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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27주년 총장 기념사(1973년)
개교 제27주년 총장 기념사(1973년)
의전과기간 : 1973.05.15

季節의 여왕이라 불리는 푸른 5월, 우람한 성장을 기약하면서 오늘 성년 스물일곱돐의 개교일을 맞게된 것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知性과 낭만을 구가하며 분출하는 젊은 열정으로 화려하게 수 놓아질 제6회 원탑제의 막을 아울러 올리게 되었음을 매우 의의깊게 여깁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開校精神아래 황무지에 초석을 놓은지 27년 그동안 본교는 온갖 시련을 견디면서 불굴하는 집념으로 오늘의 성장을 꾀해왔으니, 그 극난했던 역경을 돌이켜보매 실로 감회를 누를 길이 없읍니다.
敎育은 國家의 永遠한 資産입니다. 지난 우리나라의 역사는 피로 얼룩진 수난의 점철이었읍니다. 그러나 외세에 의한 끊임없는 위협속에서도 氣盡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것은 오로지 敎化로 인한 民族自存의 精神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바 이는 다름아닌 敎育의 成果였읍니다.
 

무릇 후진국일수록 교육의 힘이 國力培養의 절대적인 관건이 된다함을 깨닫게되는 까닭도 여기 있읍니다.
해방후와 6.25동란등 무질서와 참극으로 빚어진 絶望, 理想과 현실 사이의 不合致에서 오는 矛盾, 國基를 위협하는 갖가지 갈등등 끊임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ㄲ복하는 지혜와 창조로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줄기찬 노력이 있었으니 이는 나라를 위한 교육의 크나큰 間接投資였읍니다.
오늘도 우리는 시급히 해결해야될 많은 과제들을 안고있읍니다. 中進國으로서 국제무대에 진출해야될 발돋움이 그것이요, 矜持를 지닌 文化民族으로서의 자각된 새로운 전통 樹立이 그것입니다.
 

본교는 이러한 교육적 사명 아래 그간 波狀的으로 밀려온 온갖 역경을 극복해가면서 오늘의 결실을 맺게되었읍니다.
종합대학 승격과 더불어 대학의 機構도 늘어나고, 人口도 증대했으며 이에 따른 施設補完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읍니다.
그리하여 본교의 발전과정을 일찌기 胎動期, 摸索期를 거쳐 이제는 安定期,圓熟期에 들어 섰노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읍니다.
그러나 본인은 굳이 본교의 오늘이 결코 안정과 圓熟으로 自慰할 시기가 아님을 自負하고 싶읍니다.
 

본교의 발전은 오로지 지금부터 입니다. 이제까지의 본교가 몸집으로서의 形成期 였다면 지금부터는 내용을 가꾸기 위한 實質의 시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불같은 勉學의 정신을 북돋아 연구하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할것이며, 이 나라와 고장을 위해 기여할 産學의 중심이되고 나아가 인류문화에 공헌하는 지성의 요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박한 사회풍조에 빠져 퇴폐적이고, 소비적인 학문의 性向을 불식하며 말초적인 저널리즘에 편승함이 없이 未來志向的인 건전한 전통속에서 진지하고 활력있는 학풍을 조성해 가야할 것입니다.
 

여러분 학생들은 그러므로 知性人다운 矜持와 自負心을 가지고 後進國民으로서의 문화적 컴플렉스를 씻고 의연하고도 과감하게 自我形成을 통한 참다운 현실참여에 바쳐질 젊은 힘을 퇴적해야겠읍니다.
그런 뜻에서 지방대학이라는 데서 얼핏 빠지기 쉬운 타성과 無氣力을 스스로 경계하며 理想과 현실사이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좌절과 自虐에서 벗어나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므로서 가야할 곳을 깨닫고, 찾아가는 곳에서 터득하게되는 참된 결실을 지성과 용기로서 모색해 가도록 힘써야 될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문화적 집시가 되거나 마음의 실향민이 되지 않도록 해야 되겠읍니다.
 

우리는 기구했고 오늘도 역시 가난하지만 우리의 빛나는 슬기와 용기가 언제나 우리에게 태양과 같은 밝음과 巨嶽과도 같은 안정을 가져다 줄수 있다는 희망으로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바른 자세를 가다듬어 갈 것입니다.
 

                 1973년 5월 15일
             圓光大學校 總長 朴吉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