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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51주년 총장 기념사(1997년)
개교 제51주년 총장 기념사(1997년)
의전과기간 : 1997.05.15
세계 속의 원광으로 우뚝 서자
 
 
본교 51돌 기념식 전을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그리고 원광가족 여러분!
 
신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 이 좋은 계절에 개교 51주년의 기념식을 갖게 됨을 가슴 벅찬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생각해 보면 원광의 지난 반세기는 무(無)에서 유(有)를 일구어낸 인간의지 실현의 가능성을 확인한 싱그러운 여정이었습니다. 이소성대(以小成大)의 정신,미래를 향한 끝없는 개척정신,사회적 공익 실현을 위한 투철한 봉공 정신이 엮어낸 우리나라 교육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교육적 위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해방 후인 1946년,신룡의 허허벌판 유일학림(唯-헬木)을 모체로 출범한지 반세기에 이른 오늘,이처럼 아름다운 교정과 학문적 공동체를 형성하기까지 초대 숭산 박길진 총장님의 크신 경륜과 문산 김삼룡 총장님의 강한 추진력,그리고 전 원광가족의 혈심어린 노력,원불교 교단과 지역사회 주민들의 성원이 큰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이 모든 분들께 뜻깊은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자랑스런 원광가족 여러분!
 
개교 50주년이었던 지난해는 본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우선 본교는 호남권의 사립대학 중 제일 먼저 대학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 대학은 모든 영역에서 앞서가는 대학으로 사회적 공인을 받았으며, 특히 사회봉사, 교육시설,정보화 영역에서 다른 대학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우리는 본교의 역량과 질적인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KBS와 함께 개최한 '열린 음악회'는 본교의 발전상과 아름다운 캠퍼스 모습을 전국 방방곡곡에 생생하게 전달하였습니다. 이 음악회는 우리 학생들이 1986년부터 10년 동안 전개해 온 ‘심장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온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으며, 우리 대학이 도덕적 인간상 구현에 실천적으로 앞장서고 있음을 천명한 자랑스런 한마당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21세기 한민족의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통하여서는 우리 민족의 장래에 관한 학문적 관심을 국내외 석학들과 토론하여 공통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하였으며, 국제적 학문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친애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개교 51주년을 자축하는 이 자리를 빌어 본인은 지난 2년간 대학종합평가를 받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주신 교직원 여러분과 21세기를 향한 본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수립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한 번 더 진심 어린 감사의 정을 표하는 바이
며, 특히 일부 교수님들께서 대학종합평가인정제에 대한 다른 의견에도 불구하고 학교사랑의 마음으로 평가 준비에 적극 협력해 주신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혈심어린 노력에 힘입어 우리 대학은 다가오는 21세기를 좀 더 자신있게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대학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하여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팀과 함께 본교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그에 바탕하여 21세기를 향한 비전과 발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다 같이 인식하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의 대학환경은 원광가족 모두에게 현실 안주가 아니라 대학운영을 미래지향적으로 개혁해 가는데 동참하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원광인들은 도덕성을 갖춘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제1의 명문대학을 건설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야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추구해 들어가 보면 도덕성에 바탕한 공정한 행동원칙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삶의 태도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밝혀주는 도덕적 원칙이 정립되어 있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에 종사하건 자신의 정신을 바르게 세우고,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줄 아는 지성과 덕성을 겸비한 진정한 의미의 민주시민을 우리 사회는 절실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대학운영방식을 탈피하여 고객 중심적 대학경영으로 과감히 전환해 가야겠습니다.
 
이 점에서 오랫동안 우리대학 운영의 기조를 이루어 온 가족주의적 온정주의는 긍정적 측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대학발전에 순기능적이기보다는 역기능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동안 업무수행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신상필벌이 뒤따르지 않았던 까닭에 우리 대학은 공조직으로서 기강이 서지 않았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원광의 미래를 젊어질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
 
상상을 넘어서는 속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또 이런 변화를 창조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원광학풍을 진작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든 원광 가족은 이 시점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인은 앞으로 대학행정의 기본 방침은 구성원들의 객관적 업적평가와 이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통하여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두고자 합니다. 객관적 평가체제 도입의 기본정신은 개인의 발전을 돌려야 교육과 연구,사회봉사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묵묵히 각자의 소임을 성실하게 창의적으로 수행하는 원광가족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경제적 보상을 함으로써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현할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바로 평가체제의 기본 취지인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방침에 따라 본인은 화합을 바탕으로 한 평가시스템의 제도화를 추구해 나아가겠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원광가족 여러분의 건설적인 제안이 있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지금부터 2007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학과,단과대학,대학전체의 수준에서 실 행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종합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면 호남권은 물론 중부이남에서 특성 있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우리는 남보다 먼저 미래를 내다보며 중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하였으며,앞으로 우리 모두의 의지와 지혜를 결집하여 차근차근 추진해 갈 계획입니다.
 
21세기 주역이 될 원광가족 여러분!
 
인간은 자기완성을 끊임없이 지향하는 존재입니다. 부단히 노력하여 자신의 재능과 가치,존엄성을 드높이려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인 것입니다. 알고 보면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까이에,진실한 우리 마음이 있는 곳에,학문적 열정이 있는 곳에 우리와 함께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란 단순히 축적된 지식을 익히는 것만이 아니라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성찰하며,공동체적 삶의 이치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모든 노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본교가 표방하고 있는‘지덕겸수·도의실천’의 건학 목표는 현대 사회의 변화추이와 관련지어 볼 때 시사하는 교육적 의의가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원광인들은 진리탐구라는 끝없는 행로,조국의 통일과 번영, 그리고 은혜로운 생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다 같이 매진해 가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원광대학교는 21세기 새 문명사회를 지향하며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시대정신의 형성과 지도자 양성의 요람으로서 그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학교 개교 초기부터 부여되었던 이러한 역사적·진리적 소명의 노정에 한 분도 빠짐없이 동참하여 세계 속의 원광대학으로 우뚝 설 때까지 일심 합력하여 전진해 갈 것을 다짐하며 개교 51주년의 기념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1997년 5월 15일
 
원광대학교 총장 송천은