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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1975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76.02.26

親愛하는 學士, 碩士 여러분!

 이 빛나는 자리에서 존경하는 貴賓을 모시고 일찍부터 知와 아울러 덕을 標榜하여 온 우리 圓光大學校의 第二十二回 學位授與式을 擧行함에 있어, 올바로 살아가는 힘을 쌓기 위하여 오랜 刻苦勉勵끝에 오늘의 榮光을 차지하게 된 여러분의 感激어린 기쁨에 뜨거운 祝賀를 보냅니다. 오늘을 기다리며 가나긴 歲月의 흐름따라 뒷바라지를 堪當해오신 學父母 여러분의 高貴한 勞苦에 끊없는 讚辭를 드립니다. 아울러 學問과 道義의 길을 몸소 이끌어주신 敎授여러분의 獻身的 精神에도 滿腔의 敬意를 表하는 바입니다.

 學位를 받은 여러분은 只今까지는 學園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어느일에서나 保護와 寬容을 베풀어 받았고 父母나 社會國家에 依存해 살아오는 것이 許容되었지만, 이제부터는 하나의 다여문 人間으로서 獨立해야하고 自立해서 살아가야하는 始發点에 서 있읍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 圓光大學校에 머무는 동안에 敎授님들과 내가 아는바를 거의다 여러분에게 일깨워 傳하였다고 敢히 自負하는 터이지만, 그래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무엇인지 못다한 아쉬움이 처져있는 듯하여, 人生初年兵으로 實社會에 내어디디는 서투른 발길에 도움이 될 『知識人』으로서의 行動姿勢와 知性人으로서의 生活態度에 關하여 몇마디 더 부쳐둘까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어엿한 知識人입니다. 人類有史以來 時間과 空間을 超越하여 知識人이 지니는 屬性이 있다면 그것은 懷疑와 躊躇하는 習性일 것입니다. 人類文化의 燦爛한 開化와 發展이 知識人의 懷疑하는 能力에서 비롯되었음을, 眞理의 發見이나 事物의 創造가 知識人의 회의하는 정신으로 하여 가능하였음을 부인하자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憂慮하는 바는 너무많이 알기 때문에 따지려들고 눈치를 살피고 우물거리는 識者憂患格의 회의와 주저의 深淵에서 彷徨하는 지식인의 없지않다는 点입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회의 그것의 精神이나 能力이 아니고 그저 다만 속성에 치우친 懷疑가 빚는 지나친 무관심, 당위성의 부인 現實回避 행동의 주저등이 지식인으로 하여금 무책임 무위, 무능의 상태로 빠져들게하고 있다는 놀라운 현상입니다.

 現今의 우리네 緊迫한 사회성은 홀로 고난만을 일삼는 햄리트型 지식인을 容納할만큼 그렇게 너그럽지도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지식인도 社會構成 要素이고 지식인이기에 더구나 사회진운을 책임져야 하는바에는 나름대로의 행동지표쯤은 세워두어야 할 것입니다.  행동하는 방법에 사소한 의견의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일단 方向이 결정된 연후에는 小我을 버리고 大勢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정신입니다.  生死의 基本關鍵인 국가안보나 민족의 번영과 사회의 안정 발전이 지식인과 無關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지식인은 모름지기 內面次元에서 자기충실을 期하는만큼의  적극성을 外面社會와의 紐帶次元에서도 발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던져 사람이 홀로사는 개체로서가 아니라 사회와 밀착되는데서 인간으로서의 의의가 더욱 깊어짐을 깨닫고 현실사회의 行動隧列에 주저없이 뛰어들어 先導的 의무를 다하기를 나는 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부터 일하는 지성인입니다.  일하는 국민 한사람은 국력의 한단위분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국민마다가 각자의 힘을 기르고 그래서 그 힘들을 든든한 국력으로 집중시키고 우람한 국력으로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힘을 기른다함은 국민마다가 각기 맡은 자리를 지켜 말을 앞세우지 않고 피와 땀으로 일한다는 뜻입니다.  한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웬일인지 묵묵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自己示顯演技에 要領껏 能한 사람들이 表面에 들어났었습니다.  꾸준히 일하는 참 國民이 尊敬받지 못하고 輕薄하게 설치는 部類들이 認定받는 社會가 正常일 수는 없는 것이며 그런 社會가 健全할수 없다는 것은 當然地理라 하겠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歷史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 歷史가 사람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진리를 분명히 의식하는 지성인임을 믿고 있습니다.

 지성인이 허공에다 사다리를 세우고 출세의 지름길을 타는 어릿광대의 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성인이라면 스스로나 환경의 미래에 대하여 根據없는 불안이나 공포를 느껴야할 가실의 이유도 갖고 있지 않는것 입니다.  인생이란 인간발전의 과정이므로 일생을 통하여 성공한다는 차분한 심지로 피라밑을 쌓아올리듯 밑바닥부터 착실히 다지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일하며 사노라면 빛나는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며 어느날엔가는 자력으로 쌓은 피라밑의 정상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지성인다운 생활신조를 나는 여러분에게 당부하는 것입니다.

 비록, 오늘로서 이곳을 떠날지라도 모교는 영원히 여러분의 영역입니다.  온 나라안에 온 누리에 원광의 얼을 전하여 꽃피게 하여 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이 앞날에 늘 건강과 행운이 밝은 햇살처럼 깃들기를 빌면서 이것으로써 훈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76년 2월 26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吉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