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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29주년 총장 기념사(1975년)
개교 제29주년 총장 기념사(1975년)
의전과기간 : 1975.05.15

敬畏하는 敎授여러분 ! 親愛하는 우리 學生 여러분 ! 外的狀況으로 인하여 敎育과 공부가 다 어려운 이런 時期에 여러분의 賢明한 思考와 冷徹한 現實判斷과 온당한 행동처세의 덕으로 우리 學校는 勉學雰圍氣를 조용한 가운데 줄기차게 維持하여 왔읍니다.  이러한 보람찬 學園平穩속에서 第8회 圓塔祭의 5월 잔치와 아울러 제29회 開校記念 盛典을 맞이하는 나의 感懷는 다만 흐믓하고 기쁘다는 말외에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한결같이 나와 동감일줄로 서슴없이 믿어 마지않으면서 지난 29년 동안에 우리 學校를 거쳐나간 同僚敎職員들과 卒業同門들 그리고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는 여러분이 오늘이 있기까지의 우리 學校를 무한히 아낀 情誼와 大學다워지도록 애써 키워온 고귀한 공로에 오늘을 빌어 圓光의 이름으로 아낌없는 讚辭를 보내고 아울러 널리 자랑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最近 國際政勢의 急轉은 우리나라를 超緊迫의 언저리에 몰아부치고 있읍니다. 이 나라의 백성이라면 누구나가 다 한번은 國家의 安危에 깊은 關心을 쏟아 民族의 앞날을 골돌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러한 非常狀況속에 휘말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越南에 너무 빨리 닥쳐온 悲劇的인 終末이 가져다준 벅찬 敎訓과, 餘勢를 몰아 성급한 共産主義者들의 다음 겨냥이 우리를 標的으로 삼을런지도 모른다는 本能的인 危懼感이 衝擊波를 일의켜 우리를 唐慌하게 만들고 있읍니다.

 個人에게도 한 나라의 境遇에도 어디선가 忽然히 울려오는 하나의 소리를 듣는 때가 있읍니다. 그것은 方向을 引導하는 啓示일수도 있고, 닦쳐올 危運을 일깨우는 警告일 수고 있고, 任務에 迅速한 履行을 促求하는 북소리 일수도 있읍니다. 그 하나의 소리를 정확히 받아들여 事理에 맞도록 재빨리 對處할 때 個人도 나라도 危難을 모면하여 스스로를 지킬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賦與된바 使命을 完遂할 수도 있게되는 것입니다.

 죽지않고 살아있기 위하여 우리가 서둘러 받아들여야할 그런 하나의 天惠의 소리가 지금 우리의 귓전에 울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 소리는 自由를 다시 외쳐 부르는 越南人들의 悲鳴으로 변하여 이미 우리의 귀를 지나 우리의 가슴을 속 깊이 찌르고 있다고 말하여도 誇張은 아닐것입니다. 그러한 衝擊은 으례히 不安을 부르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 不安을 더 한층 심각하게 느낌으로써 心境變化의 一大轉機로 삼는 智慧를 發揮해야 하겠읍니다. 그러한 衝擊을 啓示的인 起爆力삼아 國民 저마다가 한결같이 心情의 昇華를 이룩하고 不退轉의 意志를 굳힐 때 不安은 安心으로 轉換될 것입니다.

 나는 不幸이도 政治的인 角度에서의 安保와 自由의 比重이나 于先을 가릴만한 理論에 밝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皮膚에 닿는 生命에 관계되는 危險을 觸感하지도 못할 만큼 둔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때에는 人間도 하나의 生物로서의 本能이 發動하여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自由는 뒤로 미루어두게 마련일 것입니다. 直感判斷에 따르는 反射的 防禦行動만 앞서고 그밖의 모든 慾求는 抑制될 수밖에 없읍니다. 國家存亡之秋에 安保가 于先되고 安保의 徹底한 萬全을 기하기 위하여는 自由가 犧牲을 甘受해야함은 지극히 自然스러운 이치라고 하겠읍니다. 이제 安保問題는 政治論爭거리의 테두리를 벗어나 國家的인 不可不의 次元으로 그 論理가 歸結되고 있읍니다.

