지의 과정은
사법고시는 시험 방법에 따라 필기시험인 선택형 1차 시험과 논술형 2차 시험,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으로 3차 시험이 있습니다. 1차 선택형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합격한 해와 다음 해에 2차 논술형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3차 면접까지 합격해야 사법고시에 완전히 합격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법고시 2차 시험만 따지면 총 4번의 도전을 한셈인데요. 1차 시험은 1999년과 2005년에 이미 합격했습니다. 특히 합격생 801명을 뽑는 2000년도 2차 시험에서 제가 802등으로 낙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좌절감과 충격감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군대에 입대하게 됐고 제대 후에는 이전에 없던 토익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제도가 생겨 영어공부에만 전념했답니다. 2005년도 시험에 1차 합격 후 드디어 올 해 6월에 응시한 사법고시 2차에 합격했습니다. 길고 험난한 한 여정을 끝낸 것 같아 합격의 기쁨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
2003년에 군대를 제대하고 토익 공부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특히 어느 정도 자신 있던 읽기에 비해 듣기가 너무 취약해 시험을 포기할까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인들의 격려와 신앙심으로 시험을 끝까지 치를 수 있었습니다. '맛의 달인'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주인공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라이벌과 경쟁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의 핵심은 아이스크림 속에 공기가 얼마나 적절하게 섞여있는가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제 공부에 적용시켜 공부하는 시간 중간 중간에 공기의 역할을 해주는 휴식시간을 배치해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공부를 할 때나 시험 도중에 머리가 아프면 곧바로 펜을 놓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사법고시 2차에 합격한 뒤 그동안 저를 믿고 도와주며 격려해 주신 분들이 마치 당신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 분들이 제게 힘을 준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재의 목표는 소액전문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소액사건이란 2천만원이하의 사건을 말하는데 실제로 일반 서민들은 소액사건 이외의 소송에는 관련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300~500만원의 변호사 수임료를 내지 못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은 수임료를 받고도 그들의 입장에서 ‘목숨 걸고 변호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법이야말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정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저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할 일입니다.
2006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