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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고문자학 연구로 역사를 재조명 한다
고문자학 연구로 역사를 재조명 한다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이종숙 (서예과 91학번·제1회 청년갑골학자 선정) 제1회 청년갑골학자 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1회 청년갑골학자 대회는 중국 하남성의 은허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중국은상문화학회가 5년 전부터 추진했던 갑골학의 국제화를 위해 마련한 대회이다. 앞으로 3년 내지 5년에 한 번씩 열릴 계획인 이 대회는 세계적인 갑골학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 갑골학계의 추천 및 심의를 거쳐 프랑스, 일본, 타이완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10명의 갑골학자가 선정되었고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갑골문자와 갑골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갑골문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자체계를 가진 문자이다. 갑골문자는 한자의 기원, 변천과정, 중국 고대사 그리고 우리나의 고조선사 연구에 직접적인 연구자료이며, 이러한 갑골문자를 연구하는 사람이 바로 갑골학자이다. 처음 갑골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대학 서예과를 다닐 때 붓글씨를 쓰면서부터인데 붓글씨를 쓰면서 한자의 자연변천을 알게 되면 서예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갑골학 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베이징대학 고고문박학원 고문자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베이징대학 고대문명연구중심 연구원으로 10여 년 갑골문자를 연구해왔다.

서예를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학원을 다니면서부터이다. 어렸을 때부터 노트 글씨를 잘 쓴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더 잘 쓰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특히 아버지의 서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던 중 1991년에 서예를 좀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서 유일하게 서예과가 설강돼 있던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여동생 둘도 우리대학 서예과 95학번, 98학번으로 입학했으니 우리 자매들이 모두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들에게 한마디
현재 우리대학에서 문자학, 고문자학, 금석학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모교에서 처음으로 후배들을 가르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강의를 통해서 후배들에게 미력하나마 내가 배운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갑골학자로 선정된 만큼 갑골학을 우리나라에 보급하기 위해서 앞장설 생각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갑골문자 소장도 10여 편에 불과하고 갑골문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고문자학이란 닫힌 역사를 풀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갑골문자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10여 년간의 유학생활은 힘든 만큼 나를 더 성장시킨 열쇠였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 최선을 다하면 그 결실 또한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후배들은 잊지 않길 바란다.
2006년 0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