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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1974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75.02.26

오늘 이 빛나는 자리에서 三二四名의 學士, 八名의 碩士그리고 九名의 博士에게 榮譽의 학위를 授與하게 되었음을 무한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을 기다리며 四個年 혹은 二個年間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勘當해 오신 학부모 여러분의 고매한 노고에 뜨거운 찬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학문과 도의의 길을 몸소 이끌어주신 교수 여러분의 헌신적 정신에도 萬腔의 경의를 표합니다.

학위를 받은 여러분에게는 이 시각이야말로 생애를 통하여 중대한 전기가 되는 것입니다.  기쁨이라는 감정 이상의 자각과 책임을 다시한번 다짐해야할 時空에부닥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任重而道遠』이란 말이 있습니다만 어쩌면 이말이 지금의 여러분의 처지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 될지도 모름니다. 

학문과 덕의 사명을 몸에 익힌 여러분은 이제 사회에 나아가 그것을 구체적으로 응용하고  실천해야 될 段階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부과된 소임은 무겁고 여러분이 걸어야 할 길은 힘들고 먼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기본과업을 통하여 어느정도의 지식을 터득하기는 했지만은 실사회란 매우 다양하여 생활면에서 그대로를 응용하고 실천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게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여러분의 앞길에 수 없이 많은 좌절과 실의가 깔려 있음을 경고하고 싶고 이 어려움을 스스로의 피땀어린 슬기와 용기로써 극복되기를 바라고 싶고, 이러한 가시밭길속에서 참다웁고 값진 성장이 이룩되리라고 믿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현대는 바야흐로 정신적 위기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산업기술의 지나친 발달로 물질문명의 極限狀況에 빠진 오늘의 인류사회는 정신문명의 荒廢를 自招하고 있습니다.  世紀末的 混沌속에서 사람들은 實利追求에 汲汲하여진 나머지 상호불신과 인간소외의 설글품을 免치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서롭지 못한 상황은 마치 극도로 酸化된 土壤과도 비유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논밭에 客土事業을 하듯 이 거치러진 사회풍토를 밝고 윤택한 정서적인 풍토로 바꿔놓는데 힘모아 부지런히 노력해야겠습니다.  獨善과 傲慢을 排擊할 줄 아는 겸허한 엘리트로서 사회의 정신풍토에 새 바람을 넣어주는 役分을 기꺼이 擔當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식인임과 아울러 지성인입니다.  그러기에 순수성과 정의감을 내세우고 현실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품은 이상과 정열과 의욕은 개성사회의 지나치게 공리적이고 타산적인 風潮에 대한 좋은 정화제가 될 수 있고 全權方能의 비뚤어진 사고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데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政治的 經濟的 重大試鍊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상아탑을 벗어나는 여러분은 직접 책임을 지고 救國隊列의 일원이 된다는 자각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北傀의 끈질긴 挑戰은 겨레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가안보를 基底로부터 흔들어 놓음으로서 위기위식이 고조되어 가고 있고 경제의 뜻하지 않은 불황은 우리의 생활감정을 불안과 憂鬱에 떨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난국에도 우수한 백성은 이를 엄연히 극복하는 슬기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제 실사회에 진출하는 여러분은 맡은 바 여러 다른 직분을 통하여 이러한 슬기로운 용맹을 앞장서 보여줘야 할 의무를 지니는 것입니다.

더 한가지 부탁은 앞으로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이고 모교의 영예를 늘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분별있는 원광대학교 출신자이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학교는 스스로가 괄목할만큼 굳건히 성장해왔고 여러분의 수많은 선배들은 우리 주변사회에서 성실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겨레의 대학 나아가서는 범인류의 대학으로 발돋음하는 우람한 꿈을 여러분은 남은 전생애를 통하여 꾸준히 뒷받침하여 마지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로서 이곳을 떠날지라도 학교는 영원히 여러분의 영역입니다.  온 나라안에 온 누리에 원광의 얼을 전하여 꽃피게 하여주길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을 기르고 키우신 부모임들과 스승들은 여러분의 등뒤를 언제나 뜨거운 눈길로 지켜볼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늘 건강과 행운이 밝은 햇살처럼 깃들기를 빌면서 이것으로서 훈사를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75년 2월 26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吉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