 다행이도 우리는 外侵에 忽然히 일어서서 毅然히 뭉쳐 맞설줄아는 經驗과 勇氣와 意志를 지닌 슬기로운 民族입니다. 한낱 形式論理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허울좋은 名分과 실속없는 對立의 惡循環으로 극을 달려야만 했던 感情의 물결이 요 며칠사이에 점차 잠잠하여 지면서 國家守護次元의 높고 맑은 情緖로 昇華시켜 지고 있는 氣運이 두드러지게 엿보이기 시작함은 우리는 역시 賢明한 國民임을 보여주는 보배로운 實證이 아니고 무엇이겠읍니까? 우리는 韓國人입니다. 韓國이 危機에 처해 있다는데 韓國을 지키지 않으려는 韓國人이 어디에 있겠읍니까? 우리는 이제야 말로 서로를 믿고 서로가 의지하여 굳게 둥글게 뭉쳐야할 때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知性과 良識과 眞理를 尊重하고 따르는 大學人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조용한 마음 姿勢로 冷徹한 理性을 다시한번 가다듬어야할 때 입니다. 祖上에게서 물려받은 이 기름진 땅과 代代의 얼이 맺힌 이 겨레의 文化와 藝術을 그리고 아무것과도 바꿀수 없는 自己自身을 지키기 위하여 나는 내가 선 자리에서 지금 무엇을 하면 될것인가를 생각해내야 할때입니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一生一代의 烈火와도 같은 투지를 불러 일의켜 그것을 實踐의 原動力으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勉學에 專念하는 精神勞作의 굳건한 持續을 비롯하여 이토록 悲壯한 護國의 피어린 결심을 凡國民的 意思로 펴나가고 굳혀나가야 하는 先導役割이 있겠고 愛族하는 愛情에 불타 社會의 淨化와 融和에 貢獻하는 奉仕와 啓導活動등이 여러분 앞에 當面職分으로 놓여있읍니다. 이러한 당연하면서도 새로와진 여러분의 使命을 遂行함에 있어서 여러분은 平素에 닦고 다져둔바 대학인다운 誠實一貫하는 行動哲學, 知性人다운 公益爲主의 實質的인 生活哲學이 堅固한 基調가 되어 빈틈없이 깔려있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바입니다.

 大宇宙의 法則에 順應하고 雄渾한 自然攝理에 충실하여 인간이 타고난 尊嚴性을 지키고 人類의 올바른 歷史괘도수정을 위한 성스러운 任務를 스스로 택하여 담당한 우리 敎授와 學生 여러분이 가는길에 보람과 榮光이 가득하기를 나는 마음모아 祈願합니다. 이러한 時局이기에 한결 意義깊은 開校記念日을 맞이하여 나는 國民的 總和團結에 積極參與하여 大學 本來의 任務와 대학인으로서의 使命을 能動的으로 수행해 나갈것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합시다.

 제8회 원탑제 開幕에 즈음하여 다시 한번 되새겨보거니와 우리 학교는 그 동안 大學의 正道를 떳떳이 걸어왔읍니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美國,日本,유럽 등지에서의 학생 데모 流行도 이제는 씻은듯이 없어지고 오직 學問에 熱中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學生들만이 뒤늦게 까지 나라안 사정이나 나라밖 現實狀況을 올바로 認識하지 못한 몇몇 주동자에게 이끌려 必要以上의 민주와 분수에 맞지않는 自由를 소리치며 데모를 자행한 나머지 休講, 休校事態를 招來하여 오고 있읍니다. 生死와 興亡이 걸려있는 戰時라는 것을 忘却이라도 한듯이 함부로 自由를 부르짓던 越南學生 데모대열이 자유와는 方向이 180도나 다른 拘束과 壓迫에 부딪쳐 이제는 제한된 자유는 커녕 삶의 基本權마저 송두리채 빼앗겨버린 實態를 우리는 보았읍니다. 自由를 尊重하되 지나치지 않았던 우리의 思考와 行動의 正道가 이제는 安堵의 숨과 더부러 그 眞價를 認定받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宇宙의 森羅萬象이 生成의 새기운을 福받은 5월의 한 中間입니다. 잔디의 푸르름, 꽃들의 千紫萬紅, 나무마다의 潤氣찬 新綠, 우리캠퍼스안의 모두가 5월의 太陽아래 그리고 薰風속에 希望의 來日을 노래하며 춤추는듯 합니다. 우리 學校는 正道를 誠實히 걸어 늘 새롭게 發展하고 굳건히 성장하는 대학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훌륭하게 달라지는 모습들이 우리 눈에도 역역히 보입니다. 來日의 跳躍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읍니다. 이 안에서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도 씩씩한 氣象과 矜持와 覇氣가 가득해서 믿음직 스럽습니다. 모두가 온통 新鮮하고 明朗한 天地속에 祝福받고 있읍니다.

 이때에 여기에 우리들의 달 5월의 잔치가 무르익는것 입니다. 우리학생들은 주어진 이 값진 특권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고 享有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未知의 後輩들도 歲勢承承 이 향연을 누리게 될것입니다.

 앞으로 삼일간의 이 盛典이 行事 마다의 알찬 成果로 華麗하게 裝飾되기를 마음깊이 바라겠읍니다.
감사합니다.

1975년  5월  15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吉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