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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백산 정세현 총장취임사
제11대 백산 정세현 총장취임사
의전과기간 : 2010.12.23
 

취 임 사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원광가족 여러분!  
  원광대학교 제11대 총장 취임 봉고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광대학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바탕으로 1946년 유일학림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4년간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의 기치 아래 도학과 과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을 통해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을 양성ㆍ배출하면서 국내 굴지의 명문사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헌신적인 노력으로 원광대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내신 원불교 교단과 학교법인 원광학원, 그리고 역대 이사장님과 총장님, 동문을 위시한 원광가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과 원광가족 여러분!
 제가 원광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입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 대학이 당면해 있는 현실과 문제들을 생각하면, 저로서는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저는 오늘 이 자리를 여러분과 함께 원광대학교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원광대학교는 외형상으로 전국 대학 중 10위권의 큰 규모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규모와는 달리 내용 면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외부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원광대학교의 미래가 비관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합의로 외부에서 총장을 영입하게 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저는 역대 총장님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선임된 총장입니다. 저는 그 의미를 원광대학교에 강력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달라는 구성원들의 요청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원광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한 마음으로 참여하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다져야 할 마음의 자세와 대학경영의 기본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확고하게 가져야 합니다.
  원광대학교가 처한 제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주인의식 보다는 제3자적 입장에서 분석과 비판은 하면서도 정작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와 고통은 거부하지 않았는지, 발전의 성과만을 누리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한 번 쯤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관자적 태도는 우리 대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총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기대도 금물입니다. 대학의 주인은 바로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자신이라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우리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재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의 경영책임을 맡은 저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미래에 대한 비전과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여 ‘원광’ 브랜드를 전국화ㆍ세계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도전해 나가야 합니다.
  비전의 구체화를 위해, 저는 먼저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총의를 모아 당면 대책을 모색하겠습니다. 또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처한 환경과 제반 문제점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ㆍ평가가 필요하다고 보아 외부 전문기관에 경영진단도 의뢰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변화와 발전의 책임을 맡은 이상, 저는 ‘전략적 성과관리’ 방식으로 대학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총장과 책임을 공유해야 할 부총장, 학ㆍ처장을 지자본위(智者本位)의 원칙에 입각하여 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권한의 위임과 함께 반드시 그 책임도 따르게 할 것입니다.

  셋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광대학교의 재도약과 ‘원광’ 브랜드의 전국화ㆍ세계화를 위하여 앞서 말씀드린 주인의식과 책임감, 비전과 도전정신이 필요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대학 구성원들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확고하게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고 원광인으로서 자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학생들이 졸업 후 능력있는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교육시스템 구축에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이 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지만 도덕대학을 자처하는 원광대학교 마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덕대학이라는 원광대학교의 브랜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내실을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탄탄한 인문ㆍ사회학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학생들 스스로 의식수준을 높이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은 인간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도덕적 사고와 판단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졸업 후 원광인들의 진정한 사회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의 본래 사명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대학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어학능력이나 논리력 등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도 도입할 것입니다.

  저는 또한 원광대학교의 강점인 의ㆍ생명 분야의 경쟁력도 더욱 높여서 이를 전국화 ․ 세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양ㆍ한방 협력을 통한 통합의학, 바이오, 의공학 등의 최첨단 분야에서 ‘원광’ 의ㆍ생명 분야의 명성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한편 지역적 입지조건을 활용하여 식품산업과 신약개발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ㆍ생명 분야에 국제 감각을 갖춘 기획 능력과 경영 마인드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과 원광가족 여러분!  
  저는 앞으로 이소성대(以小成大)ㆍ무아봉공(無我奉公)ㆍ일심합력(一心合力)의 원불교 창립정신을 대학경영에 구현하여 원광대학교의 재도약과 전국화ㆍ세계화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원광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원광대학교를 성원해 주시고 대학 발전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하면서 취임사에 가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원기95(2010)년 12월 23일
원광대학교 제11대 총장 정 세 현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