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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28주년 총장 기념사(1974년)
개교 제28주년 총장 기념사(1974년)
의전과기간 : 1974.05.15

尊敬하는 內賓 그리고 學父母 여러분 !  敬愛하는 敎職員 여러분 !

 오늘 여러분을 모신 자리에서 우리 圓光大學校 開校 28週年을 紀念하여  親愛하는 학생들에게 젊음이 지녀야할 理性과 갖춰야할 姿勢를 다시한번 일깨우게된 것을 더없는 榮光으로 생각합니다.

 現代에 와서 젊음은 그 自體가 하나의 特權으로 看做되기에 이르렀고 그러한 特權의 表現은 값진 時間으로서 自然의 奧妙한 攝理는 人間이 一生을 통하여 능히 한가지 보람된 일을 할수 있을 만큼의 時間을 壽命으로서 配定하여 놓았을진대 萬里 앞길은 너무 성급히 주름잡아 살 必要性은 아무데도 없는것입니다.

 過去의 사람들이 어렵사리 살고간 한 世上을 나만은 보다 짧은 時間에 보다 적은 努力으로 보다 큰 功을 이룰수 있다는 計算에서 한 平生을 쉽사리 作爲하려 덤비는 무리들의 人生目的은 대개가  다만 살아있는 동안[보다더 快樂을 누려보려는데 그치는듯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賢明한 젊은이라면 人生을 산다는 것은 결코 快樂만이 全部일수 없을 것이며 刻苦속에서 보람을 찾음이 늘 높은 次元임을 깨닫게될줄 압니다.

 원래 젊음이란 누리는 特權만큼의 괴로움이 의례히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靑年의 아룸다움은 뼈를 여미는 苦鬪속에서 그 本領을 빛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젊은이는 배우고 닦아야 합니다. 제대로 배우고 닦는다는 일은 쉬운일이 아닌,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피가 마르고 살이 깍이는 아픔없이 배움이나 修鍊은 不可能한 것입니다. 靑春의 자랑은 힘으로 엄연히 그 아픔을 견디고 이겨 나가는데 있읍니다.

 人間의 英知는 生物로서의 生存外에 個人的으로나 集團的으로나 일정한 目的을 設定하고 그 目的達成을 위하여 生活을 營爲하는 것이지만 한 平生의 삶이란 目的을 志向하는 過程에서의 誠實性 有無與否로 成敗가 規定지어지는 것입니다. 每事에 沒頭하여 땀흘린다는 그 自體야말로 貴重한것이며 그러한 過程속에서 엮어지는 드라머야 말로 진정한 인간의 산 歷史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圓光의 젊은이들은 모름지기 쉽게 꽃필수 있는 溫室속을 부러워하느니 보다는 비바람과 햇볕이 함께있어 生氣가 넘치는 저 들판의 廣闊한 天地를 택하여 險難과 苦楚를 벗삼아 歲月의 흐름과 더부러 치룰것은 치루고 야무지게 살아가는 데에서 喜悅을 느끼며 悠然한 心性으로 大成의 날을 기다린다는 丈夫다운 氣槪를 익혀두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民主主義의 理想은 衆智를 모아 順理에 따라 事物을 處理해가면서 재미나게 얼려서 人間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平易하게 풀이하여도 과히 잘못은 아닐것 입니다. 사물을 순리대로만 處理해 나가는 民族이나 社會에 飛躍的인 發展이란 期待할수 없다고 더러는 조바심을 하지만 順理란 어디까지나 事物을 理性的으로 다루는 方法을 뜻하는 것이지 올바로 處理해야 한다는 意志를 꺽거나 弱化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理性的 處理에서는 길고도 깊은 思考가 앞서야하고 冷徹한 行動이 뒤따라야 합니다. 젊은이다운 煩悶에 深刻性이 깃들었다면 그 苦鬪를 行動으로 옮기는 일이 그렇게 쉬울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죽을때까지 배우고 배워야 하는 人間이 더구나 學令을 미처 다 벗어나지 못한 젊은 學徒들이 모든것을 다배웠노라고 알만큼은 알아버렸다고 스스로 速斷한 나머지 성급한 行動으로 옮겨감은 슬기가 아니라 輕薄하기만한 客氣에 지나지 않는것입니다.

 이른바 「民靑學聯」事件에서 意外로 많은 수의 學生들이 어떠한 確固한 意識이나 信念에서가 아니고 內幕을 살필겨를도 없이 무작정 휩쓸려 念意에도 없는일에 關聯되었다는 報道에 접하고 가슴쓰린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었읍니다. 純粹하기만한 靑年期의 理想에 불타는 正義感이 凶惡한 무리들의 꼬임수에 잠간 빗나간것 뿐이라고 보아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난 狀況으로 思考의 밑바침 없는 輕妄한 行動의 結果가 얼마나 可恐스러운 것인가를 痛感하게 합니다.

 學生이라면 우선은 공부해야하고 깊은 思考에 젖어야 합니다. 더많이 배우고 더 깊이 안뒤에 理性을 바탕으로 順理를 좆아 行動할수 있는 時間은 아직도 얼마든지 남아있읍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愛情에서 우리 젊은 圓光人에게 당부하노니 모름지기 深思熟考를 거치지 않은 성급한 輕擧妄動으로 貴重한 一生에 不幸을 自招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더욱더 愼重히 善處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開校 28週年을 당하여 우리 學生들이 마음 姿勢를 다시한번 더 다지고 새로이 定立하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몇말씀으로 記念辭를 가름하였읍니다.
感謝합니다.

1974년  5월  15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吉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