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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48주년 총장 기념사(1994년)
개교 제48주년 총장 기념사(1994년)
의전과기간 : 1994.05.15

광복과 더불어 새나라 건설의 일념을 불태우던 시기에 교육입국의 한 초석이 되기를 다짐하고 드넓은 신용벌에 새 교육의 도장을 연 이래 48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반세기동안 혈성으로 봉사해온 선배들과 우리 대학의 발전에 헌신해오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오늘날 이 나라 굴지의 유수한 사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모든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 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들과 원광가족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의 대학들은 제2의 창업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70년대의 양적 팽창기를 거쳐 국가와 학원의 민주화과정에서 심한 몸부림을 겪었고 그 결과는 국민적 각성과 대학의 자성을 촉구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제 국제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대학은 내실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방향로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국제화의 길이 그동안 겪어왔던 어떤 시련보다 혹독할 것이며 또 그 성과를 쉽게 기대할 수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점은 대학에 몸담고 있는 대학인뿐만 아니라 동문과 지역사회의 지도자, 나아가서는 이 나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성원하며 참여하려는 의지를 가짐으로서만이 극복할 수 있는 과제인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이 점을 예견하고 새로운 창업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바로 장기발전계획을 확정하고 1차적으로는 국내에서 상류대학에 진입하며 동시에 국제간의 교류를 활발히 하여 국제화의 교두보를 다지는 일에 노력하여 온 것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미리 준비해온 저력이 있었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교육부의 대학평가를 자원하였으며 대학평가의 수임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선진대학으로의 진입과 국제화의 조류에 참여하는 일은 원광가족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지역사회의 열망이기도 합니다.  이 사명을 다하고 열망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기울여왔던 노력을 배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경영자는 가일층 내실있는 대학경영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며, 교수와 학생은 연구의 업적와 학습의 성과를 내외에 인정받도록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과 직접 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은 물심 양면의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성원은 대학을 도와주는 일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일이며 선진국 국민이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열매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면서 자손만대에 귀중한 유산과 전통으로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

 금년은 우리대학의 최고경영자를 새로 모셔야하는 과도기입니다.  이 시기에 결코 어떠한 형태의 누수현상도 생겨서는 안됩니다.  조그마한 누수현상도 엄청난 성장의 공백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교훈을 우리는 지난 반세기의 정치현상에서 배웠습니다.  20세기 내내 소모적 대립으로 일관해왔던 지구촌의 정치사가 이를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갈등과 대립으로 인한 공백은 정체의 도를 넘어 퇴보로 치닫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해서 선진대학으로 매진하는 진로에 동공화현상이 생ㅇ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광가족 모두의 대동화합이 필요합니다.  순실한 애교심으로 자기 본분에 충실하면서 합리에 바탕하여 일체의 낭비적 요인을 제거하는 일에 노력하면 자연히 대화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거교적인 애교운동이 전개되면 경영진의 교체기에 발생 할 수 있는 누수현상이 극복되고 장단기 발전계획에 입각한 선진대학의 이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대학을 둘러보신 분들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변신하였음에 경탄하며 앞으로의 역할에 큰 기대를 모아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칭송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저 스스로도 아직 많은 문제점이 산적해 있고 넘어야할 산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원광가족의 일심합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넘어야 할 산이 있기에 더욱 의욕을 불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희망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확인하고 다짐해 주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개교 48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결의를 다지고 도약의 의지를 내외에 선언하는 경하로운 자리에 참석해주신 원광가족과 내외 귀빈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우리의 염원에 진리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년  5월  15일

원광대학교 총장 김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