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고르바쵸프 전 소련 대통령 내외분, 그리고 이자리를 빛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과 원광가족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겨울의 꽁꽁 얼어붙은 대지위에 봄의 따스한 햇빛이 비치면 얼음은 녹아 내리고 거기에 아름다운 꽃이 피게 됩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이자리에 모시고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된 고르바쵸프 박사는 과거 얼어붙은 동서의 냉전시대를 개방과 개혁을 통하여 전쟁을 종식 시키고 평화를 이끌어낸 그 장본인 입니다. 오늘 이자리가 있게된 연유는 2년전에 본인이 모스코바 대학과 자매결연을 마치고 고르바쵸프재단을 방문하여 상면하게 되었을 때 부터입니다. 그 자리에서 본인도 고르바쵸프 재단의 맴버가 될것을 수락함과 아울러 고르바쵸프 박사가 본교를 방문하여 주실것을 요청하고 수락함으로써 2년이란 시간이 흐른 오늘 이와같이 빛나고 아름다운 역사적 순간을 맞게된 것입니다.

그이후 한국에 처음 오셨을 뿐만 아니라 여러대학에서 특강을 요청하였음에도 유일하게 본교와의 약속을 지켜주신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뜻있는 이 자리가 본교의 캠퍼스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운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지상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당신은 베르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살상의 핵무기를 폐기하였으며, 이념의 갈등을 해소하여 전쟁을 종식시킨 금세기의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가 되셨습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고르바쵸프 박사님,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어 세계평화를 위하여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원광가족과 맺은 오늘의 이 인연을 더욱 아름답게 꽃피어 주실것을 기원하면서 자리를 같이 해주신 라이사 여사와 모든분들께 행운이 함께 하시길 심축드립니다.

1994년  3월 30일

원광대학교 총장 김삼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