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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정책 관리자과정 제5기 수료 치사
최고 정책 관리자과정 제5기 수료 치사
의전과기간 : 1994.09.08

最高政策管理者 課程 修了致辭(第 5 期)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1년동안 소정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영예의 수료증을 받으시는 제5기 수료생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축하를 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냉전종식이후 세계는 “무질서의 신세계”라고 말합니다. 구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로 엤 질서는 무너졌지만 그에ㅔ 대신할 새로운 질서는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동차(Car), 컬러TV(Color),냉방장치(Cooler)로 대표되던 20세기 후반의 3C특징은 이제 새로운 21세기 아침을 여는 지금 또 다른 3C현상 속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모호하고(Confusing), 복잡미묘하고(Complicated),혼돈스런(Chaotic)현실상황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남북간 대치상황이 21세기의 문턱에 이르는 지금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런 징후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 舊 이데올로기와 국경을 초월하여 지구를 하나의 촌락으로 묶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른바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도도히 흐르는 세기의 물줄기는 이제 강대국 정치도, 거대기업 제국도 그리고 그것을 감쌋던 게임의 룰도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붕괴의 괴력은 서둘러 인종과 민족단위로 대연방을 토막내는 이른바 國家利己主義와 인종간의 증오와, 종교적 반목이 기승을 부리는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현실입니다.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 치닫는 와중에서 파괴적 민졳주의와 종족주의가 판을 치는가하면 세계의 경제통합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국가간 블럭간 이기주의로 세계 경제시장이 분열되고 있는 현실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서방의 결집체인 “나토”가 발칸반도의 국지전인 “보스니아 사태”에 그토록 무력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냉전체제 붕괴 이후 세계는 지금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는 매우 거대하고 역동적인 힘이 존재하여 그것이 불확실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최고정책관리자과정을 수료하는 여러분의 영광 앞에 도사리고 있는 이같은 세계사적인 혼돈이 오히려 여러분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 포착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의 열정을 태웠던 그간의 배움이, 그리고 1년동안 다지고 다졌던 교유들과 영부인들간의 친교가 국제화와 경쟁의 신세계를 맞이하는 지혜의 밑거름이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밤 늦도록 숭산기념관을 불 밝히던 여러분의 진지하고 성실했던 만학의 모습을 저는 늘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몸은 비록 원광동산을 떠나더라도 부디 마음만은 항상 이 기념관의 붉은 벽돌에 새겼던 여러분과 저와 그리고 여러분들 사이에 다사로웠던 情誼가 더욱 도타워지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떠나시는 여러분의 하시는 일마다 항상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거듭 심축드립니다.

1994년  9월  8일
 
원광대학교 총장 김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