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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학년도 입학식 학장 훈사
1969학년도 입학식 학장 훈사
의전과기간 : 1969.03.02

오늘은 여러분에게는 무한히 기쁜 날입니다. 대학에 합격의 영예를 차지하고 부모님들의 혜택으로 등록까지 마치었느니 명실을 겸한 대학생이 된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의 학부형, 내빈 교수님들을 모시고 상급생들의 우애넘치는 환영을 받으면서 입학식에 임하게 되었으니 진정 기쁜날이 아닐수 없읍니다.

 여러분은 오늘부터 대학에서 각자의 소질과 게성에 맞는 학문을 선택하여 전공하게 되었으며 복장이며 행동에 약간의 제약이 풀리고 다소의 자유도 얻어 성인의 대우를 받기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년령상으로나 발육면에서도 새로운 각도의 사고 생활을 전개하는 그야말로 전연 새로운 인간의 새 출발을 시작하는 싯점에 서게 되었읍니다.

 앞으로 4년동안 육체와 정신을 착실히 단련하고 연마하여 국가의 간성이 되고 민족의 동량이 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미리 대포부와 대이상을 지니고 우람한 첫발을 디디어야하는 찰라에 서있기 때문에 몇가지 여러분이 지향할 바를 밝혀서 격려하고져 합니다.

 여러분은 장차 나라와 겨레의 지도적 위치에 설 예비역군이고 보면 지금부터 지도자다운 인격을 함양하는데 크게 우의 하여야 하겠읍니다. 수양은 일평생르 통하여 지인의 경지에까지 도달하여야 할것이지만 여러분은 우선 대학새으로서의 본분을 자각하고  언어 행동이며 예의 범절에 신중을 기하여 체모를 지키는 신사도의 첫발부터 시작되어야 할 줄 압니다. 예의범절을 바르게 함은 바로 인간완성에의 자세를 바르게 세운다는 기초윤리이며 거기에서 인간애는 움트고 상호이해와 융화의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엿한 신사이니 이시간부터 교양인으로서의 체면을 지키고 닦는데 힘써줄 것을 부탁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12년동안의 교육을 받았으며 이제 앞으로 4개년이란 시간만이 남아 있읍니다. 이 마지막의 4분의 1을 알차고 보람있게 보냄으로써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겠읍니다. 생애의 어느 부분보다도 대학시정은 추억에 남는 일이 많은 것입니다.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는 생활로 일관해야 겠다는 마음 가짐 부터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났으며 그 준비를 하려고 대학에 들어온 것입니다. 행여 졸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오늘 이자리에서 씻어 버리고 학문의 전당에 왔으니 보다 훌륭한 학도가 되어보기를 맹서해야 될줄 압니다.

 성실한 마음 온건한 태도, 젊음이 넘쳐흐르는 생생한 기상으로 강의와 학습에 임하고 독서에 젖고 토론이나 운동경기에 참가하고 교수님들과 신밀히 접촉하여 대화의 길을 터서 지도를 받아 연구하고 창의를 발휘하여 논문을 발표하는등 줄기찬 노력으로 유효하고 짜임새있는 학창생활을 즐거이 여위하기 바랍니다.

 한편 대학생활의 출발에 앞서 여러분은 뚜렷한 목표를 새우고  그 촛점에 맞추어 길을 잡아두어야 하겠읍니다. 4년이란 세월을 아무런 지침도 없이 어름어름 지나다 가는 허망하게 놓쳐버릴 수도 있는 그리 길지도 않고 다시 찾을수도 없는 시간이 될수도 있는 것입니다. 4년후 졸업과 동시에 국가의 발전과 인류의 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재학중에 각자의 소직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분야에 관한 능력을 다스린다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졸업후에까지도 자아의 뚜럿한 윤곽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것은 인생의「넌센스」가 아닐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하여 승리자가 되려면 인격과 학문과 기술을 겸전할 수 있도록 대학시절에 착실히 공을 쌓아 올려야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학의 교훈입니다. 대학은 현실에 적응하고 미래에  공헌하기위한 마지막 단계의 준비 도장이니 만큼 재학중에 온갖 슬기를 다하여 모든 바탕을 여한이 없도록 닦는다는 것이 현재의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오늘은 학문을 닦아 얼마나 보탬이 되었는가 성격은 얼마나 고쳐졌는가, 마음씨는 얼마나 착해졌는가 매일 매일 스스로 반성하고 어제의 오늘을 대조하여 보는데 유의하여 일취월장 훌륭한 인격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오늘 입학식을 당하여 여러분 원광건아의 새로운 자세와 각오를 촉구하는 몇마디 부탁으로 훈사에 대합니다. 

1969년 3월

학장 박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