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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학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훈사
1997학년도 학위수여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98.02.20

사회에서 환영받는 영광과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를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본교 44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과 학부모 여러분!
본인은 이 자리에서 우리 졸업생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과, 대학 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문과 인격을 지도하여 오늘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교수 및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소정의 교육과정 또는 전문과정을 마치는 자리임과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동안 갈고닦은 학문과 인격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정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야 할 책임을 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여 국제 구제금융의 지원을 받는 나라로 전락하였습니다. 따라서 심히 위축된 속에서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여러 졸업생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도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날의 암담한 현실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길로서 ‘원불교 창립 정신’을 졸업식 선물로 여러분에게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작은 것으로써 큰 것을 이루는 이소성대 (以小成大)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성공하기를 모두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자기능력이 상의 큰 성공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성공은 작은 성공들이 위축되어 일어난 결과이며 갑자기 돌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성공은 정성을 다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정성과 노력만 다하면 가능한 이 작은 성공 그것을 우리는 바로 성공의 발판으로 만듭시다. 작은 성공을 축적해 나가는 길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둘째는 근검저축(動險貯蓄)의 정신입니다.
근면과 검약저축의 생활이 우리 한국과 세계 경제를 튼튼하게 할 것입니다. 근검저축을 잘 실천하는 개인이나 국가는 일반적으로 튼튼한 힘을 구축하였습니다. 반면에 생산에 비해 많이 쓰고 많이 누린 사회는 채무의 사회,위태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태는 금물입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 하는 나라들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특히 연구와 공부의 수월성 없이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검약과 저축도 힘을 축적하는 태도입니다. 땀 흘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리고 끊임없이 전문적인 힘을 축적해 나가는 사람 앞에 성공과 영광이 올 것입니다.

셋째는 일심합력 (一心合力)의 정신입니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상호유대와 협력 단합을 통하여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선을 위하여 함께 단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노사정의 합의를 이루어 냄으로써 불안하던 우리 사회의 안정에 큰 토대를 맞이하였습니다. 민주적으로 잘 담합하는 사회는 그렇지 못한 사회에 비해 훨씬 높은 경쟁력과 성공적인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사회와 일터를 혼란과 무질서로 만드는 일보다 좋은 유대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와 일터를 참된 성공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유대와 협동이 잘 된 사회는 큰일을 잘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희생이 있는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남과 세상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진정으로 공중(公覆)의 일꾼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의 공익적 참여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익을 위하여 개인적 정서와 감정과 이익을 희생해야 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나를 일과 이치에 맞게 조절할 때 진정한 공익의 실현은 가능합니다. 모든 회사와 직장은 그러한 인물을 찾고 있으며, 그러한 인물은 그 사회나 직장을 발전시키는 중추입니다.
우리 원광동산에서 수학해 온 여러 졸업생들은 어디 가든지 공중(公樂)을 잘 받들고 도움을 주고 살리는 건설적 참여를 통하여 원광에서 수학한 교육의 진가를 드러내고, 진정으로 환영받는 영광과 행운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오늘 간절히 기원합니다.
졸업생 여러분과 가정에 진정한 축복이 있기를 바라면서 이것으로서 오늘 학위수여식의 후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98년 2월 20일

원광대학교 총장 송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