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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1973학년도 졸업식 총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74.02.26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학부모님과 내빈여러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百九十四名의 學士, 三名의 碩士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세분의 博士를 社會에 輩出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멀고 길었던 修學期間 自由와 眞理를 추구하여 여러분이 지성을 가다듬고 정열을 쏟아 거둬들인 결실과 교수님들의 정성어린 지도와 학부모님들의 각고어린 뒷바라지의 보람이 이 자리의 번영을 안겨주었음을 상기하여 새삼 훈훈한 감사와 형언하기 어려운 嚴肅을 느끼는 바입니다.

 교육은 민족의 영원한 근본자산입니다.  국가는 교육을 통하여서만 다음 또 다음 世代에 마땅히 갚아야할 負債를 履行하게 되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나라 敎育의 量的 澎湃와 質的 高揚은 그 進度가 너무 급격스러웠다는 다소간의 점도 있었지만 현실사회의 混濁 大衆經濟의 沈滯 나아가서는 국민정신의 朦昧를 일깨워가면서 민족증흥의 활로를 트는데 크게 공헌하여왔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오늘의 졸업은 단순히 여러분 사사로의 영광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두고두고 責任辨濟를 요구당하게될 국가의 긴급투자에 빚졌다는 사실도 아울러 자각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나라의 교육이 한낱 國民個個를 위하는 값싼 生活術策의 賦與가 아닐진대 여러분이 그동안에 닦아온 도덕이나 지혜가 한낱 順境에 있어서의 장식물이나 환경에 있어서의 피난처로 전락될 수 없는 것입니다.  배움의 목적은 건전한 성격의 형성에 있는 것이며 지식을 통한 행동의 능력을 기르는 실천적의의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즉 여러분들은 당장 교문 밖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내가 이제부터 이 국가와 이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깊이 깊이 물어봐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주변을 살피건대 세계의 모든나라 여러 민족이 오늘날처럼 자주의식을 切感하고 自存意慾을 切實하게 表現한 때는 일찌기 없었습니다.

 東西間의 理念固執도 경제적 實利追求라는 異變現實앞에 그 그림자조차 희미하여졌으며 국제관계의 다변화에 따른 壓力은 弱小國家에 더욱 치우쳐 加重되었고, 平和共存의 美名과는 달리 局地戰의 危險性은 날로 늘고만 있는 것이 오늘의 實情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主體性을 잃은, 不確實한 行動이 民族의 利益을 爲하여 얼마나 危險스러운 것이며, 虛荒된 識見이나 實속없는 情熱이 社會의 條理있는 安定을 얼마나 害치는 것인가를 여러분은 深刻히 自性해야 할 것입니다.

 온 겨레는 여러분의 새 출발에 歡呼를 보내는 한편 여러분의 社會的 成就에 크나큰 期待를 걸고 있습니다.  統一의 展望을 더욱 흐리게하는 北傀의 露骨的 挑發行爲와 경제안정을 한층 어지럽히고 있는 資源恐慌에서 비롯한 生活必需品의 品貴, 高價現象等이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희생과 더 쓰라린 忍耐를 요구하고 있는 이 極限狀況에서 여러분은 各自의 能力을 試驗당하게될 實生活의 角逐場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그러니만큼 오늘부터 여러분이 부딪쳐야할 사회란 바로 인생의 싸움터이기에 여러분은 塹壕속에서 뛰어나가는 兵士의 각오와 용기와 奮發이 가다듬어져야 하겠습니다.

 국가가 그 진운을 그나라 청년의 기상에 걸고 있음은 바로 내일에의 위대한 개혁과 전진이 늘 젊음에 의하여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국가와 사회의 대망의 눈초리 가운데에서 있으며 민족양심의 뜨거운 고동과 함께 있으며 민족발전의 믿음직한 발길과 굳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誠實一貫 주어진 처지를 躍進의 발판으로 삼아 현실에 적응하고 미래를 꾸며나가야 하겠습니다.

 생각컨데 오늘날 교육이 인간에게 기여할바는 무엇보다도 먼저 참 인간으로 길러냄이라 하겠습니다.  교육자들은 이 가장 소중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하려함에도 불구하고 상업주의와 자유경쟁의 사이에서 갈피를 잡을 길을 얻지못하여 참 인간을 기르지 못한다는 반성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산업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인간소외 바로 그것이요 교육은 인간을 기르느니 보다 機械를 만들고 있다는 憂慮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을 걷는 물질화로 빚어지는 이른바 현대의 거대한 황무지란 것도 결국은 여러분이 그동안에 닦아놓은 건실한 교양과 밝은 정서로서 일구어낼 인간화가 가능한 밭일 뿐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繼續하여 학구적일 것이며 영원한 이성의 갈망을 통해서 인간본질의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알찬 지성인이 되어 줄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동시에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모교의 전통에 빛을 더해줌으로서 고향을 그리듯 원광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성공은 곧 모교 발전의 기틀이 되는 것이며 여러분의 명예는 곧 원광의 교육적 성과의 척도가 됨을 항상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정진과 행운을 뵙니다.
감사합니다.

1974년 2월 26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  吉  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